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블비치 창립자의 가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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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비치 창립자의 가족 이야기
  • 인혜정 기자
  • 승인 2019.05.3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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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골프 선구자에게 보내는 송가

2012년 페블비치의 집으로 이사한 직후 나는 더로지의 복도 근처를 거닐며 집 주변을 익혀갔다. 나는 지구상에서 가장 훌륭한 골프관련 유물과 수집품 가게인 ‘골프 링크스 투 더 패스트(Golf Links to the Past)’에 들어갔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숍이다.

가게를 관리하고 있는 킵 오프그랜드와 인사를 나눈 뒤 그가 권하는 상품으로 시선을 돌렸다. 곧 내 눈은 받침대 위에 놓인 커다란 그림에 꽂혔다.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그것은 페블비치의 숨 막힐 듯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스틸워터만을 멀리 희미하게 표현했다.

정말 큰 그림이었고 곧장 우리 집 다이닝 룸 벽에 걸려 있는 것을 상상했다. “누구 그림인지 알겠어요?” 킵이 물었다. 나는 쭈그리고 앉아 그림 한구석의 서명을 찾았다. SFBM, 1968. 나는 튕기듯 일어섰다. “맞아요. 샘 모스예요.” 킵이 웃으며 말했다. “어제 도착한 진품이죠.”

30분 뒤 킵과 나는 적절한 가격에 합의하지 못했지만 그림은 골프 카트에 실려 천천히 우리 집으로 옮겨지고 있었다. 그림은 2cm의 여유 공간을 남기고 식당 벽을 꽉 채웠다. 만일 이것이 좀 더 신중하지 못하고 희귀한 예술 작품을 구입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페블비치의 창립자인 새뮤얼 핀리 브라운 모스는 내게 지구상에 존재했던 가장 위대한 골프 선구자라는 점을 이해해줘야 한다.

US오픈에서 모든 사람이 그가 바라보았던 환상의 결과물을 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모스는 사이프러스포인트, 스파이글래스힐, 그리고 몬터레이페닌슐라의 탄생에도 기여한 인물이다. 그는 단순히 멋진 골프 코스를 상상하고 개발한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전체를 만들어냈다.

1885년 출생한 모스는 1907년 캘리포니아로 이주했고 1916년 퍼시픽임프루브먼트컴퍼니에 입사했다. 이 회사는 지금 나의 집이 있는 곳을 포함해 이 지역 1만1330ha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모스는 이 땅을 사고 싶어 했고 마침내 13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페블비치골프링크스는 1919년 개장했다. 바로 금주법을 인준한 해였다.

지난 2월 이곳에서 첫 라운드의 100주년 기념 라운드를 행했으며 1969년 세상을 떠난 모스를 기리는 거대한 흉상이 첫 번째 티 옆에 자리하게 되었다. 2012년 이 그림을 구입한 것은 내 가족과 우리 집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그의 생생한 존재를 느끼도록 하기 위한 노력의 시작이었다.

2014년 아내 코트니가 딸의 출산을 앞두고 있었을 때 우리는 이름을 어떻게 지을 것인가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다. 나는 “핀리가 어때?”라고 말했다. 코트니가 그 이름이 마음에 든다고 한 다음에야 나는 새뮤얼 핀리 브라운 모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만일 내가 샘 모스와 관계를 먼저 늘어놓았다면 아내는 그토록 이 이름을 마음에 들어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나중에 샘 모스의 유일한 유화 작품으로 알려진 그림을 구입해 내가 소장하는 모스 관련 예술 작품의 수를 세 점으로 늘렸다. 모스에 대한 덕후 생활의 마지막 부분은 2016년에 일어났다. 당시 샘의 막내딸 메리 모스 쇼가 96세의 나이로 아직 페블비치에 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를 만나고 싶다는 말이 그에게 전해지도록 했다.

그를 방문한 날 나와 아내가 그 아버지의 이름에서 우리 딸의 이름을 따왔다고 털어놓았다. “세상에나. 그러면 샘이니까 서맨사라고 지었나요?” “우리 딸 이름은 핀리입니다. 그 아이는 페블비치에서 태어났고 이곳에서 자랄 거예요. 우리는 이 멋진 곳을 건설한 사람을 기리고 싶었지요.” 손에 든 마티니를 한 모금 마신 메리는 “글쎄요. 많은 사람이 핀리라는 이름을 갖고 있죠”라고 대꾸했다. 그의 심드렁한 반응은 다소 뜻밖이었다.

2018년 메리가 세상을 떠난 후 나는 아버지의 위대함과 그가 사랑했던 페블비치를 가까이서 지켜보았던 한 위엄 있는 여성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운이 좋은 일이었나를 깨달았다. 그리고 모스 가족의 이름을 공유한 어린 소녀가 델몬트의 숲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안다는 사실에 감사한다.

▶ 사진은 샘 모스 : 제시 코르소트가 그린 초상화. 현재 필자가 소장하고 있다.

글_짐 낸츠(Jim Nantz) / 정리_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ihj@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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