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KLPGA 투어 상반기 ’한 눈에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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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시즌 KLPGA 투어 상반기 ’한 눈에 돌아보기’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07.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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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조정민, 최혜진, 이다연

29개 대회, 총상금 229억 원의 역대 최대 상금 규모로 펼쳐지고 있는 2019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어느덧 상반기를 마치며 반환점을 돌았다.

KLPGA는 19일 각종 이슈와 진기록으로 골프 팬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상반기를 총정리했다.

▲ 2년차 징크스? NO!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최혜진

지난 2018시즌 골프 팬의 큰 관심 속에 화려하게 데뷔한 최혜진(20, 롯데)은 2008년 신지애 이후 12년 만에 대상과 신인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하지만 최혜진은 이에 그치지 않았다. ‘2년차 징크스’라는 심리적인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최혜진은 올 시즌 첫 번째 메이저로 열린 ‘크리스 F&C 제41회 KLPGA 챔피언십’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생애 첫 메이저 트로피를 품에 안은 최혜진은 그 기세를 다음 대회에서도 이어갔다. 한 주의 휴식을 취하고 출전한 ‘2019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최혜진은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출전한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뤄냈다. 우승 인터뷰로 “애초 목표인 시즌 2승을 이뤘으니, 더 많은 우승을 목표로 뛰겠다.”고 밝힌 최혜진은 자신의 말을 지켰다. 이후 ‘제13회 S-OIL 챔피언십’과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 Golf’에서 두 개의 트로피를 더 수집한 최혜진은 상반기에만 약 7억3천1백만 원(7억3096만2080원)을 쓸어 담아 KLPGA 역대 상반기 최고 상금액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반기 3명의 다승자 탄생

지난 2018시즌 최혜진, 장하나(27, 비씨카드), 이소영(23, 롯데)이 상반기에만 각각 2승을 수확하며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하반기 판도에 골프 팬의 흥미를 샀다. 올해 역시 3명의 다승자가 탄생해 새로운 관전 포인트가 만들어졌다. 최혜진은 상반기에만 4승을 달성하며 독주 체제를 만들고 있지만, 나란히 시즌 2승을 기록 중인 조정민(25, 문영그룹)과 이다연(22, 메디힐)의 추격이 거세다.

2019시즌에 처음 창설된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초대 챔피언의 영광을 안은 조정민은 이후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9’에서 또 한 번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상반기에만 우승 2회를 포함, 톱텐에 8번 이름을 올리며 효성에프엠에스 대상 포인트와 상금을 착실하게 모은 조정민은 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는 최혜진을 제치고 선두를 탈환했으며, 상금은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다연의 기세도 무섭다.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로 열린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시즌 첫 우승을 달성한 이다연은 2주의 휴식을 취한 뒤 출전한 ‘아시아나항공 오픈’에서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상반기 마지막 대회로 열린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2019’에서도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7위에 자리한 이다연은 현재 효성에프엠에스 상금 3위, 대상포인트는 7위에 랭크되어 있다.

▲ 17개 대회 12명의 여왕 탄생

지난 12월 베트남에서 열린 2019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 with SBS Golf’부터 지난주 막을 내린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2019’까지 총 17개 대회에서 다승자 최혜진, 조정민, 이다연을 포함해 총 12명의 여왕이 탄생했다.

2016년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이후 2년 반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눈시울을 붉힌 박지영(23, CJ오쇼핑)을 시작으로, 무려 16년 만에 KLPGA 투어의 정상에 오른 전미정(37)이 감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냈고, 올 시즌 새로 합류한 루키 조아연(19, 볼빅)과 이승연(21, 휴온스)은 짜릿한 역전 우승을 일궈내 ‘루키 돌풍’을 만들었다.

이밖에 박소연(27, 문영그룹)과 임은빈(22, 올포유)은 생애 첫 우승을 이뤄낸 뒤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김보아(24, 넥시스), 김아림(24, SBI저축은행), 김지현(28, 한화큐셀)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2019년에도 여왕의 자리에 올랐다.

조아연(왼쪽), 이승연(오른쪽)이 동반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 ‘HOT’한 신인상 경쟁

2019시즌 KLPGA 투어의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루키 돌풍’이다. 2019시즌 개막전부터 루키의 활약은 예고됐다. 이지현3(21, DB손해보험)와 박현경(19, 하나금융그룹)이 1라운드부터 선두로 나섰고, 최종 리더보드에는 조아연(19, 볼빅), 박현경을 필두로 안지현(20, 요진건설)과 임희정(19, 한화큐셀)까지 무려 4명이 톱 10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이는 서막에 불과했다.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시드순위 1위로 정규투어에 합류하며 화려하게 데뷔한 조아연이 역전 우승을 만들어내며 정규투어 데뷔 2경기 만에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주 뒤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9’에서는 드림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정규투어에 올라온 이승연(21, 휴온스)이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승부 끝에 두 번째 루키 우승자로 등극했다.

올 시즌 출전자격 상 루키의 출전이 힘든 ‘대만여자오픈 with SBS Golf’와 ‘2019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을 제외한 15개의 대회 중 무려 13개 대회의 톱텐에 루키의 이름이 모두 있었을 정도로 2019시즌의 루키는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상반기가 종료된 현재 조아연이 효성에프엠에스 신인상포인트 선두(1,486포인트)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으며, 그 뒤를 이승연이 1,132포인트로 추격하고 있다.

▲ 전미정, 15년 6개월 24일(5,686일) 만에 통산 3승 신고
전미정은 2001년 9월 KLPGA에 입회해 2002년 ‘신세계배 제24회 KLPGA 선수권대회’와 2003년 ‘제5회 파라다이스 여자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베테랑이다. 이후 전미정은 2005년부터 일본으로 무대를 옮겨 25승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쳐왔다.

지난 1월 대만에서 열린 ‘대만여자오픈 with SBS Golf’를 통해 오랜만에 KLPGA 투어를 찾은 전미정은 베테랑의 면모를 보이며 KLPGA 통산 3승을 달성해냈다. 무려 약 16년 만의 우승이었다. 우승 직후 인터뷰에서 전미정은 “지난 2018년에 우승이 없어 심적으로 힘들었는데, 이번 우승을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 2019시즌 목표로 세운 3승을 향해 열심히 정진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 김보경과 홍란의 KLPGA 300회 출전 기록 달성

2019시즌 상반기에는 ‘KLPGA 정규투어 300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이 무려 두 번이나 작성돼 화제를 모았다. 가장 먼저 300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선수는 ‘철녀’ 김보경(33)이었다. 올 시즌 정규투어 시드권을 확보하지 못한 김보경은 지난 5월 열린 ‘제7회 E1 채리티 오픈’에 추천 선수로 출전해 본인의 300경기를 채웠다.

일주일 뒤 열린 ‘제9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는 홍란이 300회 출전의 주인공이 됐다. 유자격자로서 300경기를 채운 홍란은 “골프는 나에게 숙명과도 같다. 지금처럼 묵묵히 하다 보면 400회까지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 써 나갈 기록에도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는 소감을 밝히면서 앞으로도 2019시즌 KLPGA 투어의 고참으로서 꾸준히 활동할 것을 다짐했다.

▲ 각종 기록 쏟아진 2019시즌 상반기

- 전우리는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1라운드 18번 홀(파5, 486야드)에서 3번 우드로 친 세컨드 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알바트로스를 달성했다. KLPGA 투어 역대 6번째 선수로 기록된 전우리는 이를 통해 반등을 노렸지만, 2라운드에서 타수를 더 잃어 컷 통과에는 실패하고 말았다.

- 박소연은 올 시즌 새롭게 탄생한 스타다. 지난 5월 ‘제6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박소연은 166개 대회, 481라운드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박소연은 윤채영(32,한화큐셀)이 가지고 있던 기록(156개 대회, 461라운드)을 뛰어넘어 최다 출전 우승자가 됐다.

- 2019시즌 상반기에 나온 총 버디 수는 1만3760개로 집계된 가운데 상반기 종료 기준 가장 버디를 많이 잡은 선수는 김아림이다. 김아림은 총 16개 대회에 출전해 46개 라운드를 돌면서 총 196개의 버디를 낚아챘다. 박채윤이 181개로 그 뒤를 이었고, 시즌 4승으로 ‘혜진 천하’를 만들어 가고 있는 최혜진은 180개의 버디를 만들며 2019시즌 대세의 면모를 다시 한 번 세웠다.

- 그렇다면 제일 보기를 안 하는 선수는 누굴까. 바로 최근 상승세의 주인공인 이다연이다. 이다연은 11개 대회, 30개 라운드를 돌면서 단 51개의 보기만을 기록했다. 조정민이 71개의 보기를 기록하며 최소 보기 2위에 올랐고, 최혜진이 88개로 그 뒤를 이었다.

▲ 2019시즌 상반기에는 유독 명승부가 많이 펼쳐졌다. 최혜진의 독주, 루키 돌풍 등 골프 팬의 흥미를 끈 2019 KLPGA 투어의 상반기 종료 기준 누적 시청률은 지난 3년(2017~2019년)의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 시즌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골프여제 박인비(31, KB금융그룹)와 치열한 대결을 벌여 ‘2018시즌 상반기 최고 시청률’을 견인한 김아림은 올해도 최고 시청률을 만들어 내며 KLPGA 투어 시청률의 여왕으로 자리 잡았다. 김아림이 첫 승을 달성한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MY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 2019’ 최종 라운드의 수도권 시청률은 1%에 가까운 0.967%로 집계됐다.

그렇다면, 2019시즌 상반기 최고의 순간은 언제였을까. 바로 ‘제7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김소이, 김지현, 이소미 그리고 임은빈 연장에서 경쟁하던 순간이 꼽혔다. 당시 순간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2.052%로 집계돼, 명실상부한 2019시즌 상반기 최고의 순간으로 자리했다.

▲ KLPGA의 문을 두드리는 이방인들의 노력

글로벌 넘버원 투어로 나아가고 있는 KLPGA투어는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시행하고 해외 선수 특별추천 인원을 확대했으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해외 선수들의 국내 참가 기회를 점차 확대하고 있다.

2019시즌 상반기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대회 출전이 특히 눈에 띈다. 가장 먼저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을 통해 시드순위 26위에 자리한 다카바야시 유미(33, 일본)를 비롯해 시드순위 45위의 수이샹(20, 하나금융그룹)이 화제를 모았다. 다카바야시 유미는 높은 시드순위를 가지고 있는 만큼 정규투어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정규투어에 몰두하고 있고, 45위의 수이샹은 정규투어가 아닌 드림투어에 전념하며 2020시즌 KLPGA 투어로의 입성을 노리고 있다.

2020시즌 KLPGA투어 티켓을 노리는 해외 선수는 또 있다. ‘KLPGA 2017 인터내셔널 퀄리파잉 토너먼트’ 우승자 첸 유주(22, 대만)는 고향에서 열린 ‘대만여자오픈 with SBS Golf’에서 4위를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였고, 이후 드림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2020시즌 KLPGA투어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신데렐라 스토리 of KLPGA’를 통해 발굴된 선수도 KLPGA를 경험했다. 브라질에서 온 루이자 알트만(21, 브라질)은 ‘신데렐라 스토리’에서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KLPGA투어에 대한 흥미와 골프에 대한 열정으로 한국에 베이스캠프를 잡았다. KLPGA 투어에 총 7번 출전한 루이자 알트만은 단 한 차례도 컷 통과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KLPGA 투어를 경험하며 성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2019시즌 KLPGA 투어는 남은 2주간의 휴식기를 이어간다. 매주 흥미진진한 승부가 펼쳐지며 골프 팬의 주말을 책임졌던 KLPGA투어는 오는 8월 9일부터 사흘간 열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2019’와 함께 돌아올 예정이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

[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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