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GOLF 조성준 대표를 성공으로 이끈 남다른 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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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GOLF 조성준 대표를 성공으로 이끈 남다른 발상
  • 류시환 기자
  • 승인 2019.07.0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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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정해진 시간에 뜬다. 승객이 많든 적든. 이때 1만원을 받더라도 빈자리에 승객을 앉히면 득이다. 일명 ‘땡처리 항공권’이 판매되는 배경이다. 골프장도 마찬가지다. 티 타임을 못 채웠다고 하루해가 기울지 않는 건 아니다. 어떻게든 티 타임을 채우는 게 득이다. 조성준 대표이사가 골프 부킹 사이트 XGOLF(㈜그린웍스)를 설립한 배경이다.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 

미국에서 대학(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주립대학, 마케팅 전공)을 졸업하고 직장에 다녔다. 결혼해 가정도 꾸렸다.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한 건 2003년. 새로운 삶을 앞두고 고민이 많았다.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돈’이었다. 사회생활의 기본은 돈 아니던가. 그런데 상황이 남달랐다(가족 중 선천적 장애를 가진 사람이 셋이나 됐다). 일반적인 직장인으로는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이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했다. ‘돈을 많이 벌어야겠다’고. 

골프 부킹 사업을 해보자. 

사업을 선택한 후 무엇을 할까 생각하다가 ‘골프 부킹’을 떠올렸다. 미국에서 골프 부킹 사이트가 활발하게 운영되던 것이 기억났다. 일본도 비슷한 상황이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아이템은 정해졌으니 회사 이름을 짓기로 했다. 무엇이 좋을까. 색다르면 좋을 것 같았다. 극장에서 본 애니메이션 회사 ‘드림웍스(DreamWorks)’가 생각났다. 이름이 멋져 보였다. 상표권을 살펴보니 골프와 어울리는 그린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린웍스(GreenWorks)’로 정했다. 브랜드도 있으면 좋겠다. 또 고민했고 색다름이 기본이었다. 남다른 발상이라는 의미를 더하고 싶었다. ‘X’와 ‘Golf’를 더한 이유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아이템도 확실하고 회사와 브랜드 이름도 마음에 들었다. 사무실을 차리고 직원도 뽑았다. 이제 성공하고 돈 벌 일만 남았다. 그것도 아주 많이. 입가에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다음은 골프장에 전화를 돌릴 차례. 힘들게 하던 일을 대신 처리해주겠다니 얼마나 고마울까. 당당하게 “부킹(예약)을 대행하겠다”고 했다. 전화가 끊겼다. 다시 걸었다. “필요 없다”는 답과 함께 전화가 또 끊겼다. 흥. 이곳만 있나. 다른 곳에 전화를 걸었다. 이럴 수가. 모든 곳의 반응이 같았다. 안 되겠다. 직접 만나서 설명해야겠다. 골프장으로 갔다. 하지만 말단 직원조차 만날 수 없었다. 문전박대(인정(人情) 없이 몹시 모질게 대(待)함)! 말 그대로였다. 

2003년 골프장은 갑 중의 갑. 

사업을 시작한 2003년 우리나라 골프 산업은 굉장히 폐쇄적이었다. 지금처럼 골프장과 골퍼가 소통하는 것이 아니라 골프장이 일방적으로 시장을 주도했다. 부킹은 골퍼가 골프장에 전화하는 방법으로 이뤄졌다. 회원제가 대부분이던 시절이라 회원이 아니면 부킹이 힘들었다. 급하게 남은 자리를 동냥하듯 잡았다. 골프 성수기에는 100만원 이상의 웃돈을 주고 사기도 했다. 가만있어도 잘 팔리는 티 타임인데 부킹을 대행해주겠다고 하니 얼마나 우스웠을까. 완전히 실패한 사업 아이템으로 여겨졌다.  

시장은 변하게 마련이다.  

세상 모든 일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변화를 맞는다. 골프 산업도 마찬가지다. 갑 중의 갑이던 골프장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 마음을 다잡고 끊임없이 문을 두드리자 골프장측의 마음도 서서히 열렸다. 그렇게 친분이 쌓인 몇몇 골프장으로부터 티 타임을 조금 배정받아 부킹을 대행하게 됐다. 반신반의하던 골프장 측은 힘든 일을 대신 처리해주니 편했고, 가끔씩 빈 채로 흘러가던 티 타임이 채워지자 수익 구조가 개선돼 좋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골프장 업계에 ‘XGOLF’라는 이름이 알려지며 제휴사가 급속도로 늘어났다. 대성공이었다. 

국내 최대 골프 부킹 사이트로 성장.

2003년 부킹 대행 서비스를 시작해 16년이 지났다. 현재 XGOLF의 회원은 약 79만 명이고 300여 개 골프장과 제휴를 맺고 있다. 온라인으로 실시간 부킹 서비스와 국내 골프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골프연습장 위탁 경영 및 골프장 카트 광고 등 오프라인까지 다양한 골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골프 부킹 사이트로는 최고의 회사가 됐다는 뜻이다.  

잘되는 사업에 경쟁사 등장은 당연한 일. 

2003년에는 경쟁사가 거의 없었지만 지금은 여러 곳이다. 대기업도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두렵지 않다. 오히려 기회라고 생각한다. 여러 업체가 경쟁하면 시장은 활발해진다. 골퍼의 관심이 집중되며 가장 편리하고 좋은 곳이 어디인지 가려진다. 수많은 제휴사를 확보하고 16년 운영 노하우를 가진 XGOLF가 당연히 앞서나갈 것이라는 뜻이다. 실제로 최근 수익 구조가 더 좋아진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예상 가능한 미래의 모습. 

회사는 계속 성장할 것이다. 먼 미래는 장기 계획에 따라 변화가 있겠지만 가까운 미래는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우선 오는 10월 프로 골프 선수 매니지먼트, 골프 대회 기획 & 대행, 골프 유통 사업을 하는 YG스포츠와 합병을 앞두고 있다. 양 사의 강점이 병합돼 상당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3년 내 주식 상장도 준비하고 있다. 16년간 늘 해왔던 것처럼 회원들과 소통하며 골프 시장을 선도하는 회사로 성장할 것이다. 

남다른 발상으로 준비하는 두 번째 아이템. 

사업을 하다 보면 좌절과 실패를 맛볼 수 있다. 그렇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판단을 믿고 버티는 용기만 있으면 된다. 그렇게 성공한 골프 부킹 아이템 다음으로 두 번째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해외 사업이다. 우리나라 골프 시장은 40~50대가 주도한다. 이들이 은퇴하면 산업에 변화가 있다. 국내를 벗어나 해외에 체류하며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이다. 물가가 저렴한 동남아시아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XGOLF는 그런 골퍼를 위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은퇴 후 머물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검증 후 ‘숙박+골프’ 회원권을 소개하고 중개자 역할을 담당하고자 한다.  

[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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