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욱의 골프 입문기 #5] 손맛이 끝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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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욱의 골프 입문기 #5] 손맛이 끝내 줘요
  • 유연욱
  • 승인 2019.03.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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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간의 지긋지긋하던 7번 아이언에서 벗어나 드라이버 샷을 배웠습니다. 7번 아이언으로는 거리도 제법 나고 자세도 잘 잡힌 터라 드라이버 샷은 식은 죽 먹기(?)로 할 것 같았어요. 어차피 같은 스윙에 클럽만 바뀐 거니까요.

제가 너무 자신 있어 하자 홍태경 프로(투어스텔라)는 “한 번 쳐 보세요”라는 말과 함께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 보였어요. 결과는? 역시 참담했죠(흑흑)

분명 7번 아이언에서 배운 대로 스윙했는데 클럽 헤드는 땅을 쳤고 공은 조금의 움직임도 없이 그 자리에 예쁘게 놓여 있더라고요. 엄청 민망했어요. 그렇게 “다시는 까불지 않을 게요”라는 말을 한 채 드라이버 레슨에 들어갔습니다.

'같은 스윙인데 왜 치지 못했을까'라는 생각을 했는데 드라이버는 어드레스 자세부터 달랐어요. 몸 중앙에 공을 놓는 아이언과 달리 왼발 선상에 공을 위치시킨 채 오른발에 60% 왼발에 40% 체중을 분배하더라고요.

자연스레 몸은 오른쪽으로 살짝 기울었고 ‘K’자 자세가 만들어졌어요. 위에서 아래로 하는 스윙이 아닌 옆에서 옆으로. 쉽게 말하면 공의 옆면을 때리는 스윙을 해야 하는 거죠. 당연히 이 스윙을 몰랐으니 그렇게 낭패를 봤던 거였어요.

 

그래도 배우니 공을 맞히긴 했지만 문제가 있었어요. 어드레스 때 숙여 있던 상체가 회전과 동시에 계속 일어나는 거였죠. 이걸 고치면 거리가 더 나는데 계속해서 벌떡 일어나니 한계가 있었어요.

비거리에 욕심이 있던 터라 고칠 방법을 알려 달라 했고 그는 ‘일관성 있는 스파인(척추) 앵글 유지법’이라며 소개했어요. 먼저 클럽을 어깨와 평행하게 들고 양팔을 X자 모양으로 만든 뒤 상체를 숙여요.

어드레스 상태에서 백스윙하면 그립 끝이 공을 향하고 폴로스루를 하면 헤드가 공을 보게 돼요. 스파인 앵글이 무너지면 일관성 있는 샷을 하기 어려운데 이 연습을 반복하면 자세를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했죠.

그렇게 반복 연습으로 자세 유지와 비거리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었어요. 물론 처음에는 공도 잘 맞지 않고 이상한 방향으로 가서 짜증도 났지만 홍 프로가 알려 준 것을 생각하며 쳤어요.

그러자 어느 순간 공이 헤드에 잘 맞았고 그 소리마저 짜릿했죠. 바로 ‘까아아앙~’하는 소리. 드라이버 샷을 해 보신 골퍼는 어떤 느낌인지 바로 아시겠죠?

 

느낌을 터득하자 언제 땅을 쳤냐는 듯 공은 잘 날아갔지만 말 못할 통증이 있었어요. 그립을 세게 쥔다고 해서 더 멀리 날아가는 것도 아닌데 저는 왜 그렇게 세게 잡았는지···

손가락이 안 펴졌고 주먹을 쥐락펴락하는 데도 엄청난 아픔이 따랐어요. 양쪽 새끼손가락은 항상 파스와 함께했고 일할 때는 문서에 오타가 가득했어요. 처음 골프를 하면 원래 이렇게 아픈가요? 다들 무슨 고통인지 아시죠?

 

하지만 고통은 기쁨과 행복으로 이겨 내는 것이라죠? 드라이버 샷도 배웠고 곧 있으면 110타도 깨러 나가야 하기에 정말 큰맘 먹고 클럽과 백을 구매했어요. 정말 행복했고 생애 첫 클럽이라 그런지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도 있어 방에 소중하게 모셔 놓기까지 했답니다.

막연하게 ‘공이 클럽 페이스에 잘못 맞으면 스크래치도 나는데 아까워서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막상 클럽을 구매할 때는 스크래치 걱정도 손가락 고통도 잊은 채 '득템'의 기쁨을 만끽했답니다.

드라이버 샷 레슨, 손가락 고통, 클럽과 백 구매까지. 정말 희로애락을 느낀 한 주였어요.

다음 주에는 쇼트 게임을 배운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유연욱의 골프 입문기]는 매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유연욱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ency94@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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