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17] 샤프트 C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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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17] 샤프트 CPM
  • 류시환 기자
  • 승인 2019.05.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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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쉽게 풀어본 골프용품 전문용어

골프용품 설명에 등장하는 다양한 전문용어. 그동안 어렵게 느꼈던 골프용품 전문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골프 클럽을 자동차에 비유했을 때 샤프트는 ‘엔진’으로 불립니다. 골프 클럽의 성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뜻이지요. 그런데 우리는 샤프트에 관해 자세히 알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골프 클럽 브랜드는 대부분 ‘헤드’ 브랜드입니다. 몇몇 브랜드는 샤프트와 그립을 자체 생산하지만 외부 협력업체에서 납품을 받는 게 일반적입니다. 그 때문에 샤프트와 그립은 생산 원가가 낮게 책정될 수밖에 없었고 그만큼 우수한 성능을 갖추기 힘들었습니다. 과거 클럽 브랜드가 신제품의 성능 향상을 헤드 중심으로 설명하고 샤프트와 그립은 스펙만 간단히 소개했던 배경입니다.

 

관심이 커진 샤프트

헤드에 집중됐던 골퍼의 관심이 샤프트로 옮겨온 것은 약 10년 전입니다. 피팅이 활발해지며 샤프트에 따른 성능 차를 경험한 골퍼가 늘어났습니다. 샤프트를 향한 골퍼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커졌습니다. 

이후에는 클럽 브랜드의 성능 향상 추구가 영향을 미쳤습니다. 브랜드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향상된 성능을 증명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혁신적인 신소재의 등장이 뜸한 데다 각종 규제로 헤드의 성능 향상이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비용 부담을 감수하고 더 좋은 샤프트를 장착하게 됐습니다. 최근 출시되는 신제품 클럽 소개 자료에 샤프트에 관한 정보가 많고 다양한 것이 이의 방증입니다.

샤프트, 성능 어떻게 나뉘나

그렇다면 샤프트의 특징은 어떻게 구분될까요? 사실 매우 복잡해서 ‘이렇습니다’하고 바로 답을 꺼내기 어려운 물음입니다. 그만큼 샤프트가 다양하면서도 복합적인 요소의 결합체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여러 요소 중 하나씩 차례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중 기본이 ‘플렉스’라 불리는 강도입니다.

클럽 브랜드의 드라이버에 기본 장착된 샤프트를 기준으로 남성 골퍼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은 세 가지입니다. 길이는 같고 강도만 S, SR, R로 나뉩니다. 이때 강도를 구분하는 기준이 CPM(Cycles per Minute)입니다.

CPM을 측정하는 장비.

강도의 기준이 되는 CPM

CPM은 샤프트가 어느 정도의 탄성을 가졌는지를 의미하며 강도의 기준이 됩니다. 측정 방법은 이렇습니다. 그립 부분을 고정하고 헤드 쪽을 튕겨서 1분 동안 몇 번 흔들리는지 진동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클럽은 그대로 하지만 샤프트를 따로 한다면 헤드 무게만큼 추(드라이버 200g, 아이언 250g)를 달아서 측정합니다.

CPM과 강도의 상관관계는 단순한 논리로는 이해가 쉽습니다. 샤프트의 강도가 높을수록 진동수가 많으니까요. CPM이 낮은 것은 강도가 약한 것으로 골퍼들이 흔히 말하는 “낭창대는 샤프트”를 생각하면 됩니다.

샤프트의 성질이 단순하던 때에는 CPM을 기준으로 강도 구분이 어느 정도 통용됐습니다. 브랜드마다 측정 방식과 강도 규정이 달라 동일하게 적용하지 못했지만 일정한 범주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브랜드 측은 CPM에 스윙 스피드를 대비해 골퍼에게 적합한 샤프트를 추천했습니다.

복합적으로 따져야 할 샤프트 강도

과거에는 CPM과 스윙 스피드의 상관성을 이렇게 구분했습니다. 스윙 스피드 110마일 이상이면 270CPM 이상, 100~110마일은 255~270CPM, 90~100마일은 240~255CPM, 80~90마일은 220~240CPM입니다. 스윙 스피드가 빠를수록 강한(CPM이 높은) 샤프트를 써야 한다는 것이죠. 

그런데 이 기준은 나라마다 달랐습니다. 대표적인 게 미국 브랜드와 일본 브랜드입니다. 일본 브랜드는 미국 브랜드보다 상대적으로 CPM을 낮춰 플렉스를 정했습니다. 서양인보다 동양인의 체격이 작고 스윙 스피드가 느렸기 때문입니다. 미국 브랜드가 USA 스펙과 별도로 아시아인에게 맞춘 아시안 스펙을 출시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CPM이 샤프트 강도를 결정하는 절댓값이었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스윙 스피드와 CPM을 단순 비교하지 않습니다. 샤프트마다 특징이 달라서입니다. 샤프트 브랜드는 골퍼의 스윙 스타일, 스윙 스피드 등을 따져 특징이 다른 모델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무게별로 강도가 다를 뿐만 아니라 부위별로 강도가 다른 등 천차만별입니다. 그래서 특징을 무시한 채 CPM 값만을 적용해 강도를 매길 수 없는 것이지요.

그렇다고 CPM의 의미가 퇴색된 것은 아닙니다. 지금처럼 특징이 다른 샤프트 강도를 측정할 때도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특징별로 샤프트를 먼저 분류한 후 CPM으로 강도를 구분하는 것이지요. 과거처럼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CPM이 샤프트의 강도를 가늠하는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샤프트 CPM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샤프트 킥포인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이해하기 쉽게 풀어본 골프용품 전문용어는 매주 화요일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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