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로 당당하게, 플레이어스골프클럽 [국내코스 :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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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로 당당하게, 플레이어스골프클럽 [국내코스 : 1511]
  • 김기찬
  • 승인 2015.11.3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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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로 당당하게, 플레이어스골프클럽 [국내코스 : 1511]

사진_이종호

 

“잔디가 좋아졌다. 이제는 더 자신있게 우리 코스를 자랑할 수 있다.”

바로 플레이어스골프클럽 김동환 총지배인의 말이다. 도대체 뭐가 얼마나 좋아졌나? 직접 가서 쳐보기 바란다. ‘골프하는 맛이 나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글_한원석

 



 

 

플레이어스골프클럽은 골프다이제스트 베스트 뉴 코스 2014-2015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플레어스골프클럽은 ‘경기성 높고 드라마틱한 업다운’의 코스로 평가됐다. 코스 세팅 그리고 홀 구성이 잘돼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형의 특징을 잘 살렸고 다르지만 조화를 이룬 끊임 없이 변화하는 코스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다. 어려운 홀이 있는가 하면 쉬어가는 홀도 있다. 그리고 리스크앤리워드의 홀도 껴 있어 때로는 공격적으로, 때로는 안전하게 플레이를 해야 한다. 국내 대회를 개최하려는 목적으로 설계가 되었기 때문에 다양한 홀 세팅으로 지루할 틈이 없다. 코스를 돌면서 들었던 생각은 딱 두 가지다. ‘다시 치고 싶다’ 그리고 ‘내기하면 재미있겠다’. 도전 의식과 승부욕을 불러일으킨다는 의미다. 어려운듯 터무니 없지 않고 쉬운듯 하면서도 정확한 샷과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플레이어스골프클럽의 또 하나의 재미이자 장점은 넓게 펼쳐져 있는 페어웨이다. 페어웨이는 중지, 러프는 서양잔디로 식재했다. 언뜻 보면 페어웨이가 좁아 보인다. 하지만 막상 나가면 좁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드라이버는 쇼라고 하지 않았던가? 장타자에게는 쇼를 부릴 수 있는 무대가 된다. 시원시원하게 날릴 수 있는 드라이버 샷을 할 수 있는 즐거움을 다시 느끼게 해준다. 그것도 산악지형에서 말이다. 다시금 ‘이래야 골프 하는 맛이 나지’라고 느낄 수 있다. 아무리 코스의 경기성, 재미, 난이도가 있어도 잔디 상태가 나쁘면 그 코스는 코스로 봐주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잔디만 좋아도 그 골프장은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잔디는 기본 중 기본이다. 잔디만 좋아도 다시 찾을 이유가 충분하다. 플레이어스가 바로 그랬다. 김동환 지배인은 “지난 11월부터 16개 홀의 잔디를 다시 깔았다. 4개는 부분적으로 보수를 했다”고 말했다. 플레이어스를 이전에 다녀갔던 지인들에게 물어본 결과 하나같이 ‘그게 어떻게 베스트코스야?’였다. 과거의 일이라 상상이 가질 않았지만 대충 어떤 느낌인지는 알았다. 10월초 클럽하우스에서 코스를 바라 봤을 때도 잔디 상태는 좋아 보였다. 페어웨이의 중지와 러프의 서양 잔디가 잘 조화되어 대비를 이뤘다. 경계도 확실히 보였다. 코스로 빨리 나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1번 티박스에 서는 순간 다시 한 번 놀랐다. 티박스의 잔디도 촘촘하게 깔려 있었다. 첫 홀을 시작하기 전부터 기분이 좋았다. 페어웨이에 나가면 중지가 카펫처럼 쫙 깔려 있었다. 페어웨이에 누가 살포시 얹혀 놓은 듯 자리하고 있는 볼을 발견하게 되는 것. 여기선 연습스윙을 하는 것도 부담될 정도로 잔디가 깨끗하다. 오랫만에 잔디를 밟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 잔디상태가 너무 좋은 나머지 캐디에게 “내장객이 없었어요?”라고 물었다. 그녀는 “8, 9월에 풀 부킹이었다”고 대답했다. 잔디 관리 하나는 끝내줬다. ‘이러니까 자랑하지. 골프다이제스트에서 선정한 코스가 부끄럽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러프의 서양 잔디도 흠잡을 데가 없었다. 그리고 페어웨이와 눈에 띄게 달라 시각적인 효과도 살렸다. 한 종류의 잔디만 관리한다는 것도 어려울 법한데, 두 종류의 잔디를 관리한다는 것은 대단하다. 그것도 둘다 최상의 상태로 말이다. 잔디가 좋다는 느낌은 라운드가 끝날 때까지 이어졌다. 같이 플레이한 동반자들도 잔디, 디봇 때문에 불평을 하는 경우가 없었다. 코스에 대한 불만, 잔디에 대해 투덜거리지 않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골프장이 아니겠는가. 이 정도면 자랑스러울 만하다. 아니 이 정도면이라는 말은 맞지 않아 보인다. 베어그라운드였다는 사실이 상상이 안 갈 정도로 페어웨이, 티박스 그리고 그린의 잔디가 잘 자리잡고 있었다. 골퍼들이 꾸준히 매력을 느끼면서 몇 번이고 다시 찾을 골프장이다. 하지만 총지배인은 “이제 겨우 골퍼들에게 선보일 정도가 됐다.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멀다”고 했다. 그의 스탠더드는 매우 높았다. 그래서인지 더 큰 기대가 된다. 플레이어스를 떠나면서 함께한 동반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했던 말은. “여기 퍼블릭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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