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 창의적인 칩 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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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 창의적인 칩 샷
  • 고형승 기자
  • 승인 2019.05.0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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칩 샷이 풀스윙의 미니 버전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나로서는 절대 동의할 수 없는 얘기다. 물론 일부 기본적인 것은 똑같이 적용되지만 칩 샷은 방법이 훨씬 더 많다. 

골프 코스에서 주로 활용하는 기본적인 풀스윙이 있고 드로나 페이드 또는 높낮이에 따라 약간의 조정을 가한다. 반면 칩 샷의 종류는 최소한 열 가지 이상이고 지금도 새로운 방법을 끊임없이 배우고 탐구한다. 

칩 샷의 표준 같은 것은 없으며 언제나 주어진 상황과 라이에 맞는 샷을 시도하려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홀에 가까이 붙일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샷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관한 답을 찾으려면 창의력과 감각을 동원해야 한다. 그것이 플레이의 재미다. 

나는 내가 ‘닙-스피너’라고 명명한 칩 샷을 가장 좋아한다. 강하고 낮게 날아서 한 번 크게 튀어 올랐다가 빠르게 멈춘다. 많은 사람 앞에서 이 샷을 시도하는 걸 즐긴다. 

다들 스컬 샷이 나와서 그린을 넘어갈 거라고 생각하는데 그럴 때 가만히 웃으면서 볼이 멈추기를 기다린다. 

그린 바로 앞에 볼이 멈췄고 나와 깃대 사이에 공간이 넓지 않으며 경사를 고려할 경우 퍼팅의 거리 컨트롤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이 섰을 때 이 샷을 시도한다. 

속도가 중요하다  

▶ 내가 닙-스피너를 배운 건 열세 살인가 열네 살 때였다. 그전에는 이걸 구사할 만한 힘과 스윙 속도를 갖추지 못했다. 나는 로브 웨지를 사용하며 잘 모르는 사람이 보기에는 플롭 샷 동작과 비슷하다. 샷이 멀리 날아가지 않는 것치고는 백스윙이 길고 다운스윙의 경로는 아웃-인을 그리며 볼을 가로지른다. 

이 샷과 플롭 샷의 차이는 임팩트에 있다. 플롭의 경우에는 아크가 평평하고 볼 아래를 미끄러져 나간다. 닙-스피너는 클럽이 가파른 경로를 따라 볼을 먼저 맞힌 다음 잔디를 맞힌다. 클럽과 잔디의 접점이 많아서 디봇이 파이거나 최소한 잔디를 심하게 긁으며 지나간다. 

나는 이 샷을 할 때 임팩트 구간에서 왼쪽 손목을 평평하게 유지해 클럽 헤드가 손을 앞질러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에 집중한다. 아크의 최저점에서 낮게 가로지르는 동작이 중요하다. 볼은 클럽 페이스를 타고 미끄러져 오르는 대신 그루브가 볼의 커버를 잡아채기 때문에 더 낮은 탄도와 풍부한 스핀으로 이어진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  

▶ 이 샷을 처음 연습할 때는 블레이드에 많이 맞을 것에 대비해야 한다. 그래도 걱정할 필요 없다. 계속 연습하다 보면 손목의 유연함으로 볼을 잔디에서 집어내는 느낌을 파악하게 될 것이다. 

볼이 최대한 짧은 거리를 이동하게 하려면 ‘스윙을 얼마나 빠르게 해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끝없이 던지면서 답을 찾아야 한다. 

토너먼트에서 이 샷을 할 기회가 있을 때 내가 전형적으로 저지르는 실수도 필요한 속도에 몰두하지 않는 것이다. 속도를 줄이면 볼은 높이 치솟아서 오른쪽으로 치우치며 의도한 지점에 미치지 못한다. 

그린의 경사에 따라 볼은 그래도 여전히 홀에 그럭저럭 가까이 갈 수 있기 때문에 끔찍한 실수는 아니지만 그래도 홀에 더 가까이 붙이고 싶다면 임팩트 구간에서 가속을 붙여야 한다.

글_조던 스피스(Jordan Spieth) / 정리_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tom@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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