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6] 헤드 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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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6] 헤드 체적
  • 류시환 기자
  • 승인 2019.0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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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쉽게 풀어본 골프용품 전문용어

골프 용품 설명에 등장하는 다양한 전문 용어. 그동안 어렵게 느꼈던 골프 용품 전문 용어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이 제품의 헤드 체적은 460cc입니다.”

드라이버 설명에서 빠지지 않는 게 헤드 체적이며 cc로 표현됩니다. 자세히는 몰라도 ‘크기’를 의미한다는 것을 느낌으로 알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cc는 부피 단위의 하나로 (세제곱센티미터)를 나타냅니다. 밀리리터(mL)와 같다고 봐도 좋으나, 엄밀하게는 ‘1mL=1.000028cc’라고 합니다. (정확하게는 차이가 있다지만) 우리가 생맥주 500cc를 캔맥주 500mL와 같다고 여기는 것을 떠올려 보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복잡한 계산법은 뒤로 미루고 헤드 체적은 크기이며, cc는 이를 나타낸 부피 표기라는 점을 기억해 두세요.

크게, 더 크게

아시다시피 드라이버를 비롯한 우드의 초창기 헤드 소재는 나무였습니다. 그래서 나무를 뜻하는 우드(wood)라는 이름이 붙었죠. 견고해 변형이 적은 감나무(퍼시몬)를 소재로 많이 썼고 페이스와 솔에 금속판을 덧붙인 구조였습니다.

변화가 급물살을 탄 것은 1980년 무렵입니다. 금속산업이 발전하며 다양한 산업에 금속이 소재로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골프 용품도 마찬가지입니다. 가볍고 강도가 높은 금속이 속속 적용되며 헤드 디자인에 변화를 불러왔습니다. 

금속이라는 소재가 등장한 후 골프클럽 디자이너들이 가장 먼저 선택한 변화는 크기였습니다. 얇은 금속으로 속이 빈 중공 구조를 만들었는데, 그만큼 무게가 줄어들며 크기를 키울 수 있었던 것이죠.

드라이버 헤드 체적은 퍼시몬일 때 150~180cc였는데, 금속이 소재로 쓰이며 200cc를 넘더니 이내 300cc 고지를 점령했습니다. 그리고 더 강하고 가벼운 금속이 잇따라 개발되며 400cc를 돌파했습니다. 그러자 2004년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는 헤드 체적을 460cc로 제한하는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일부 골프용품 업체에서는 500cc, 1000cc 드라이버를 만들기도 했지만 현재 드라이버 헤드 체적은 460cc로 맞춰진 분위기입니다.

클수록 좋을까?

클럽 디자이너들이 헤드 체적을 지속적으로 키워 온 점, USGA와 R&A가 460cc로 제한한 점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단순하게 생각해도 헤드가 클수록 좋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만약 제한 규정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무게와 공기 저항 등 변수가 있지만 460cc보다 큰 헤드 체적을 가진 드라이버가 분명 등장했을 겁니다.

그림을 준비했습니다. 우리가 앞서 알아봤던 관성모멘트(MOI: Moment Of Inertia)와 기어 효과(Gear Meshing Effect)에 대한 내용입니다. 중심을 벗어난 임팩트 때 저항(볼)을 마주하는 힘(크기)에 따라 헤드의 움직임이 다릅니다. 헤드 체적이 클수록 저항을 이기는 힘이 크고, 헤드의 비틀림이 적습니다. 헤드의 비틀림만큼 사이드스핀도 적어서 볼의 휘어짐이 덜 합니다(아래 관련 기사를 참고해 주세요). 

우리는 여러 차례에 걸쳐 골프용품 전문용어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알쏭달쏭했던 그 용어가 볼을 똑바로 보내기 위해 개발된 기술과 관련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특히 페이스 중심에 볼을 맞히는 확률이 낮은 아마추어 골퍼에게 더욱 유용한 기술이지요. 헤드 체적은 그 기술들을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저항을 이기는 힘 관성모멘트, 높은 관성모멘트로 기어 효과 최소화, 낮고 깊은 무게중심으로 볼을 쉽게 띄우는 것까지. 헤드 체적이 커질수록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내용이 많았습니다. 클럽 디자이너들이 헤드 체적을 키우고, USGA와 R&A가 규제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겠죠?

이번 시간에는 헤드 체적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스매시 팩터(Smash Factor)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류시환의 골프용품 이야기] 이해하기 쉽게 풀어 본 골프용품 전문용어는 매주 화요일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류시환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soonsoo8790@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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