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욱의 골프 입문기 #7] 박결도 응원하는 유 기자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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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욱의 골프 입문기 #7] 박결도 응원하는 유 기자의 도전
  • 유연욱
  • 승인 2019.03.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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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타 깨기까지 얼마 남지 않은 시간. 지금까지 홍태경 프로(투어스텔라)에게 배운 모든 것을 정리하며 최종 점검도 할 겸 아버지와 스크린 골프장을 갔습니다.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는 걸 깨닫는 데까지 오래 걸리진 않았어요. 

스크린 골프였지만 드라이버, 우드, 유틸리티, 아이언, 샌드 웨지, 퍼터까지 하나씩 치며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감각을 익히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버지와 함께한 이상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초반에 한두 번씩 간섭하기 시작하더니 다섯 번째 홀부터였을까요. 하나부터 열까지 코칭을 하더라고요. “너무 멀리 서 있는 거 아니야? 팔로만 치지 말고 허리를 더 써. 지금 에이밍부터 잘못됐잖아” 이러면서 말이죠. 세계적인 교습가 부치 하먼인 줄. 

마치 운전면허 따고 첫 도로 연습 나갔을 때 잔소리하는 것 같았어요. 전문가도 아닌데 계속 그러니 의심스러운 내용도 있었고 짜증도 살짝 나서 프로도 아닌데 왜 자꾸 가르치냐고 물어봤죠.

 

대답은 간단명료했습니다. 아버지는 “내 베스트 스코어가 75타야. 말하는 거 틀린 내용 하나도 없으니 잘 들어 봐!”라며 본격적인 레슨이 시작됐죠. 물론 제가 들어도 틀린 내용은 없었지만 비전문가가 이야기하니 솔직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답니다. (하하) 화를 낼 수도 없던 터라 어떻게든 꾸역꾸역 남은 홀을 마무리하며 라운드 나가기 전 클럽별 최종 점검을 마쳤습니다.

골프 하는 분들은 제 이야기 공감하시나요? 주변에 이런 사람 한두 명씩은 꼭 있죠? 

 

스크린 골프를 마무리한 뒤 홍 프로에게 라운드할 때 골프 예절에 관한 이야기를 들으러 다녀왔어요. 

그는 초보자가 처음 라운드를 나가면 공 잘 치는 것도 좋지만 룰과 매너가 중요하다고 했죠. 특히 초보자 때문에 지체되는 경우가 많아 뒤 팀에 피해를 끼칠 수 있기에 꼭 이점은 숙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게 매너와 룰에 대해 듣다가 직접 보면서 들으면 더 이해하기 쉽다는 홍 프로의 권유에 밖으로 나갔어요.  

카트를 타고 다니면서 그의 설명은 시작됐죠. “이렇게 밀려서 뒤 팀이 기다리고 있으면 멀리건(한 번 더 치는 것) 사용을 자제하고 앞 팀이 티잉 그라운드에서 플레이가 진행되면 조용히 하는 게 예의예요. 또 자신 때문에 진행이 안 된다 싶은 생각이 들면 클럽을 들고 뛰는 것이 맞고요.” 

모두가 다 계속 카트 타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뛸 때도 있다니··· 설마 다음 주에 제가 뛰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죠?  

 

티잉 그라운드에 이어 벙커와 그린까지 둘러봤어요. 홍 프로는 “벙커에서 플레이하고 난 다음 발자국이 남지 않게 정리해 줘야 해요. 그리고 퍼팅할 때 그린에 상처가 나면 안 되니깐 발을 끌거나 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동반자의 퍼팅 라인을 밟지 말고 시야에 걸려 방해가 되지 않게 빠져 주는 것 또한 매너이니 기억해요!”라며 ‘이걸 다 기억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해 줬어요.

골프는 예의를 갖추는 품격 있는 스포츠라고 들었는데 더 많은 매너와 룰이 있다고 하니 정말 신사 스포츠가 맞는 것 같아요.

 

그렇게 골프장 한 바퀴를 돌며 많고도 많은 이야기를 들었어요. 하지만 정작 제가 정말 궁금한 건 따로 있었죠.

티잉 그라운드에서 시작할 때 티의 높이! 연습장에서는 숫자로 기억해 높이를 조절했지만 라운드를 나가면 직접 해야 하니깐 걱정이 됐어요.

그러자 그는 “여기서도 똑같아요. 어드레스할 때 클럽 헤드가 공에 걸릴 정도의 높이로 조절하던 거 기억나죠?”라며 연습장에서 알려 줬던 방법 그대로 적용하면 되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켜 줬어요. 그리고 티 높이 조절뿐 아니라 어드레스, 스윙 등 모든 것을 연습하던 대로만 하면 잘할 수 있을 거라며 격려해 줬죠.

정신적 지주인 홍 프로 없이 라운드를 나가는데······.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에요. (흑흑)

드디어 다음 주에는 110타 깨기 도전! 마지막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성공일까요? 실패일까요?

[유연욱의 골프 입문기]는 매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유연욱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ency94@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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