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베스트 코스 유람기 [해외코스: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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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베스트 코스 유람기 [해외코스:1405]
  • 김기찬
  • 승인 2014.05.2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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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베스트 코스 유람기 [해외코스:1405]


 

말레이시아의 손꼽히는 베스트 코스들은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 대부분 집중돼 있다. 베스트일수록 그린피는 비싸지만, 부킹이 어렵지 않고 가격 대비 만족도는 높다. 글_남화영

 

 

쿠알라룸푸르는 말레이어로 ‘흙탕물의 합류’를 뜻한다. 말레이반도의 한가운데 저습지에 위치하는데, 19세기에 중국인들이 클랑강을 따라 주석 채굴을 하면서 점차 수도의 형태로 발전해나갔다. 그래서 도심 속에 주석박물관까지 있다. 면적은 243제곱킬로미터로 서울(605제곱킬로미터)의 5분의 2정도에 활동 인구는 724만명 정도이니 인구 밀도가 제법 높은 편이다. 근대를 거치면서 영국의 지배를 받았기 때문에 영국식 골프 문화가 일찍 시작됐다. 가장 오래된 로얄셀랑고르 Royal Selangor 골프장의 기원은 1893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 자리에 설립된 건 1921년이고, 그해에 제1회 말레이시아오픈이 열렸으니 역사도 깊다. 2차 세계대전 때는 4년간 일본의 지배를 받았고, 57년 독립하면서 쿠알라룸푸르는 말라야연방의 수도가 됐다. 63년에 사바, 사라왁과 싱가포르를 합쳐 ‘말레이시아’로 오늘날의 국가가 세워진 뒤에도 쿠알라룸푸르는 수도였고, 2003년 인근에 푸트라자야가 조성되면서 행정 기능은 이전했으나 여전히 경제와 문화의 중심으로 남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총 200곳에 이르는 말레이시아 골프장의 상당수는 쿠알라룸푸르를 포함한 셀랑고르주에 포진한다. 그밖에 조호르와 코타키나발루 등에 코스들이 부분적으로 있지만, 그 숫자는 셀랑고르에 비할 바가 아니다. <골프다이제스트> 말레이시아판이 선정한 10대 코스 중에 조호르에 있는 호라이즌힐스 Horizon Hills 한 곳만 빼고 9곳이 모두 쿠알라룸푸르로부터 한 시간 이내에 포진한다. 또한 그중 상당수는 부킹 또한 그리 어렵지 않다. 베스트 코스일수록 그린피는 여느 코스보다 비싸지만, 코스 퀄리티와 레이아웃, 만족도를 보면 추천할 만하다. 나는 지난 3월 말 유라시아컵을 취재하는 일주일동안 말레이시아의 베스트 코스를 함께 돌아보았다. 대부분 호텔에서 20~40분 거리에 있었다. 동반자는 큐골프말레이시아라는 이름으로 골프 여행과 아카데미 사업을 하는 한국PGA 세미 프로인 이규호 씨였다. 쿠알라룸푸르의 택시는 외국인에게 악명 높다. 미터를 찍지 않고 바가지를 씌우려는 기사들이 우글거리기 때문이다. 5년째 살면서 현지 골프 사정에 밝은 그의 안내로 현지인만 간다는 중식당에서 ‘바꼬떼 肉骨茶’를 맛보았고, 서울의 웬만한 한정식 레스토랑보다 뛰어난 한식당 다오래에서 고기맛에 반한 것도 색다른 경험이었다. 말레이시아 한인회장이기도 한 윤선규 다오래 대표는 한국에서 운동선수들이 오면 공짜로 밥을 대접하면서 ‘먹고 힘내 국위선양하라’고 응원하는 애국자였다. 메이뱅크말레이시아오픈에 출전했던 최경주, 노승열, 배상문 등 한국 남자 골프 선수 중에 다오래에서 고기 대접 안 받아본 프로가 없을 정도였다.

 

 



쿠알라룸푸르G&CC 서 코스 (파72, 6397미터) : 1위, 동 코스 (파71, 6071미터) : 2위 쿠알라룸푸르의 도심으로부터 8킬로미터밖에 떨어지지 않는 교통 요지 부킷 키아라에 자리한 쿠알라룸푸르골프컨트리클럽 KLGCC은 동서 코스 36홀의 회원제 골프장이다. 로빈 넬슨, 닐 하워드, 브레트 모그의 공동 설계로 1997년 개장했다. 골프장은 팜유 생산업체이자 다국적 기업인 사임다비가 소유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의 오피니언리더의 사교장으로 활용된다. 3500명에 이르는 KLGCC의 멤버십(그 중에 한국인은 150여명)은 말레이시아 왕실은 물론, 3부 요인과 고위관리 등 오피니언리더가 소유하고 있으며, 경제계를 움직이는 기업의 접대용 골프장으로도 지명도가 높다. ‘말레이시아의 박정희’로 불리는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전 총리가 81년부터 2003년 자진 퇴임할 때까지 22년간 장기 집권하면서 이룩한 경제개혁으로 말레이시아는 부유해졌고, 골프장도 국제화의 무대로 성장했는데, 그 중 대표 코스가 KLGCC다. 08년 코스 설계가 테드 파슬로우 Ted Parslow가 리노베이션을 해 국제 토너먼트 개최에 어울리는 세팅으로 거듭났고, 이후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중요한 국제 골프 대회를 도맡아 개최하는 코스로 자리매김했다. 06년 2월 유러피언투어인 메이뱅크말레이시안오픈을 처음 시작했다. 첫해 우승자가 위창수였고, 4년 뒤에는 노승열이 첫 유러피언투어 우승을 따냈다. KLGCC는 매년 10월 중순이면 여성적인 스타일의 동 코스에서 사임다비LPGA도 개최한다. 이 대회는 2010년 창설되었는데, 초대 우승자는 강지민이었고, 11년엔 최나연, 12년에는 박인비가 우승했다. 클럽하우스 로비에는 두 명의 한국 선수가 우승컵을 든 사진이 크게 걸려 있다. 그리고 다시 2주 뒤인 10월 말에는 서 코스에서 미국PGA투어인 CIMB클래식을 개최한다. 10년에 창설된 이 대회는 비공식 이벤트였으나, 지난해부터 공식 대회로 자리잡았다. 페어웨이 잔디는 해안가 염분에 강한 파스팔룸이다. 모든 홀의 그린은 위협적인 벙커로 잘 견제받고 있다. 서 코스는 절반 이상이 그린 옆으로 호수가 있어 정교한 세컨드 샷을 해야만 한다. 시그니처 홀은 내리막 14번(파4, 327미터) 홀인데 티잉그라운드에서 보면 호수 옆의 그린과 그 위로 클럽하우스가 동화 속의 풍경처럼 아름답다. 이밖에 시설로는 78타석의 드라이빙레인지, 국제 규격의 수영장과 풀사이드 바, 피트니스 센터와 테니스 코트, 배드민턴장, 스쿼시 룸 등 다양한 스포츠 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유럽과 미국의 대표적인 국제 골프 대회를 독점 개최하는만큼 해외의 골프 잡지, 현지의 <아시안골프먼슬리>, <파골프> 등 미디어로부터도 말레이시아 최고 코스로 평가받는다. 월, 화요일은 18홀을 번갈아 휴장하며 주중 그린피 게스트는 동 코스 424링깃(13만5896원)이고, 서 코스는 여기에 50링깃(1만6000원)이 추가된다. 주말 그린피는 636링깃(20만3844원)까지 올라간다. 그린피가 비싸지만 최고의 코스 상태와 프리미엄 서비스를 자랑한다. 전화 : +6-03-2093-1111 홈페이지: http://www.klgcc.com/

 

 

 

 

 

코타퍼마이 G&CC (파72, 6382미터) : 3위 쿠알라룸푸르 도심에서 남서쪽 샤알람에 자리한 코타퍼마이 Kota Permai G&CC는 1998년 로스 왓슨 Ross Watson이 설계한 파크랜드 스타일 코스다. 말레이어로 ‘신성하고 아름답다’는 뜻의 코타퍼마이는 깊은 숲과 잔잔한 호수의 조화가 뛰어나다. 고목이 울창해서 골프장 로고처럼 다람쥐도 많다. 사회 간접 자본 시설 공사를 하는 가무다 Gamuda의 자회사인 가무다랜드에서 운영하며 조호르에 있는 베스트 코스 4위 호라이즌힐스의 자매 코스다. 계곡을 따라 홀이 흐르며 수많은 벙커가 위협적이다. 특히 티잉그라운드에서 바라본 벙커는 급격한 경사로 돋워져 있다. 오거스타내셔널의 위협적인 벙커 셰이핑이 연상될 정도다. 경사가 급한 몇몇 벙커에는 철도 침목을 군데군데 경사지에 설치해 이색적이면서 독특한 이 골프장만의 개성을 드러낸다. 게다가 그린 스피드는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빠른 스팀프미터 10.5~11피트를 항상 유지한다. 개장하자마자 유러피언PGA투어 볼보말레이시안마스터즈 개최지로 선정될 정도로 난이도가 있는 챌린징한 코스다. 우리에게는 ‘재미교포 나상욱이 02년 16언더파로 우승한 코스’로 기억된다. 08년 쿠알라룸푸르G&CC가 리노베이션에 들어가자 메이뱅크말레이시안오픈을 한 해 개최했었고 이후로도 10년 메르세데스벤츠마스터즈, 11~12년에 월드와이드홀딩스셀랑고르마스터즈를 연달아 개최했다. 인상적인 홀은 2번 홀이다. 331미터 파4 홀로 길이는 무난하다. 페어웨이가 넓어 티 샷도 자유롭다. 하지만 그린 근처로 가면 워터해저드가 그린을 온통 둘러싸고 있어 영웅적인 어프로치 샷을 해야만 한다. 코스 주변이 고급 페어웨이 빌라촌이라 아늑한 분위기이며 부대시설로는 올림픽 사이즈의 수영장, 3개의 테니스 코트, 8개의 배드민턴 코트, 스쿼시장, 요가, 에어로빅장까지 갖추고 있다. 클럽하우스에 테라스 식당과 금룡성이라는 중식당도 맛깔나다. 그늘집의 강력 추천 메뉴는 바나나 잎에 간간한 멸치볶음을 섞은 말레이시아의 대표 먹거리 나시 르막 Nasi Remak이다. 회원제 코스지만 빈 시간에 한해 게스트 부킹도 가능하다. 월요일이 휴장이며 그린피는 주중 233링깃(7만4678원), 주말 380링깃(12만1793원)이다. 전화: (6)-03-5122-3700 홈페이지 :http://www.kotapermai.com.my/

 

 

 

 



팜가든 GC(파72, 6027미터) : 5위 공항에서 30분 거리이면서, 말레이시아 신 행정수도인 푸트라자야에 자리한 팜가든 Palm Garden GC는 원래 27홀 회원제 코스였다. 골프장 소유주인 IOI그룹 오너 리신쩡 李深靜 회장은 이 골프장을 포함한 근교를 IOI리조트시티로 변화시키는 도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회원제 코스의 일부를 대규모 쇼핑몰로 전환하는 공사를 진행하면서 18홀로 축소시켜 프리미엄 퍼블릭으로 변경했다. 그러다보니 클럽하우스는 내장객뿐만 아니라 인근에서 고급스러운 식사를 하려는 이들이 찾는 레스토랑과 커뮤니티센터 기능까지 하고 있다. 도심인 쿠알라룸푸르가 급격하게 발전했고, 대부분의 시민은 자동차로 출퇴근하면서 이곳 교통 사정은 서울 강남 못지않을 정도로 붐빈다. 그럼에도 부킷빈땅을 비롯한 대부분의 쇼핑몰은 도심부에만 집중됐었다. 그런데 이제 푸트라자야에도 신흥 쇼핑레저타운이 들어서려는 것이다. 푸트라자야는 행정 수도인지라 골프장에서 총리 공관과 사저가 보이고 각 행정 관청이 지근 거리다. IOI그룹은 이곳에 신흥 럭셔리타운을 건설할 계획이고, 그 중심에 팜가든GC가 있다. 따라서 퍼블릭이지만 이 골프장은 그린피도 비싸고 손님으로 북적거리지도 않는다. 카트를 몰고 페어웨이로 자유롭게 진입하거나, 한 팀 6인 플레이도 가능한 플레이 조건은 말레이시아 전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고급옵션이다. 코스 리노베이션은 KLGCC 리뉴얼 설계가였던 테드 파슬로우가 맡았다. 그린에는 버뮤다 티프드워프, 티잉그라운드와 페어웨이에는 하이브리드조이시아를 깔았다. 그린 주변으로 벙커를 다양하게 조성해 정교한 어프로치를 강조했고, 페어웨이는 마치 물결치듯 업다운이 심하다. 시그니처 홀인 내리막 18번(파4, 382미터) 홀은 그린이 3면의 물 주변에 싸여 있는 구조여서 이전 홀까지 스코어를 잘 줄였다가 자칫 삐끗하는 세컨드 샷으로 재앙에 빠지는 챌린징 홀이다. 이 회장이 플랜테이션과 야자수 농장과 팜오일 사업에 평생을 바쳐  IOI를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시켰듯, 그의 야자수 사랑은 지극하다. ‘야자수 정원’이라는 코스 이름처럼 홀 곳곳에 다양한 야자수가 넘칠 뿐만 아니라, 코스 밖의 야자수 자연 보호림도 코스에 잇닿아 있을 정도다. 그늘집은 말레이시아에서 보기 드문 2층 구조다. 테라스에 올라가 뻥 뚫린 사방을 조망하는 상쾌함은 끝내준다.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율법(샤리아)에 따라 하루 다섯 번의 기도(살라트) 시간이 걸린다면 남들 시선 신경 쓰지 않고 2층에 올라가 기도할 수 있도록 담요도 깔아놓았다. 이슬람 골퍼의 요구까지 세심하게 배려한 아이디어다. 클럽하우스 옆으로는 수영장과 테니스 코트도 있다. 올해 말 완공 예정인 쇼핑몰과 어우러지면 새로운 럭셔리 관광 명소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아보였다. 그린피는 웬만한 회원제보다 비싼 주중 280링깃(8만9742원), 주말 450링깃(14만4229원)이며 수준은 뛰어나다. 숙소는 코스 인근의 팜가든 호텔, 푸트라자야 메리어트, 푸테리팔마 콘도 중에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전화: 03-8213-6333 홈페이지: http://www.palmgarden.net.my

 

 

 

 



KL근교 베스트 코스들 쿠알라룸푸르를 중심으로 한 시간 이내에 베스트 코스가 산재한다. 6위인 마인즈리조트 Mines Resort는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의 설계로 93년 개장했고, 지난 99년 월드컵을 개최해 타이거 우즈의 미국 팀이 우승했었다. 회원 게스트와 마인즈호텔 투숙객만 라운드 가능한데 주중 430링깃(13만7819원), 주말엔 660링깃(21만1536원)까지 치솟는다. 최근 유라시아컵을 개최한 글렌마리 Glenmarie 골프리조트는 미국인 맥스 웩슬러 Max Waxler의 설계로 94년에 개장했다. 자동차기업 DRB-하이콤이 운영하는 36홀 골프장으로 현재 랭킹 9위에 올라 있다. 수영장까지 있는 부속 호텔 홀리데이인에 투숙하면서 휴가를 보내기 좋다. 오늘날 베스트 코스 톱10에는 없지만 전통 깊은 코스는 로열셀랑고르 Royal Selangor다. 총 54홀인데 그중 올드 코스는 1921년에 시작됐다. 쿠알라룸푸르의 명물인 페트로나스 타워가 지척일 정도의 도심속 코스다. 비 회원 라운드가 어렵고, 3000명이 넘는 회원만 비용없이 라운드하기 때문에 코스 군데군데가 노후됐고, 잔디 관리도 떨어진다.

 

 

 

―――――― 말레이시아 베스트 코스 톱 10 ―――――

 

순위

골프장

위치

1

쿠알라룸푸르 Kuala Lumpur 서 코스

쿠알라룸푸르

2

쿠알라룸푸르 Kuala Lumpur 동 코스

쿠알라룸푸르

3

코타퍼마이 Kota Permai

셀랑고르

4

호라이즌힐스 Horizon Hills

조호르

5

팜가든 Palm Garden

셀랑고르

6

마인즈리조트 The Mines Resort

셀랑고르

7

템플러파크 Templer Park

셀랑고르

8

스태필드리조트 Staffield Resort

네게리 셈빌란

9

글렌마리 Glenmarie

셀랑고르

10

사우자나 Saujana 붕가라야 코스

셀랑고르

 

자료 : 2013-14 <골프다이제스트> 플래닛 골프, 말레이시아 코스 총 200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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