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어웨이 벙커 샷을 실패하는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바로 잘못된 셋업과 두려움이다.
볼을 밖으로 들어내려는 게 많은 골퍼의 자연스러운 본능이다. 그런 까닭에 볼을 스탠스에서 한참 앞쪽에 놓고 로프트를 높이기 위해 클럽 페이스를 오픈하는 것이다. 그리고 모래 구간을 지날 때 속도를 높이려고 시도하고, 그래서 다운스윙을 더 힘껏 시도하며 상체를 많이 움직인다. 그에 따른 결과는 이미 경험했을 것이다. 일관성 없는 타격으로 묵직하게 빗맞거나 블레이드에 맞거나 톱이 나오고 만다.
더 좋은 방법이 있다. 발을 어깨보다 조금 더 넓게 벌리고 볼은 스탠스 중앙보다 3~5cm 뒤에 놓는다. 이렇게 하면 내리막 아크에서 볼을 먼저 맞히는 데 도움이 된다. 모래를 조금 퍼내는 것은 상관없다. 볼보다 뒤에 맞히기만 한다면.
그리고 한 단계 긴 클럽을 선택해서 그립을 2cm쯤 내려 잡는 게 좋은데, 모래 때문이 아니라 컨트롤이 뛰어난 3/4 스윙을 하기 위해서이다. 발은 움직이지 말고 내리막 아크에서 볼을 정확히 맞히는 데만 집중한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인 두려움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성공을 경험하는 것이다. 좋은 샷이 여러 번 나오면 걱정은 모래알처럼 흩어질 것이다.
페어웨이 벙커 샷에서 내리막 아크로 볼을 깨끗하게 맞히는 게 좋은 건 당연하지만, 그러려면 어떻게 연습해야 할까?
아주 쉬운 방법이 있다. 어드레스하는 볼과는 볼 하나 정도의 간격을 두고 꼭지가 표면과 평행이 되도록 티를 모래에 꽂는다. 티의 끝부분을 꺾겠다는 생각으로, 티를 맞히되 모래에서 파내지는 않도록 연습 스윙을 한다. 스윙 아크의 최저점에 너무 일찍 도달하면 티에 가까이 갈 수 없다.
이 방법은 블레이드 샷이나 볼의 윗부분을 빗맞히는 골퍼들에게 특히 효과가 있다. 스윙 아크가 정확한 지점에서 최저점에 이르는 요령을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 숀 웹은 루이지애나주 슈리브포트에 있는 데이비드톰스아카데미265의 교습 이사다.
글_숀 웹(Shaun Webb) / 정리_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ihj@golfdiges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