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욱의 골프 입문기 #3] 상위 1% 스윙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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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욱의 골프 입문기 #3] 상위 1% 스윙이래요
  • 유연욱
  • 승인 2019.02.2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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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L to L(하프 스윙), 폴로스루 그리고 3/4 스윙에 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똑딱이에 머물러 있던 제가 드디어 스윙다운(?) 스윙을 배웠습니다.

골프 연습 2주째로 접어들면서 연습장 가는 설렘이 더 커졌습니다. 사실 첫 주에는 시계추처럼 똑딱똑딱 볼을 치는 게 무료했어요.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과 달리 제한된 동작에 묶인 상황이 답답했죠. 그러니 스윙이 커지는 2주 차가 더 반갑지 않았겠어요? 물론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했죠. 하지만 마음속에는 ‘난 운동신경이 좋으니 엄청나게 잘할 거야!’라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답니다. 물론 그 근자감은 얼마 가지 못했지만요(ㅜㅜ).

 

아무것도 모르고 본격적인 스윙을 한다는 기쁨에 젖은 채 L to L 스윙부터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어드레스 자세를 잡은 뒤 똑딱이에 이어 스윙 크기를 점점 크게 만드는 거죠. 그립 끝이 배꼽을 향하게끔 백스윙하며 왼쪽 손목을 꺾고(코킹) 왼팔이 지면과 평행이 되게 L자 모양 만들기.

열심히 따라 하긴 했는데 어딘가 엉성했어요. 알고 보니 허리 회전도 같이해야 하는데 각목처럼 뻣뻣하게 고정한 채 팔만 움직이려니 이상했던 거더라고요. 다행히 문제점을 빨리 인지했고 그 뒤론 홍태경 프로가 알려준 대로 빠르게 흡수했어요. 그렇게 하프 스윙에 몰두했습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은 상상도 못한 채 말이죠.

 

골프는 보통 원 운동이자 대칭 운동이라 하잖아요. 백스윙을 했으면 반대로 돌아와야겠죠? 그것이 바로 폴로스루예요. 백스윙을 L자로 했으면 다시 L자로 폴로스루를 하며 돌아오는 거죠. 여기서 중요한 점은 머리는 최대한 고정하고 왼팔을 펴주는 거예요. 팔은 끝내주게(?) 잘 펴는데 머리를 계속 움직였어요.

홍 프로는 “치고 나서 공이 있던 자리를 보고 있으면 돼요”라며 쉽게 설명해줬어요. 하지만 머리로는 이해해도 몸은 이해가 안 되는지 계속 움직이더군요. ‘머리 고정. 머리 고정’을 되뇌며 연습했어요. 움직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주며 고정해서인지 목에 담이 올 뻔했어요.

 

하프 스윙과 폴로스루(머리 고정)를 연습하고 3/4 스윙으로 넘어갔어요. 오른쪽 어깨를 열어주면서 회전하는 느낌을 빨리 터득한 덕분인지 어렵지 않았어요. 하지만 방심과 자만은 금물이죠! 3/4 스윙이 어느 정도 몸에 익으니 스윙 아크가 점점 커지면서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어요.

홍 프로가 “유 기자는 스윙이 상위 1%예요”라고 하길래 엄청나게 잘하는 줄 알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어요. 그런데 듣고 보니 그게 아니었답니다(흑흑). 제가 친 볼은 유독 오른쪽으로 많이 날아갔는데 그 이유가 클럽 회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클럽이 몸과 너무 멀어지면서 손이 앞서나가는 거였어요.

특정 운동(테니스나 야구)을 많이 한 아마추어 골퍼에게 흔히 나타나는 거라고 하더군요. 일반인은 아웃-인 스윙과 캐스팅(손목이 풀리는 현상)이 문제인데 저는 인-아웃 궤도가 지나치게 심하고 손목을 과하게 밀고 나간대요. 열심히 하는데 볼이 계속 오른쪽으로 가는 것을 볼 때마다 ‘테니스 괜히 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괴로웠어요.

하지만 체대 출신으로서 포기는 없죠. 안 되면 될 때까지! 연습하고 연습한 끝에 고쳤습니다. 고치고 나니 70% 정도는 똑바로 갔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날은 80m까지 날아가기도 했습니다.

2주 만에 3/4 스윙에 캐리 거리 80m면 소질이 있는 건가요(하하)? 잘 맞았던 소리와 짜릿한 기분은 아직 잊히지 않아요. 한번이라도 골프를 해 보신 분이라면 어떤 기분인지 아시죠? 혹시 이 느낌이 궁금하거나 직접 느껴 보고 싶다면 주저 말고 골프 배우기를 추천합니다.

아직은 어색하지만 갈수록 골프가 참 재미있는 운동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골퍼 여러분이 존경스럽기도 하고요. 다음 주 풀 스윙을 완성한, 발전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유연욱의 골프 입문기]는 매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유연욱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ency94@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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