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더컵] 알아야 할 9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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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컵] 알아야 할 9가지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09.27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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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한쪽에서는 성대한 파티가 열린다는 것….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프랑스에서 제42회 라이더컵을 개최하는 르골프나쇼날의 알바트로스 코스에서 플레이한 투어 프로들은 이례적인 증상에 시달리는 것처럼 보인다. 임상적으로 진단을 내릴 만한 병명이 없는 관계로 그냥 단기 기억상실증이라고 하자. 일반적으로 위베르 셰노 / 로베르 본 하게가 설계한 이곳을 논할 때 처음 평가는 대체로 칭찬 일색이다. 티 샷의 비거리가 길지 않아도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는 게 선수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여러 호수와 언덕 주변에서는 안정된 샷 메이킹이 필요한 게 사실이지만 실수를 만회할 기회도 많이 제공한다.

라이더컵이 유럽 대륙에서 열리는 건 1997년 스페인 발데라마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르골프나쇼날에는 위험과 보상이 적절한 홀이 다수고 다양한 선택 역시 가능하기 때문에 매치플레이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줄 만한 코스다. 탁월한 위치(파리 도심에서 남서쪽으로 36km, 유서 깊은 베르사유와는 8km 거리)와 더불어 양쪽의 출전자 명단을 채우는 선수 중 상당수가 최고의 상승세라는 점을 고려하면 빛의 도시 외곽에서 열리는 이번 라이더컵은 아주 극적인 사흘이 될 가능성이 높다.

더 재미있는 관전을 위해 이번 라이더컵 개최지에 대해 알아야 할 아홉 가지를 준비했다.


1. 이곳은 새로운 코스가 아니다
알바트로스는 1990년 10월 5일에 개장했다. 첫 라운드를 한 영광의 포섬은 메이저 대회 챔피언인 그레그 노먼과 제프 슬러먼, 레이먼드 플로이드에 프랑스의 프로 선수인 마르크 파리( Marc Farry)가 합세했다. 이 코스는 프랑스골프협회 회장이자 유러피언투어가 호황을 누리기까지 뒤에서 조용히 힘을 발휘하던 클로드 로제 카르티에( Claude-Roger Cartier)가 거의 10년에 걸친 노력 끝에 맺은 결실이었다.

카르티에는 프랑스오픈(유럽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내셔널 오픈으로 1906년부터 시작됐다)의 상설 개최지를 만들고 프랑스 국가 대표 팀의 연습 센터를 설립해 프랑스에서 골프가 차지하는 위상을 높이자는 복안이었다. 그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그는 파리 외곽으로 생캉탱앙이블린에 있는 약 340에이커(약 41만6219평)의 국유지를 발견했고 협상 끝에 정부로부터 99년 임차권을 얻어냈다.

원래 계획에는 45홀(르골프나쇼날에는 두 번째 18홀인 에글 코스와 9홀인 와즐레 코스가 있다)과 모든 수준의 골퍼를 위한 교습 아카데미가 포함돼 있었다. 물론 순전히 자선사업만은 아니었다. 부지 안에는 131개 객실을 갖춘 리조트도 있다.

르골프나쇼날을 짓는 데 어려움을 안겨주던 한 가지 흥미로운 점. 원래 농업 목적으로 사용되던 터라 완전히 평지였다. 2014년에 향년 93세로 세상을 떠난 카르티에는 현지의 관계자들과 협의해 파리의 건설 현장에서 파낸 흙을 옮겨왔다. 코스 형태를 만들기 위해 트럭으로 실어 나른 흙이 깔린 면적은 약5650만 제곱피트(약 158만7829평)로 추산된다.

개장 이후 1999년과 2001년을 제외하고 프랑스오픈은 계속 르골프나쇼날에서 열렸다. 그 대회가 배출한 챔피언 중 주목할 만한 선수로는 콜린 몽고메리, 레티프 구센, 그레임 맥다월(2회), 마르틴 카이머 그리고 토미 플리트우드 등이 있다.

2. 그러면서도 ‘새로운’ 코스다
유러피언(EPGA)투어가 2011년 라이더컵 개최지로 이곳을 선정한 후 프랑스골프협회는 알바트로스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약속을 충실히 이행했다. 르골프나쇼날의 총지배인 폴 아르미타주(Paul Armitage)에 따르면 코스를 새롭게 손보는 데 약 800만 유로가 투입됐고 2014년과 2015년에 집중적으로 작업이 이뤄졌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세 개의 파5홀을 포함해 여러 홀의 길이를 늘인 것이다. 라이더컵에서는 7234야드에 파71로 플레이할 예정이다. 그 밖에 주목할 만한 변경된 점은 다음과 같다.

▶ 파3인 11번홀 앞쪽으로 말라붙은 습지 자리에 호수를 만들었다. 오리지널 설계도에 포함된 것이다.
▶ 핀을 더욱 다양하게 꽂을 수 있도록 1번과 16번홀 그린을 재설계했다.
▶ 폭우가 쏟아지더라도 3시간 이내에 플레이를 재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배수 시설을 강화했다. 2010년 웨일스의 셀틱매너에서 월요일에 대회를 마쳐야 하던 것과 같은 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노력이다.
▶ 모든 벙커를 재건해서 바닥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 코스 안팎으로 모든 지역에 걸쳐 환경 미화에도 신경을 썼다. 여러 홀에 페스큐를 더했고 몇몇 호수 주변에는 철로 침목을 설치했다. “전에는 그린이 거의 물로 빠져들어가는 형국이었다.” 아르미타주는 말했다.

전통주의자들은 이런 변화로 코스가 ‘미국적’으로 달라졌다고 반발할지도 모른다. 아르미타주는 오리지널 설계의 본질적인 성격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제는 거친 면이 조금 덜하다.” 르베는 2011년에 르골프나쇼날에서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한 후(이걸 포함해 그가 기록 중인 유러피언투어 6승은 프랑스 골퍼 중 최다승이다) 18번 그린의 호수로 뛰어들었다가 다리가 부러졌다.

3. 파티를 열 수 있도록 만든 코스다
코스 끝부분의 몇몇 지역을 골라 더 편리하게(그리고 더 넓게) 땅을 고른 이유는 팬과 자원봉사자를 합쳐 하루에 코스를 찾는 인원을 6만 명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모든 매치를 처음부터 보려는 사람은 1번 티잉 그라운드 주변에 설치된 대관람석에 만족할 것이다. 라이더컵 역사상 가장 큰 이 관람석의 수용 인원은 6500명이다. 2014년 글렌이글스의 2148석이나 2016년 헤이즐틴내셔널의 1668석을 크게 웃돈다. 18번 그린까지 눈에 들어오는 자리도 많다.

이런 장면을 전 세계에서 지켜볼 수 있도록 코스 주변으로 광섬유 케이블도 매설했다. 미국의 NBC / 골프 채널, 영국의 스카이 스포츠 그리고 별도의 해외 방송국에서 이 케이블을 이용해 경기 장면을 송출할 예정이다.

4. 리모델링 이후에도 난도가 더 높아지지 않았다
최소한 프랑스오픈의 우승 스코어를 판단 기준으로 삼는다면 그렇다. 지난 7월에 노렌이 기록한 7언더파 277타는 2015년에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친 후 두 자릿수 언더파가 나오지 않은 첫 사례였다. 지난 4년의 우승 스코어 평균은 10.75언더 파이고 그 이전 13년 동안 우승 스코어 평균은 10.6언더파였다.

5. 한 팀에 더 유리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다(갸우뚱!)
라이더컵의 공공연한 비밀 하나는 코스 셋업에 홈팀 단장들의 입김이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런식으로 자기 팀 선수들에게 유리한 조건을 조성한다고 추정하는 것이다. 2016년에 어웨이 팀이던 유럽 선수들은 헤이즐틴내셔널이 탁 트여 있고 버디가 양산될 수 있도록 손쉬운 곳에 설치한 홀의 위치를 보고 비명을 질렀다.

이번에 홈경기를 치르는 유럽은 아무래도 티 샷의 비거리에서 유리하다고 평가되는 미국 팀에 맞서기 위해 무성한 러프와 좁은 착지 지역을 원하는 것 같다. 유럽 팀 단장을 맡은 토마스 비외른은 7월의 코스 셋업에 많은 변화를 모색할 계획이 없다고 주장했다.

“워낙 이곳은 장타자를 선호하는 코스가 아니지만 그건 다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비외른은 말했다. “드라이버 샷을 열네 번씩 하는 곳이 아니다. 그보다는 아이언을 많이 사용할 것이다. 이곳은 원래부터 그런 코스다.”

어쩌면 가느다란 페스큐가 상당히 무성하고 페어웨이는 몇몇 사람이 기억하는 예전에 비해 더 좁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기억하는 사람 중에는 비외른의 부단장 가운데 한 명인 맥다월도 포함돼 있다. “우리는 예전부터 조금 타이트하고 까다롭게 셋업하는 걸 좋아했다. 그린은 그렇게 빠르지 않을 수도 있다.” 맥다월은 말했다. “그게 저쪽보다 우리 선수들에게 더 유리할까? 그렇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그래서 비외른을 거짓말쟁이라고 부르기보다는 ‘유럽의 허풍’이라고 하겠다. 짐 퓨릭 단장이 선수를 이끌고 도착했을 때 러프가 더 무성하고 페어웨이가 더 좁더라도 놀라지 말기 바란다.

6. 물이 플레이에 작용할 것이다
알바트로스의 열여덟 홀 가운데 물이 부분적으로라도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는 홀은 후반 나인의 여섯 홀을 포함해 모두 열 곳이다. 15번과 16번 그리고 18번홀 그린은 전부 워터해저드가 어프로치 샷을 막아선다. 포섬 매치에서는 특히 이것 때문에 흥미가 고조될 것이다. 홀수 홀에서 티오프하는 선수가 12번홀에서 마지막으로 어프로치 샷을 한 후 18번홀에서 어려운 세컨드 샷을 하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7. 라이더컵을 위해 홀의 순서를 바꾸지 않을 것이다
팀 매치(프레지던츠컵이 열린 하딩파크와 로버트트렌트존스골프클럽 그리고 2016년 라이더컵의 헤이즐틴내셔널)의 경우 경기가 일찍 끝나더라도 기존 마지막 홀에서 플레이가 펼쳐질 수 있도록 배치를 조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선수들은 해마다 프랑스오픈에서 보던 똑같은 코스를 라이더컵에서도 그대로 만나게 될 것이다.

8. 코스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고조될 것이다
2024년에 올림픽이 파리에서 개최되면 남녀 골프 대회가 바로 이 르골프나쇼날에서 열린다.

9. 프랑스 국민은 이 대회를 응원한다 (몇몇 보도 내용과 달리)
지난여름, 서른세 살의 유러피언투어 프로인 미카엘 로렌소베라(Michael Lorenzo-Vera)는 자국의 라이더컵 준비 상황에 대한 솔직한 발언으로 몇몇 사람을 놀라게 했다. 그는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현지에서는 이 대회에 대한 관심이 미미하고 프랑스에 만연한 부정적인 골프의 이미지가 매치의 흥행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당연히 그의 말을 반박했다. 유러피언투어의 키스 펠리(Keith Pelley)는 “6월 현재 총 5만1000장의 라이더컵 일일권 중 43%가 판매됐다”면서 “이는 2014년 글렌이글스 대회 당시 스코틀랜드의 일일권 판매량 37%를 능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전역의 국민과 정부, 프랑스골프협회 그리고 팬이 보여주는 관심과 응원은 대단하고 이 수치가 그걸 입증한다.” 펠리는 말했다.

프랑스골프협회는 이번 대회가 이미 국내에서 골프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고 전했다. 대회를 주최하는 조건으로 연맹 측은 프랑스 전역에 모두 100개의 쇼트 코스 훈련 시설을 짓기로 약속했고 대부분이 완공됐다. 연맹은 이로써 3만 명의 골프 인구증가 효과가 발생했다고 말했는데 등록된 골퍼 수가 약 41만 명인 나라에서는 굉장한 수치다. “우리는 승패와 상관없이 이번 대회가 프랑스 골프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아르미타주는 말했다.

물론 전 세계 골프 팬은 9월 마지막 주에 뭔가 특별한 일이 벌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글_라이언 헤링턴(Ryan Herr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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