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오픈] 로열버크데일 13번 홀, 스피스의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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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로열버크데일 13번 홀, 스피스의 해법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07.1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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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와 맷 쿠처의 숨 막히는 막판 대접전의 뒷이야기.

[골프다이제스트] 로열버크데일에서 열린 2017년 디오픈은 마지막 라운드 13번홀에서 시작됐다고 말할 수 있다. 그날 벌어진 대혼란을 정리해보고자 골프다이제스트는 스피스와 그렐러, 쿠처와 그의 캐디인 존 우드 그리고 스피스가 바로 옆의 연습장에 세워져 있던 장비 트레일러 사이에서 샷을 하는 희한한 순간을 함께한 경기위원을 포함한 핵심 인물 수십 명을 인터뷰했다.

존 패러머 : 경기위원의 얘기가 이어폰으로 들려왔다. 그는 데이비드 리크먼에게 연습장이 OB인지 묻고 있었다. 데이비드는 평소에도, 디오픈에서도 그렇지 않다고 확인해줬다. 연습장을 OB로 규정하는 것은 생각해본 적조차 없었다. 그렇게 의식적으로 결정한 건 아니었다. 누가 거기로 볼을 보낼 거라고 생각한 사람 자체가 없을 것이다. 게다가 경계를 규정할 이유가 뭔가? 10번홀에서는 그렇게 했지만 그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9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10번홀 페어웨이로 샷을 보낼 염려가 있다. 그러면 갤러리가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데이비드 본설 : 나는 데이비드 리크먼에게 곧장 뒤로 가면 연습장에 있는 장비 트럭과 충돌할 염려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럭은 뭉뚱그려서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로 취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도 그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트럭 주변에 두른 철제 울타리는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로 취급해야 한다는 얘기도 했다. 이번에도 그는 동의했다. 처음에 조던은 볼을 자신과 홀 사이에 놓고 라인을 따라 드롭할 수 있는지 물었다. 나는 문제 없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마샬에게 우리가 연습장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관중을 이동시킬 것을 부탁했다. 그러다가 중간에 사륜차를 발견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안에 열쇠도 꽂지 않은 채 방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하필 이면 조던이 드롭해야 할 선상이었다. 조던이 트럭 뒤쪽으로 바짝 붙어서 드롭할 경우 그 사륜차가 놓인 바로 그 지점에 해야 했다. 나는 데이비드에게 그차를 옮겨야겠지만 그럴 수 없으면 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로 취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동의했다.

맷 쿠처 : 운이 따랐는지 연습장에서는 최소한 나쁘지 않은 라이를 얻었다. 더 낫고 플레이하기에 좋은 곳은 언플레이어블 지역이었지만 나쁘지 않은 라이였다.

데이비드 본설 : 나는 조던에게 연습장에서 드롭할 수 있지만 라인이 테일러메이드 트럭을 정확하게 가로지르게 될 거라고 말했다. 아무튼 우리는 출발했다. 이때는 그가 볼을 집어 든 후였다. 처음에는 트럭에서 한참 뒤로 갔다. 그는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기로 합의한 상황이었다. 그러고 났더니 트럭이 말썽이었다. 할 수 없이 연습장 쪽에서 최대한 가까운 구제 지점을 알아봐야 했다. 복잡하게 들리겠지만 다들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우리는 차근차근 일을 풀어가야 했다.

토미 로이(NBC / 골프채널 프로듀서) : 드롭과 관련된 전체적인 시나리오에서 놀라운 점은 이것이다. 우리는 연습장 위에 무선 카메라를 설치했고 그 카메라가 그린부터 연습장 오른쪽까지 담을 수 있었다. 거리로는 200야드 정도 된다. 그걸 설치한 목적은 연습장에 있는 선수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고 주로 라운드 전이나 중계를 시작하기 전에 골프채널에서 방영했다. 하지만 우연하게도 이 상황이 연습장 바로 옆인 13번홀에서 벌어졌고 이 카메라는 조던이 드롭에 이어 샷을 하는 것까지 완벽하게 잡아냈다.

조던이 드롭을 준비하는 동안 다른 선수의 플레이를 보여줄 수도 있었지만 나는 오래전에 뭔가 이례적인 일이 벌어질 때는 그걸 계속 보여줘도 괜찮다는 걸 깨달았다(그리고 내 상사인 딕 에버솔은 실제로 그렇게 하라고 했다). 모든 게 걸린 상황이었고 조던이 뭘 할지 지켜보는 건 정말 흥미진진했다.

피터 제이컵슨(NBC / 골프채널 해설가) : 트룬에서는 미컬슨과 스텐손이 클럽챔피언십 매치를 벌이고 나머지 선수는 전부 멤버-게스트의 6차 라운드를 벌이는 것 같았다. 그 두 선수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그런데 다음 해에도 또 다른 맞대결이 펼쳐졌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데이비드 본설 : 조던은 트럭을 지나 한 30야드쯤 뒤로 갔다. 그러고는 거기서 드롭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모든 걸 넘어갈 수 있을 만큼 뒤로 가고 싶어 했다. 그는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그는 마지막 트럭으로 다가가더니 그곳에서 드롭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다시 한번 된다고 말해줬다. 당연히 거기서는 트럭 옆으로 구제를 받을 수 있었다.

그때 내가 그에게 잠시 멈추라고 말했다. 나는 그의 가장 가까운 구제 지점이 실제로 트럭 연습장 쪽인지 확인해보고 싶었다. 그래서 트럭 사이로 들어가 봤고 그가 앞으로 갈수록 연습장 쪽에서 드롭해야한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곳에서 드롭해야 했다. 그때 조던이 트럭 한가운데에서 드롭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나는 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렇게 하려는데 데이비드 리크먼에게서 무전이 왔다. 나는 그에게 뭘 하려는지 얘기했다. 드롭한 다음 트럭 오른쪽에 있는 연습장에서 구제받을 거라고. 선수에게 드롭하게 해도 되겠냐고 물었다. 그는 그 상황에서는 올바른 행동이라고 말했다. 볼이 트럭 아래로 굴러 들어가서 디오픈의 선두를 달리는 선수가 무릎을 꿇고 손을 넣어 볼을 꺼내는 장면을 연출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는 상황을 분명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볼을 드롭한 다음 확실하게 다시 집어서 트럭 오른쪽에 다시 드롭할 예정이었다. 그 첫 번째 드롭은 그에게 아무 의미가 없었다. 막 시작하려는데 존 패러머가 나타났다.

존 패러머 : 아부다비에서 늑장 플레이로 벌칙을 준 사람이 나타났으니 조던이 나를 보고 아주 기뻤을 거라고 생각한다.(웃음) 그는 나를 기억하고 있었다. 조던과 경기위원들은 연습장 밖으로 울타리를 친 지역에 있었고 조던은 그 철제 울타리 안쪽에서 드롭하려고 했다. 경기위원은 그에게 언플레이어블 규칙을 적용해 볼을 어디에 드롭해야 하는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조던이 말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여기에 멈출 것 같은데요.” 내가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건 조던이 트럭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에 드롭하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가 조던에게 물었다. “여기가 드롭하려는 곳인가요?” 그가 그렇다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일단 언플레이어블 규정에 따라 첫 번째 드롭을 해야 하지만 가장 가까운 지점이 어디인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타이틀리스트 트럭 옆으로는 깃발이 꽂힌 깃대가 있었다. 더 뒤로 갈수록 그가 선택할 수 있는 구제 지점도 더 오른쪽으로 치우치게 되는 상황이었다. 이 말은 가장 가까운 지점이 왼쪽이라는 뜻이었다. 그건 그가 원하는 바가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사실상 그가 생각하는 지점보다 홀에 더 가까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래언덕을 더 수월하게 넘을 수 있도록 뒤로 가고 싶다고 대답했다. 실수를 만회할 여지를 두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미안하지만 오른쪽으로 가장 가까운 구제 지점을 활용하고 싶다면 더 가까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그 지점을 찾아주었다. 그런 다음 실제로 언플레이어블 규칙을 적용한 드롭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이틀리스트 트럭 위로 올라가서 드롭해야 했으니까. 그렇게 할 생각은 없었다.(웃음)

로저 배서스트 : 그랬다면 조금 민망한 장면이 됐을 것이다.

존 패러머 : 진행을 빨리하고 싶었고 트럭과 가장 가까운 지점인 옆에 드롭하라고 말했다. 그러면 트럭의 깃대가 라인을 가로막게 되고 그는 거기서도 구제를 받았다. 그래서 그는 한 클럽 거리 안에서 드롭했다. 한 단계 더 나아갔다면 그는 연습장 주변의 철제 울타리에서도 구제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면 왼쪽으로 가야 했을 텐데 그는 그걸 원치 않았다. 그래서 우리는 트럭과 거기에 달린 깃대에서만 구제받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조던도 그게 자신에게 가장 유리한 판정이라는 걸 잘 알았다.

JR 존스 : 그 순간 스튜디오에서 조니 밀러는 그가 티잉 그라운드로 돌아가는 걸 고려했는지 물었다. 규칙 28-a의 내용이었다.

조니 밀러(방송에서) : 글쎄요. 이 샷을 잘해내길 바라지만 제 생각에는 티잉 그라운드로 돌아갔어야 하는 게 확실합니다.

JR 존스 : 그 상황에서는 샷을 한 번만 잘못해도 조던은 디오픈을 날릴 판국이었다.

조니 밀러(디오픈이 끝난 후) : 양쪽으로 가시금작화가 있어서 블라인드 샷을 해야 했고 도열한 트럭 때문에 샷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휘어졌다면 지금도 그 홀에서 플레이하고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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