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연욱의 골프 입문기 #2] 손가락이 펴지질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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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욱의 골프 입문기 #2] 손가락이 펴지질 않아
  • 유연욱
  • 승인 2019.02.2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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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첫 기사가 올라간 후 가능하다, 불가능하다는 많은 댓글과 응원의 글을 봤어요. 관심이 쏠린 만큼 열심히 연습하며 생생한 후기를 전달하겠습니다. 가즈아!

드디어! 골프를 하기로 다짐하고 연습장을 알아봤어요. 연습장 선택은 두 가지를 놓고 고민했습니다. 실내냐, 실외냐. 실내 연습장은 추위를 피할 수 있지만 볼이 날아가는 것을 확인하지 못하는 게 아쉬웠고요. 실외 연습장은 추위에 몸이 움츠러들지만 볼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었죠. 주변 사람들은 “실내 연습장에서 폼을 다듬고 실외 연습장으로 옮겨 가는 게 일반적”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두 달 만에 110타를 깨야 하는 미션이 주어진 터라 시간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실외 연습장을 선택했죠.

다음은 ‘어디로 갈 것이냐’였습니다. 연습 환경이 아무리 좋더라도 오가는 시간이 길면 연습이 효율적이지 못할 것 같았어요. 고민과 조언을 통해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한양파인컨트리클럽 연습장을 선택했습니다. 집에서도 가깝고 근래에 생겨 시설이 깔끔하고 좋았어요. 연습장이 1층과 2층 모두 60타석으로 구성돼 있고 바로 옆에 골프장이 붙어 있어 연습 후 라운드를 나갈 수 있는 곳이죠. 연습 후 110타를 깨러 바로 라운드를 나가야 하는 저에겐 최적의 장소였어요.

장소 선택 후 무작정 연습장으로 향했습니다. 연습장 프런트에 가면 모든 것을 다 알아서 해 주는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아니더라고요. (하하) 티칭 프로를 선택하고 그 이후엔 담당 프로와 상담을 진행하는 거였어요.

박보검이나 정해인 같은 잘생긴 남자 프로를 선택하려 했지만 결국엔 여자 프로를 택했어요. 그건 ‘여자 프로가 섬세하게 알려 주고 같은 여자니깐 마음을 잘 이해해 주겠지?’라는 생각 때문이었죠. 그렇게 투어스텔라 소속 홍태경 프로와 만나게 됐어요. 저는 홍 프로와 은밀하고도 자세한 상담을 통해 레슨을 등록했습니다. 등록 후 그의 첫마디가 잊히지 않아요. “많이 힘들 거예요. 그래도 포기하면 안 돼요” 웬만한 운동은 다 해 봤지만 골프는 처음 하는 저에게 그 말은 너무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저 잘할 수 있겠죠?

 

모든 것이 그렇듯 시작할 때 기본기가 제일 중요하잖아요. 골프도 당연히 기본기가 중요하겠죠? 홍 프로는 “어드레스와 그립만 잘 잡아도 절반은 성공이에요. 정말 중요한 내용이니 빡세게(?) 해야 해요”라며 기본기의 중요성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말했어요. 정말 중요하긴 한가 봐요.

그렇게 이야기를 듣고 그립을 잡아 봤는데 처음 잡아 보는 괴상한 모양의 그립에 저는 당황했죠.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다른 손가락에 걸더라고요. 라켓 운동을 많이 해 봤지만 이런 그립은 신기하기도 불편하기도 하면서 어색하기까지 했어요. 어찌나 힘을 많이 주면서 잡고 있었는지 손바닥에 손톱자국이 선명하게 남기도 했답니다. 여기서 깨달았어요. ‘손톱은 짧아야겠구나······.’ 이렇게 눈감고도 그립을 잡을 수 있을 만큼 연습했고 그다음 어드레스로 넘어갔어요.

어드레스 연습을 하다가 저는 이날 허리가 끊어지는 줄 알았답니다. 홍 프로는 허리가 ‘S’자로 꺾일 정도로 과도하게 힘주지 말고 아랫배에 약간 힘을 주라고 알려 줬어요. 근데 이상하게 계속 데드리프트(다리를 구부린 상태에서 허리를 펴는 동작) 할 때 나오는 S자형 자세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허리가 엄청 아팠나 봐요. 저처럼 허리가 끊어질 것 같았던 분은 없었나요? 저만 이상한가요? (흑흑)

 

그립과 어드레스 자세까지 완벽히 익힌 후 스윙의 기초 일명 ‘똑딱이’에 들어갔습니다. 팔을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면서 볼을 맞히는데 재밌었어요. 심지어 홍 프로가 “아주 잘하는데요. 완전 정석 그 자체예요”라고 할 정도로 잘했습니다. 첫 시작이 좋았죠!

그립, 어드레스, 똑딱이. 첫 레슨이 끝나고 나서 손이 펴지지 않았어요. 클럽이 날아갈까 봐 아니면 긴장해서였나 힘을 얼마나 꽉 줬는지 모르겠어요. 손과 손가락이 굳고 너무 아파 회사에서 '타이핑은 제대로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까지 할 정도였어요.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잖아요. 계속 연습하다 보니 적응도 되고 요령도 생겨 어느 순간부터 아프지 않았답니다. 이렇게 일주일간 기초를 다지는 연습을 열심히 했습니다. 다음 주에는 ‘L to L’과 ‘3/4 스윙’에 들어간 이야기를 전하려고 합니다.

[유연욱의 골프 입문기]는 매주 수요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유연욱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ency94@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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