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곰 잭의 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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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곰 잭의 어록
  • 고형승 기자
  • 승인 2019.01.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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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클라우스만큼 말 한마디에도 묵직한 존재감이 실리는 골퍼도 없다. 나직한 목소리에 리듬감이 실린 말투도 황금 곰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요소다. 

두 번의 US아마추어까지 포함하면 메이저 대회 20승의 대기록을 역사에 새긴 선수. 세계 전역의 클럽하우스와 테라스에서는 그에게 자문하려는 크고 작은 챔피언이 줄을 잇는다. 니클라우스는 1970년대 초부터 골프다이제스트에 글을 기고하기 시작했다. 40년에 걸쳐 우리 잡지의 지면을 빛낸 그의 소중한 조언 중 오래도록 간직할 만한 어록을 추려봤다. 

 

잭 니클라우스의 어록

기본적인 스윙 한 가지를 배워서 연습하고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골퍼, 특히 성인이 되어 게임을 시작한 사람은 한 가지 기본적인 방법을 제대로 배우기보다 새로운 것에 솔깃해하면서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경향이 있다. 

골퍼가 클럽을 지배하기보다 클럽이 골퍼를 지배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오래된 믿음이다. 

내게는 한 타 차로 이기는 것이나 열 타 차로 이기는 것이나 다르지 않다. 

골프공을 A에서 B로 보내는 행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준과 겨냥이다. 마법의 램프를 문질러서 램프의 요정에게 원하는 스윙을 하게 해달라고 부탁해봤자 처음에 방향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면 지금의 스코어에서 단 한 타도 줄일 수 없다. 

제아무리 배짱 두둑한 선수라도 번번이 영웅적인 샷을 시도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된다. 

일단 문제를 살펴봐야 그걸 피할 효과적인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어떤 골퍼는 “그냥 일어나게 놔뒀다”고 말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가 그냥 일어나게 놔두는 경우는 절대로 없다. 

나는 클럽을 상당히 느슨하게 쥐는 편이지만 테이크백을 시작하기 직전에 그립을 쥔 양손으로 한두 번 정도 압력을 준다. 나는 이걸 ‘고정식(움직이지 않는) 프레스’라고 부른다. 

샷을 힘 있게 맞히고 싶을수록 스윙은 더 천천히 시작하려고 노력한다. 

백스윙을 완전하게 할수록 구사하는 데 더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것이 템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내가 지켜본 바에 따르면 스윙을 길게 하는 사람이 대체로 선수 생활도 더 오래 한다. 

나는 라이더컵이 세계 최고의 선수가 모여서 최고의 재미를 제공하고 스포츠맨십을 발휘하며 우정을 다지는 행사라고 믿는다. 개별적인 플레이를 잘하느냐 못하느냐로 세계 최고의 선수가 누군지 결정되지는 않는다. 승패에 따라 대서양의 어느 쪽 골프 실력이 더 우세한지 알게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반대로 믿는 사람이 너무나 많고 그런 점이 팀과 팬 사이에서 승부가 지나치게 과열되는 데 일조하는 것 같다.

내가 평생 고수해온 체크 포인트 중 하나는 스윙할 때 샤프트를 두 팔 사이에 유지하는 것이다. 

스윙 중 어느 쪽 발꿈치도 들리는 일이 없도록 하면서 풀스윙을 연습해보자. 이렇게 하면 발목을 굴리는 식으로 체중을 옮겨 싣는 방법을 제대로 익힐 수 있지만 무엇보다 ‘중심을 유지하는 느낌’을 가르쳐줄 것이다. 

나는 마스터스에 애정이 깊지만 순수한 골프라는 측면에서 그 어떤 대회보다 디오픈에 참가하는 걸 좋아한다. 

인내심은 예전부터 나의 강점이었다.

어떤 코스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고 말하는 선수는 이미 반쯤 지고 들어가는 것이다. 

대부분 코스의 경우 주의를 좀 더 기울이고 보수적인 플레이를 해야 하는 샷은 대여섯 번에 불과하다. 

나는 퍼팅할 때면 머리와 몸을 가만히 유지하기 위해서 스트로크를 시작하기 직전에 숨을 멈춘다. 

퍼터 샤프트가 극단적으로 유연하다면, 같은 길이의 로프만큼이나 부드럽다면 어떨까. 그런 샤프트로 클럽 헤드를 움직이려면 스트로크를 정말 부드럽게 해야 할 것이다. 

퍼팅은 성공해야 한다. 다른 대안이 없다. 홀에 들어가야 한다. 나는 퍼팅할 때 이렇게 집중했다. 

내가 만드는 코스에는 늘 두 개의 짧은 파4홀을 넣었다. 그러면 코스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골퍼에게는 전략적인 고민을 안겨줄 수 있다.

프로 게임의 상금 규모가 커지면서 보수적인 평범함이 대세를 이루는 듯하다. 이들은 우승보다 윤택한 삶을 목표로 한다. 물론 프로의 선수층은 두껍다. 대체적인 요즘 선수들과 내 전성기 선수들이 경쟁을 펼친다면 요즘 선수들이 아마도 압승을 거둘 것이다. 하지만 우리 시대의 상위권 선수 네다섯 명 정도라면 요즘 선수들이 맥도 못 출 것이다.

나라고 해서 긴장하지 않는 건 아니지만 중압감 속에서도 늘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반면 머리가 백지장으로 변하는 선수도 있다. 

시작할 때 클럽을 지면에 대면 임팩트에서도 그 지점으로 돌아가려는 경향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다시 말해서 팻 샷으로 미리 설정해놓고 스윙을 시작하는 것이다. 

처음으로 내 나이와 같은 스코어를 기록한 건 하와이에서의 64타였다. 

심지어 연습할 때도 샷에 집중하며 머릿속에 선명한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가 없다. 그건 마치 총천연색 영화와 같다. 

플레이를 잘하는 핵심은 우선 한 사람으로서 자신을 이해하고 그걸 잘 다스리는 것이다. 

이제야 깨닫기 시작하고 그 어느 때보다 절감하는 사실은 평생 즐기는 이 게임은 심지어 샷을 하지 않고도 인생 최고의 순간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글_맥스 애들러

[고형승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tom@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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