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맨스 제 2편: 권성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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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맨스 제 2편: 권성열 인터뷰
  • 전민선 기자
  • 승인 2018.08.15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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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엽이는 단짝이다. 나이만 다를 뿐. 프로 입문 동기고 스윙 코치도 같아서 4년 연속 동계 전지훈련도 함께 다녔다. 올해 첫 우승을 거둔 것도 똑같다. 성호와도 공통점이 많다. 결혼도 비슷한 시기에 했고 같은 중앙대학교 출신이다. 와이프끼리 친해서 필드 밖에서도 많은 시간을 공유한다. 둘 모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Q. SK텔레콤오픈에서 우스을 확정한 후 주저앉아 펑펑 눈물을 쏟았다.
A. 올해가 KPGA투어에 데뷔한 지 6년째 되는 해다. 톱10 진입을 목표로 생각했는데 우승을 거뒀다. 연장전에 들어갔을 때도 마음을 비운 상태였다. 상대가 베테랑인 류현우였으니까. 그런데 4년짜리 정규 직원이 돼서 기뻤고 행복했다. 시드를 잃고 지옥의 레이스라 불리는 퀄리파잉스쿨을 다시 치러야 하면 어쩌나 불안감 속에 살아왔다.

Q. 원래 눈물이 많은 편인가?
A. 많지는 않다. 골프가 인생의 전부이고 오래전부터 꿈꿔온 우승이었다. 우승하는 걸 상상하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긴 하지만 우승하는 순간 울컥하면서 눈물이 많이 났다.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Q. 최근 눈물을 흘린 건 언제인가?(웃음)
KEB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날엔 내가 먼저 대회를 마쳤다. 허겁지겁 식사를 하고 15번홀부터 18번홀까지 갤러리가 되어 (이)성호를 따라다녔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유지했는데 준우승을 거둬서 너무 속상한 나머지 눈물을 쏟았다.

Q. 그렇다면 '절친'인 문도엽이 우승했을 때도 울었나?
A. 그땐 눈물이 안 났다.(웃음) 그때도 먼저 대회를 마치고 들어와 동반자들과 밥을 먹다가 누가 우승할 것 같은지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나는 도엽이가 우승할 거라고 말했다. 그가 연장전에 들어갔을 때 얼마나 긴장했는지 모른다. 부산에서 오후 5시께 서울로 향하면 정체가 심각하다. 그걸 알면서도 끝까지 남아 응원했다.

Q. 올 시즌 목표는 우승이었나?
A. 매년 우승이 목표는 아니었다. 지난 동계 전지훈련을 다녀와서 처음으로 우승을 목표로 했다.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했다기보다 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 아들(권지오)이 태어났는데 아들이 크면 이런 말을 하고 싶었다. "아빠는 골프 대회를 뛰는 프로 골퍼였어"가 아니라 "아빠는 골프 대회에서 우승도 거둔 선수였어".

Q. 우승 후 가장 먼저 떠오른 사람은 누구였나?
A. 가족이다. 부모님부터 차례로 떠올랐다. 와이프, 아들까지.

Q. 골프를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없었나?
A. 내 친구들이 우승을 많이 했지만 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들만큼 열심히 했고 부족한 점을 보완하려고 노력했다. 노력한만큼 보상받지 못한다는 좌절감이 컸다.

Q.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뭔가?
A. 골프를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시련은 있었지만 미련이 남아서 포기할 수 없었다. 그렇지 않은 동료들은 투어 생활을 버티지 못하는 것 같다.

Q. 상반기 마지막 대회까지 끝났다. 전체적으로 만족스럽나?
A. 저질 체력임을 깨달은 것 빼곤 만족한다. 나름대로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한다고 했다. 지금도 일주일에 네 번, 2시간씩 체력 훈련을 하고 있다. 그런데 여섯 번째 대회부터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면서 제 컨디션을 발휘할 수 없었다.

Q. 올해 이루고 싶은 소망은?
A. 더CJ컵에 출전하는 것이다. 아직 기회는 있다.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세명에게도 출전권이 주어지는데 7위에 올라 있다. 출전 가능 여부가 결정되는 10월 8일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Q. 오늘 함께 촬영한 문도엽과 이성호는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가?
A. 피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형제와 다름없다.

 

[전민선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jms@golfdige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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