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다음 날에도 파티 대신 자신의 운동 루틴을 지킨 강성훈이 'PGA 챔피언십'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강성훈(32)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 파크 블랙코스(파70, 7,459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 달러, 한화 약 131억3000만 원) 최종합계 이븐파 280타로 단독 7위를 기록했다.
강성훈은 지난 13일 'AT&T 바이런 넬슨'에서 PGA 투어 데뷔 9년 차에 첫 우승을 차지했고 바로 이어 열린 메이저 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다시 한번 톱 10에 성공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강성훈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이다. 앞서 'US 오픈', '디 오픈 챔피언십', 'PGA 챔피언십' 등에 5번 출전했던 강성훈의 종전 메이저 최고 성적은 2016년 US 오픈에서의 공동 18위였다. 강성훈은 이번 대회에서 그 기록을 깨고 개인 통산 최고 메이저 순위를 작성했다.
특히 이 대회는 난도가 높기로 유명하다. 강성훈 외에도 한국 선수로 김시우, 안병훈, 임성재, 2009년 우승자 양용은 등이 출전했지만, 모두 컷 탈락을 당했는데 그 와중에 강성훈만이 커트라인 통과는 물론 톱 10에까지 이름을 올리며 선전했다.
강성훈은 지난 13일 처음으로 우승을 한 순간에도 PGA 챔피언십을 생각했다. 강성훈은 13일 "바로 'PGA 챔피언십'이 열린다. 월요일부터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오늘 저녁에만 간단하게 파티를 할 생각이다. 월요일 오전 6시에 트레이너와 운동이 잡혀 있어 아침에 운동하고 대회장으로 바로 이동한다"고 말한 바 있다.
첫 우승에 도취하지 않고 앞으로 있을 대회를 바로 준비한 강성훈은 그에 대한 보상을 받았다.
강성훈은 4일 동안 드라이버 정확도 66.07%(37/56), 그린 적중률 62.50%(45/72), 퍼팅으로 얻은 이득 1.695타 등으로 대부분의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그중 최고는 그린을 놓친 상황에서 타수를 잃지 않는 스크램블 능력이었다. 강성훈은 이번 대회에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강성훈은 상금도 34만3650 달러(4억1000만 원)를 받을 예정이다.
[주미희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chuchu@golfdige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