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는 골프장, 블루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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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쉬는 골프장, 블루마운틴
  • 손은정
  • 승인 2019.04.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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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가 가장 많은 골프장
초강력 마스크도 뚫어버릴 기세등등했던 스모그가 한반도 전역에 예외 없이 침투해 있을 줄만 알았건만, 헉!

홍보 문구로만 여겼던 청정 지대라는 말을 실감하고 말았다. 해발 765m는 공기부터 달랐다. 1000m에 이르는 백우산과 백암산에 싸인 고지대에 이 넓은 분지를 찾아냈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전국에서 산소량이 가장 많은 곳으로 이미 한 연구소로부터 검증받았다. 속세에 찌든 머릿속이 깊은 산속 옹달샘처럼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비전 코스 티하우스에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했다. 홈페이지(bluemountaincc.co.kr)를 방문하면 현재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돌과 넓적한 바위가 많다고 해 동네 이름이 광암리다. ‘자그로마을’이라고도 불리는데 자연 그대로 쉬고 자연에서 먹을거리를 찾고 즐기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골프장을 조성할 때부터 함께한 한청수 사장은 “자연적인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코스 안에 인공물을 최소화했으며 러프 역시 자연미를 살렸다”고 한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의심할 여지 없는 잭 니클라우스 코스
개장한 지 6년이 된 블루마운틴컨트리클럽은 한국을 넘어 세계의 베스트 코스를 꿈꾸고 있다. 한국에서는 골프다이제스트의 베스트 뉴 코스에서 최고 점수인 별 다섯 개를 받았던 곳이다. 코스 설계는 선수 출신 설계가로 가장 칭송받는 잭 니클라우스가 맡았다. 직접 코스를 구상했고 완공된 후에는 인증서까지 남겼다.

“정확한 샷을 할 수 있는 골퍼라면 재미있는 코스로, 보기 플레이어 이상이라면 도전적인 코스로 기억되도록 설계했다”는 게 니클라우스의 의도다. 보상과 처벌이 분명하다는 뜻이다. 변별력 있는 코스 구성으로 베스트 코스의 평가 항목에 가장 배점이 높은 샷 가치와 더불어 난이도와 다양성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양잔디 덕분에 강원도 첩첩산중에서 이국적인 풍경을 누리는 독특한 감동도 있다. 페어웨이는 켄터키 블루그래스, 러프는 페스큐다. 대신 그린피가 비싸다는 평은 피할 수 없다. 시간대마다 가격이 다르지만 토요일 1부만큼은 34만원을 고집한다. 잔디 관리 상태가 이를 보상하기에 충분하다. 고지대라 모든 샷이 한 클럽 길게 날아간다는 점도 감안하자.

쉼에 쉼을 더하다
클럽하우스는 산속 전경과 가장 닮은 모습으로 지었다. 외관은 순수한 자연과 어울려 살던 옛 그리스 산악 지역 사람들을 일컫는 아르카디아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물결처럼 일렁이는 지붕 모양이 인상적이다. 캐나다산 원목과 제부도에서 가져온 돌, 이 밖의 건축자재도 거의 가공하지 않은 그대로다.

내부는 전면 통창을 통해 코스 전체를 바라볼 수 있다. 동선을 면밀하게 고려한 라커 룸과 샤워 시설 등 최고급 설비에 원목 자재를 사용해 안락함을 제공하는 데 공을 들였다. 스타트 하우스는 낮에는 그늘집, 밤에는 소규모 파티가 가능한 프라이빗 다이닝 룸이 된다.

골프장 주변으로 주거지가 없어 그 흔한 식당 하나 찾을 수 없지만 걱정이 없다. 블루마운틴은 로컬 푸드를 지향한다. 모든 식자재는 홍천 소뿔산 자락에서 서식하는 버섯과 나물, 인근 동해안에서 잡아온 해산물 등으로 계절별 특선 메뉴를 내놓는다.

좀 더 오래 숨 쉬고 싶은가. 진짜 쉼을 위한 시설이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5월 말 문을 열 세이지우드다. 215㎡, 149㎡, 63㎡, 세 가지 타입의 고급 리조트다. 대형 인피니티 풀, 스파, 라이브러리 등 휴식에 필요한 시설을 다 갖췄다.

남쪽에는 여수경도
미래에셋이 투자한 골프장으로 블루마운틴에 이어 여수경도골프앤리조트가 추가됐다. 한려수도에 조성된 해안가 코스다. 모든 홀에서 바다가 보이고 대부분의 홀은 바다와 맞닿아 있다. 바다나 계곡을 건너야 하는 홀도 세 개나 된다. 그중 바다를 가로지르는 파3홀인 오동도 코스 7번홀이 시그너처다. 오는 6월까지 지중해풍 콘도에서의 1박을 포함한 1박 2일 패키지를 판매하고 있다.

[손은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ejson@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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