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투어 기대주, 호아킨 니에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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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기대주, 호아킨 니에만
  • 인혜정 기자
  • 승인 2019.04.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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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가족 출신이다. 내게는 세 명의 형제와 두 명의 자매가 있지만 골퍼는 나 한 사람뿐이다. 다들 골프를 해봤지만 모두 싫증을 내고 말았다.

내가 어려 아직 걷지 못할 때 플라스틱 골프 클럽을 들고 찍은 사진이 있다. 나는 아버지 때문에 골프를 시작했다. 아버지는 취미로 골프를 즐긴다. 우리는 칠레 산티아고의 골프 커뮤니티 안에서 살았는데 매일 하교 후 그곳에서 플레이했다. 스무 살이 된 지금까지 단 한 번도 그만둔 적이 없다.

부모님은 모두 뛰어난 운동선수이다. 어머니는 칠레 국가 대표 필드하키 선수로 활약했다. 칠레에서 필드하키는 대단히 인기가 많다. 그는 농담조로 내가 골프를 잘하는 것이 당신 덕분이라고 말한다. 아버지는 대학 시절 농구 선수였다.

한때 육상을 한 적이 있지만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단지 학교가 원했기 때문에 했다. 축구를 한 적도 있다. 일반 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후에 체육 학교로 전학했다. 8시부터 11시까지는 교실에서 수업을 듣고 그 후에는 골프장에 나가 연습을 했다. 그 학교 덕분에 세계 각지를 돌아다닐 수 있었다. 온라인 수업을 듣고 여행을 하며 플레이했다.

학업은 내 적성과 거리가 아주 멀다. 어릴 때 말썽꾸러기였지만 모든 선생님이 나를 사랑했다. 정말 나쁜 짓은 단 한 차례도 저지르지 않았다. 그저 수업 시간에 너무 떠들어서 교실 밖으로 쫓겨난 게 전부였다. 나는 운동을 좋아했고 그래서 바깥에 있는 것이 더 좋았다. 칠레에서는 하루에 산과 해변에 모두 갈 수 있다. 모든 것이 아주 가까이에 있다. 호수도 많고 날씨는 캘리포니아와 흡사하다.

내가 가장 좋아한 여행지는 일본이었다. 코치, 다른 네 명의 팀 동료와 함께 세계주니어컵에 출전하기 위해 일본에 갔다. 이 여행은 아마추어 때 가장 좋은 경험 중 하나이다.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고 코스도 좋고 멋진 문화를 가진 곳이었다. 내 취향에 맞지 않은 단 한 가지가 바로 음식이었지만 어찌어찌 버텨냈다.

올해 나는 프로 선수로 한국에 다녀왔다. 음식이 일본과 비슷하리라 생각했는데 내가 맛본 가장 훌륭한 음식 중 하나였다. 프로가 되면 더 좋은 것들을 경험하게 된다.

한때 형제들이나 부모님이 대회장에 오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가족이 곁에 있으면 마음이 진정되지 않고 플레이할 때 많은 부담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열네 살 때 그리 좋은 플레이를 하지 못했는데 사람들이 뭐라 생각할 것인지, 그들이 뭐라고 말할 것인지에 대해 신경을 썼기 때문이었다. 국가 대표로 플레이할 때마다 성적이 좋지 못했다. 그래서 코치 에두아르도 미켈과 훈련하기 시작했고 그가 나를 도와주었다.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을 소중히 생각하고 이를 믿는 법을 가르쳐주었다. 일요일,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까다로운 샷을 성공시켜야 할 때 대회에 출전 중이라는 사실을 잊고 연습장에서 평범한 스윙을 하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누가 나를 따라오고 누가 나를 지켜보는지에 대해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사우스플로리다대학에서 선수 생활을 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프로로 전향하기를 원했다. 대학 생활이 1년 만에 끝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학교 측은 내게 영어 시험을 볼 것을 요구했지만 사실 공부를 전혀 안 했다. 나는 아주 빨리 시험을 봤고 누구보다도 일찍 마쳤다. 성적표가 도착했을 때 US오픈에 출전 중이었다. 같은 칠레 출신인 클라우디오 코레아와 함께 있었는데 함께 성적표를 보고는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는 내게 “어떻게 이 정도로 멍청할 수가 있어?”라고 말했다. 성적이 너무 낮아 대학에 다닐 수 없었다. 솔직히 말해 아주 만족스러웠다. 나는 그저 골프를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라틴아메리카아마추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덕분에 지난해 마스터스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마스터스에 출전했을 때 어떤 기대도 하지 않았다. 세르히오와 다른 몇몇 선수들과 함께 연습 라운드를 했는데 이들은 정말 느긋했고 나를 격려해주었다. 이들과 함께 플레이할 때마다 점점 더 이 사람들 그룹에 속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는다.

마스터스 이후 나는 프로로 전향했다. 이 결정을 내리는 데 에이전트와 세르히오가 큰 힘이 됐다. 애초에 나는 완전히 다른 환경에 처하고 더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되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몇몇 대회에서 정말 멋진 플레이를 펼쳤고 세 개 대회에서 10위권에 진입했다. 한 달 후 그린브라이어에서 또 한 번 10위권에 들어갔을 때 PGA투어 카드를 받았다. 생애 최고의 순간이었다. 안도했고 이렇게 생각했다. 드디어 해냈어. 이젠 즐길 일만 남은 거야.

내가 투어에서 내린 최고의 결정 중 하나는 영어로 말하는 캐디를 고용한 것이다. 영어를 익히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지만 캐디와 영어로 이야기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 만일 스페인어를 하는 캐디를 고용했다면 결코 영어 연습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코스에서 오직 다음 샷에 대해 생각한다. 가끔 내가 어디에 있는지 잊어버리곤 한다. 전혀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사실 아주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이다. 때때로 나는 전혀 행복하지 않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이 나라는 사람이고 솔직한 내 모습이다. 이것만은 분명하다. 코스에서 나는 무척 행복한 사람이다.

타이거와 함께 플레이하면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다. 아마 많은 것을 배우게 되리라고 생각한다. 메릴랜드주 포토맥에서 열린 그의 대회에서 타이거의 바로 뒷조에서 플레이한 적이 있다.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를 따라다니는지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그냥 미친 수준이었다. 사람들은 그의 앞에서 플레이하는 것이 힘들다고 말한다. 팬들이 타이거 앞에 서려고 애쓰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뒤에서 플레이하면 모든 소리를 다 듣게 된다. 환호성이 정말 크게 들려온다. 골프 코스에서 그토록 큰 소리는 단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올해 기대가 정말 크다. 미래에 대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저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지켜보는 편을 좋아한다. 어쨌거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되기를 바란다.

글_킬리 레빈스(Keely Levins) / 정리_ 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ihj@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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