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X] 호랑이 우리 안에서 바라본 타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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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X] 호랑이 우리 안에서 바라본 타이거
  • 인혜정 기자
  • 승인 2019.01.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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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와 10번 가까이 플레이한 익명의 프로 골퍼가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놨다.
 
압도적인 영향력의 맹수
2500명의 사람이 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데도 그 사람들로부터 완벽하게 무시당하는 것은 정말 이상한 경험이다. 군중은 오로지 타이거의 움직임에만 관심을 보인다. 갤러리는 그의 다음 샷을 볼 수 있는 자리를 선점하기 위해 몸싸움도 서슴지 않는다.

타이거는 동반 플레이어를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가진 모든 영향력을 행사한다. 만일 1m 퍼트를 남겨 놓고 있다면 절대 먼저 볼을 살짝 밀어 넣는 탭인도 하지 않는다. 만일 그가 볼을 집어넣는다면 갤러리는 다음 홀로 발걸음을 재촉하고 결국 동반 플레이어는 소란통에 남겨져 퍼트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만일 그린에서 상대의 볼이 조금 더 먼 곳에 있다면 상대에게 먼저 플레이하도록 권하는 편이다. 절대 상대를 재촉하는 법이 없다.

타이거는 잡담을 하다가도 자신이나 상대의 플레이 순서가 되면 멈춘다. 그런 면에서 흠잡을 데 없다.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언젠가 타이거가 관중을 흥분시키기 위해 일부러 일찍 드라이버의 헤드 커버를 벗겼다고 투덜거린 것은 말도 안 되는 비난이다. 만일 타이거가 소음을 통제하는 데 그토록 민감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라운드 때마다 수십 번씩 반복됐을 것이다.


타이거와 한 조가 됐을 때 요령
나는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는 무명 선수이고 아직 1승도 올리지 못했지만 그는 더 할 수 없이 친절했다. 타이거와 한 조가 됐을 때 나는 68타를 쳤고 그는 67타를 기록했다. 그와 한 조에서 플레이를 잘할 수 있는 비결은 긍정적인 태도를 갖는 것이다.

우리가 플레이하는 홀에 2500명이 운집했다면 러프는 사람들의 발에 밟혀 납작해진다. 그러면 밟힌 잔디는 다음 조까지 그 영향을 미친다. 많은 팬은 타이거가 페어웨이를 벗어났을 때 기본적으로 그의 라이가 얼마나 더 좋은지 잘 알지 못한다. 크게 차이 나지는 않지만 그래도 충분히 유리할 만큼 편평하다. 우리는 이를 ‘타이거 러프’라 부른다.

그리고 내가 갖추지 못한 점이 무엇인가를 아주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에 대해서도 고마워해야 한다. 타이거는 내가 한번도 소유해 보지 못한 강력한 체격 조건을 가지고 있다. 세심하고 주의 깊게 샷을 짜는 전략, 리듬, 당당하게 걷는 법 등 다른 사람보다 더 뛰어나게 만드는 무언가가 더 있다.

타이거와 플레이하면서 한번도 그보다 좋은 스코어를 기록해 본 적이 없지만 곧 그럴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되리라 희망한다.

글_프로 골퍼 X / 정리_맥스 애들러(Max Adler), 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ihj@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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