브리티시오픈 신데렐라 스토리 써낸 시부노 “세리머니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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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오픈 신데렐라 스토리 써낸 시부노 “세리머니 생각했어요”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08.05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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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AIG 브리티시 여자오픈(총상금 450만 달러, 약 53억5000만 원)에서 우승하며 신데렐라 스토리를 써낸 시부노 히나코(21, 일본)가 아직은 일본 투어에서 뛰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시부노는 4일(한국시간) 영국 잉글랜드 밀턴킨스의 워번 골프클럽(파72, 6,58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7개,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한 시부노는 2위 리제트 살라스(미국)를 1타 차로 제치고 첫 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시부노는 3번 홀(파4)에서 포 퍼트 더블보기를 범하는 등 전반 9번 홀까지 1타를 잃고 흔들렸다.

그러나 시부노는 10번 홀부터 17번 홀까지 버디만 4개를 낚았고 공동 선두였던 마지막 18번 홀(파4)에선 5m 클러치 버디 퍼트에 성공하면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

LPGA에 따르면 시부노는 우승 공식 인터뷰에서 "지금 감정을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정말 감사하다. 살짝 배가 고프기도 하다"며 "아버지가 오셔서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축하한다는 말을 해줬는지 기억이 안 난다"는 엉뚱한 면이 드러나는 우승 소감을 밝혔다.

LPGA 투어에 처음 출전해 메이저 대회에서 첫 우승을 거머쥔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 된 시부노는 경기 중 워낙 잘 웃어서 '스마일 신데렐라'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시부노는 이날 최종 라운드에서도 전혀 긴장한 기색 없이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플레이를 펼쳤다. 1번 홀 입장 전에도 갤러리의 하이파이브에 일일이 응했고, 18번 홀로 이동하면서도 일렬로 줄지어 선 갤러리에 하이파이브하는 등 처음 출전해 우승 경쟁을 하는 선수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시부노는 "경기 내내 리더보드를 보며 플레이했고 내 위치를 알고 있었다. 18번 홀 퍼팅을 하기 전엔 퍼트에 성공하면 어떻게 세리머니를 할 건지에 대해서도 생각했다"며 담대한 면모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두 번째 샷을 할 땐 여기서 섕크가 나면 정말 창피하겠다는 이야기를 캐디와 나눴다"고 덧붙였다.

시부노는 "어느 쪽이냐고 하면 쫓는 입장이 더 쉽기 때문에 오늘 선두에서 내려온 뒤 쫓는 입장이 돼서 실력이 발휘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단독 선두였기 때문에 긴장이 되긴 했다. 그러나 긴장을 어떻게 내 플레이로 연결할지, 어떻게 좋은 플레이를 할지를 생각하면 긴장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으로 시부노는 LPGA 투어 회원이 될 수 있다. 바로 자격을 획득하면 2019년부터 LPGA 투어 루키가 되며 2020년에 회원 신청을 할 수도 있다.

시부노는 "지금은 JLPGA 투어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 해외 진출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그때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일단은 일본 투어 활동을 이어갈 거라고 밝혔다.

시부노는 올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 데뷔해 메이저 1승을 포함해 2승을 거뒀고, 상금 랭킹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 대회도 일본 투어 상금 상위권 자격으로 출전해 깜짝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또 시부노는 1977년 당시 LPGA 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치러진 대회에서 우승한 히구치 히사코 이후 42년 만에 일본인 메이저 우승자가 됐다. LPGA 투어에서 일본 선수가 우승한 사례는 히구치와 시부노 단 두 명뿐이다.

시부노는 "42년 만의 우승이라는 건 어제 인터넷에서 봤다. 대단한 일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실감이 나지 않는다. '왜 내가 우승한 거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우승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승 상금으로 뭘 할 거냐는 질문엔 "우승 상금이 얼마죠?"라고 되묻고, 배가 고프다며 기자회견장에서 밥을 먹는 등 엉뚱한 면모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우승 상금은 67만5000 달러(약 8억1000만 원)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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