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선수처럼 잘 치더라고요”…한국오픈을 뒤흔든 ‘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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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선수처럼 잘 치더라고요”…한국오픈을 뒤흔든 ‘재즈’
  • 주미희 기자
  • 승인 2019.06.2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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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제인왓타나논이 한국오픈 순회배를 들고 웃고 있다.

[천안=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미친 선수처럼 잘 치더라고요" 23일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 챔피언조에서 재즈 제인왓타나논(24, 태국)과 함께 플레이한 유송규(23)의 소감이다. 보통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선수에게 좋은 의미의 '미친 선수'라는 수식어가 붙는데, 유송규도 그런 의미로 재즈에 대해 설명했다.

재즈 제인왓타나논(태국)은 23일 충남 천안시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 7328야드)에서 끝난 코오롱 제62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2억 원, 우승상금 3억 원)에서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2011년 리키 파울러(미국) 이후에 8년 만에 한국오픈 외국인 우승자가 탄생했으며, 제인왓타나논은 태국 선수로 2000년 통차이 자이디 이후 19년 만에 한국오픈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제인왓타나논은 한국오픈 출전 선수 중 케빈 나(32위)에 이어 두 번째로 세계랭킹이 높았고(62위), 이번 우승으로 아시안투어 최연소(만 23세 6개월) 4승을 기록했다.

<b>▲ “재즈 미친 선수처럼 잘 치더라고요”</b>

코오롱 한국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제인왓타나논과 동반 플레이를 펼친 유송규는 최종 라운드를 마친 뒤 "미친 선수처럼 잘 쳤다. 확실히 자신감이 있는 선수였다"고 말했다.

유송규는 "재즈가 11번 홀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하고 순간 멘탈이 나간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순간 마음을 다잡는 게 보였다. 세계랭킹 62위다운 모습이었고 우승할 자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나선 제인 왓타나논은 2번 홀(파4)과 5번 홀(파4), 7번 홀(파3)에서 5m 이상의 먼 거리 버디에 성공하며 한때 5타 차 선두까지 나섰다.

그러나 11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고 네 번 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 뒤 스리 퍼트까지 범해 트리플 보기를 적어냈다. 이후 14번 홀(파4)에서 스리 퍼트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는 듯했다.

제인왓타나논은 황인춘에게 1타 차로 쫓기던 17번 홀(파4)에서도 보기 위기를 맞았지만 약 3.5m 파로 막아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유송규는 처음 챔피언 조의 경험에 마지막 날 무너졌다. 디 오픈 출전권 획득자를 제외한 최종 상위 두 명에 들면 오는 7월 열리는 메이저 대회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고 유송규도 이에 도전했지만, 마지막 날 4타를 잃어 단독 7위를 기록했다. 디 오픈 출전권도 떠나갔다.

재즈는 경기 중 흔들리는 유송규를 격려하기도 했다.

유송규가 코오롱 한국오픈 최종 라운드에 임하고 있다.

<b>▲ 작두 탄 디펜딩 챔피언 최민철 “우승 스코어는 6언더파 언저리”</b>

디펜딩 챔피언 최민철은 작두를 탔다. 3라운드도 다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우승 스코어를 예상해 달라는 말에 "6언더파 언저리"라고 말했다.

당시 2라운드 선두를 달렸던 황인춘이 6언더파를 기록하고 있었는데 최민철은 "작년 우승 스코어인 12언더파는 절대 안 나온다. 3라운드 선두권은 지키기만 해도 잘한 스코어일 것이다. 6언더파 언저리에서 우승 스코어가 나오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민철이 이렇게 예상한 이유는 코스가 더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은 워낙 난이도가 있는 코스인데 올해 페어웨이 폭을 더 좁히고 러프를 길러놨다. 핀 위치도 까다로웠다.

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로 우승한 제인왓타나논은 "코스 세팅이 정말 어려웠다"고 혀를 내둘렀다.

<b>▲ 4일 동안 1만 2000여 명 갤러리 북적</b>

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측은 20일부터 23일까지 나흘 동안 1만2000여 명 갤러리가 대회장을 찾았고, 최종 4라운드에만 7000여 명의 갤러리가 몰렸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부터 운영된 푸트 코트와 갤러리 플라자 등이 성황리였고 퍼팅 체험, 가족 단위 교육 프로그램 허밍 스쿨 등이 인기를 끌었다.

뿐만 아니라 45세 베테랑으로 한국오픈 2위를 차지한 황인춘의 팬들이 눈에 띄게 대회장을 많이 찾았다. 갤러리들은 한국 선수들 뿐만 아니라 제인왓타나논 등 해외 선수들에게도 힘찬 박수를 보냈다.

[chuchu@golfdgiest.co.kr]

[사진=코오롱 한국오픈 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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