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던 스피스 - 최고의 플레이를 위한 최적의 상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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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 - 최고의 플레이를 위한 최적의 상태(1)
  • 한원석 기자
  • 승인 2018.07.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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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라운드는 환상적인 워밍업에서 시작된다.

 

[골프다이제스트] PGA투어 프로암이 열리는 수요일이면 워밍업하는 아마추어 골퍼를 많이 볼 수 있다. 아마추어 골퍼에 겐 프로암이 엄청난 이벤트다. 정말 플레이를 잘하고 싶은 마음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옆에서 보기에도 기분이 좋다. 하지만 갤러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프로와 나란히 샷을 하려니 조급한 마음이 들거나 미리부터 진이 빠지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들이 과연 홈 코스에서도 그런 식으로 라운드를 준비할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보기에는 워밍업에 약간의 체계를 갖춘다면 상당한 도움이 될 아마추어 골퍼가 많은 것 같다. 플레이를 펼치기에 최적의 상태로 몸과 마음을 준비하는 방법과 땅이 파이도록 무턱대고 볼을 쳐내는 것은 전혀 다르다. 열심히 노력해야 할 때도 물론 있지만 라운드를 앞둔 시점에서는 결코 그래서는 안 된다. 기본적으로 나는 두 가지 루틴을 갖고 있다. 하나는 30분짜리이고 다른 하나는 1시간 15분이 걸린다. 짧은 루틴은 최근에 골프다이제스트와 동영상 촬영을 하기도 했다. 열두 살 때부터 내 코치인 캐머런 매코믹과 내가 마이크를 차고 진행한 그 동영상은 골프다이제스트 올 액세스에서 모든 과정을 보고 들을 수 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캐머런과 내가 여기서 그 루틴의 개요를 설명할 예정이다. 올바른 워밍업의 특징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은 대신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려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플레이가 잘 풀리는 날이 점점 많아 진다면 워밍업을 제대로 한 자신이 기특하게 느껴질 것이다.

 

WALK THE WEDGE 웨지 샷 산책

▶스피스

나는 첫 번째 샷을 하기 전에 일단 스윙의 최저점을 지나는 느낌부터 확인한다. 두 발을 모으고 선 채 20야드 정도의 샷에 필요한 힘 정도로 로브 웨지를 가볍게 움직여본다. 웨지의 솔이 잔디를 일관되게 스쳐간다는 느낌이 들 때까지 스윙한다. 어 깨를 회전하지 않고 손목조차 코킹하지 않지만 이런 리듬으로 그날 내 풀스윙의 흐름이 결정된다. 그리고 첫 번째 볼을 이용해서 나는 ‘강아지 산책’이라는 게임을 시작한다. 짧은 피치 샷을 한 후 볼이 어디에 멈추든, 아마도 한 20야드 거리 정도 될 그 지점을 다음 샷의 착지점 타깃으로 선정해서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샷을 할 때마다 볼은 이전보다 몇 야드씩 더 굴러가고 이렇게 하다 보면 금세 로브 웨지로 풀 샷을 해야 하는 거리가 된다. 이 게임은 관절을 풀어줄 뿐만 아니라 기계적인 생각에 빠지는 대신 타깃에 반응하는 마음가짐을 만들어준다. 그날따라 50야드 거리에 꽂힌 깃대를 겨냥하는 것으로 라운드 준비를 시작한다면 그 샷을 반복해서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기술을 찾는 데 매몰되고 만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볼 바구니가 반은 비고 그립은 타이트해지며 할 수 있는 샷은 50야드 샷밖에 없게 된다.

▶매코믹

조던이 워밍업하는 모습을 보면 클럽으로 잔디를 톡톡 쳐서 살짝 솟아올라 흠잡을 데 없는 라이가 되도록 만드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너무 쉽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은 의구심이 들지도 모른다. 까다로운 라이에서 연습하는 것은 좋은 훈련 일 수 있지만 워밍업은 이상적인 조건 속에서 진행 해야 한다. 그 샷을 할 수 있는 라이를 택하자. 좋은 게임을 해야 하는 날 자유로운 스윙을 방해할 요소를 일부러 찾아다닐 이유가 있을까?

 

WORK THE IRONS 아이언 연마

▶스피스

워밍업을 빠르게 진행할 때도 하루는 짝수를 사용하고 다음 날은 홀수를 사용하는 식으로 가장 짧은 것부터 가장 긴 것까지 가방 속에 있는 아이언을 모두 연습에 동원한다. 내 동작은 빠르지만 잘 보면 건성으로 샷을 하는 경우가 절대 없다는 걸 알 수 있을 것이다. 목적을 가지고 모든 샷을 한다. 스윙 하기 전에는 캐머런이나 캐디에게(아니면 나 자신에 게) 높은 페이드 샷이나 낮은 드로 샷처럼 의도하는 탄도를 말한다. 좀처럼 의도한 대로 샷이 나오지 않으면 잠시 쉬면서 심하게 휘어지는 샷을 몇 번 시도 한다. 6번 아이언으로 연습장의 오른쪽으로 최대한 휘어지는 슬라이스 샷에 이어 왼쪽으로 훅 스핀이 들어간 낮은 러닝 펀치 샷을 하는 식이다. 이런 샷은 100야드 정도가 나오는 게 고작이고 아주 볼썽사납다. 토너먼트에서 이렇게 한다는 건 조금 우스운 노릇이다. 그걸 본 팬들은 아마도 ‘와, 저 친구는 실력 이 형편없네’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극단을 파악해서 그날의 중도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연습장에 서서 모든 샷을 완벽하게만 하려고 노력한다면 골프 스윙을 하는데 갇혀 버릴 수 있다. 그보다는 기발한 샷도 몇 번 하면서 느슨한 마음을 유지하는 게 좋다. 그게 플레이 준비 를 더 잘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매코믹

실력이 뛰어난 선수만 워밍업에서 샷의 탄도와 고저 좌우를 고민한다는 말은 해봐야 거의 입이 아픈 수준이다. 우리 같은 아마추어 골퍼는 그저 안정적으로 플레이할 수 있는 샷에 집중해야 한다. 그래도 조던의 사례에서 배울 점은 있다. 임팩트 구간에서 클럽 페이스의 컨트롤이나 클럽의 경로를 파악 하기 위해 심각한 슬라이스나 훅의 느낌을 경험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토너먼트에서 이렇게 한다는 건 조금 우스운 노릇이다.

그걸 본 팬들은 아마도 ‘와, 저 친구는 실력이 형편없네’라고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극단을 파악해서 그날의 중도를 찾아내기 위해서다. _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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