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 이심비, 허영과 요행을 버리고 판단력과 창조력을 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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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이심비, 허영과 요행을 버리고 판단력과 창조력을 기른다
  • 고형승 기자
  • 승인 2019.06.2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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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마운틴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에 들어서면 말끔한 정장 차림의 로비 매니저가 밝은 미소로 응대한다. 다른 골프장과 차이점이 있다면? 아주 아름답고 젊은 여성 매니저라는 것이다. 골프장 로비 매니저 이심비(29). 그를 만나봤다. 

흔히 처음 방문한 골프장이라면 로비 곳곳으로 눈이 가기 마련이다. 오랜만에 블루마운틴컨트리클럽을 방문한 터라 에디터 역시 본격적인 탐색을 시작하려는 찰나 누군가 밝게 웃으며 다가오더니 손을 내밀었다. 그는 다름 아닌 골프장 로비 매니저였다. 순간 화들짝 놀랐다. 

명찰에 적혀 있는 이름 이심비. 세월은 흘렀지만 그 이름은 무척 낯익었다.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활약하던 프로 골퍼였다. 2008년 2부투어(드림투어)를 거쳐 2009년부터 2년간 1부투어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당시 10대이던 그는 어느덧 서른 살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다. 동갑내기 친구인 유소연, 안신애와 함께 주목할 만한 신인으로 유수의 매체에 얼굴을 내밀었던 그다. 국가 상비군 출신이기도 한 이심비(개명하기 전 이름은 이수지다)는 골프 실력도 뛰어났다. 하지만 입스로 고생하다가 결국 투어 선수 생활을 접었다. 

2013년 대우증권 스포츠마케팅팀에 들어갔다. 그러다 대우증권이 미래에셋증권에 인수됐고 미래에셋금융그룹이 운영하는 블루마운틴의 로비 매니저가 됐다. 이심비 매니저의 말이다.

“로비 매니저라는 타이틀은 달게 된 지 6개월 정도 됐습니다. 골프로 치면 지금 딱 백돌이입니다. 골프장은 하나부터 열까지 신경 써야 할 일이 정말 많아요. 기초부터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요즘 그것이 제 인생의 미션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매니저는 라커룸 관리하는 직원들이 어디에서 쉬고 어떻게 골프장을 오가는지 어떤 애로사항이 있는지 점검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골프 선수로서 연습하던 시절보다 더 힘든 과정을 겪고 있다. 계속해서 그의 말이다. 

“고객의 컴플레인에 대응하기도 어렵지만 그것을 반영해 개선하는 게 더 어려워요. 저만 잘한다고 되는 것이라 아니라 직원들과 소통하고 함께 힘을 모아야 할 때가 많아요. 말의 전달, 상호 소통 그리고 마음을 맞추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습니다.”

개인 운동만 해오던 그에게 누군가와 호흡을 맞춘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 매니저는 천천히 한 발 한 발 걸어가고자 한다. 

“로비 매니저라고 하면 아직 부끄러워요. 갖춰진 게 너무 없어서 그렇죠. 다만 허영과 요행을 버리고 항상 판단력과 창조력을 기르고 싶어요. 저는 골프도 그런 식으로 해왔습니다. 시간을 많이 두고 배우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일터이기도 한 블루마운틴에 대해 자랑을 늘어놓았다. 역시 직업의식이 투철한 프로임이 틀림없었다. 

“코스를 나가보면 아마 느끼실 거예요. 마치 코스가 자신을 감싸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마음이 정말 편안해집니다. 산속이라 웅장한 광경에 압도당하기도 하고 상쾌한 공기는 힐링을 위한 최고의 보양식이죠. 아무도 없는 코스 가운데 서서 그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지금처럼만 내 모습을 잃지 말자!’”

블루마운틴컨트리클럽에 방문하면 꼭 그와 한두 마디 나눠보길 바란다. 그럼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득 안고 티잉 그라운드로 향할 수 있을 것이다.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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