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단단해진 김민휘 [People: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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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단단해진 김민휘 [People:1501]
  • 김기찬
  • 승인 2015.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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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단단해진 김민휘 [People:1501]

사진_박영현 / 헤어메이크업_파크뷰칼라빈by서일주 / 의상협찬_데님앤서플라이 랄프 로렌

 

미국PGA투어에서 노승열에 이어 영건으로 주목받는 김민휘가 11월까지 5개의 정규투어를 마치고 국내에서 한 달간 휴식을 보내며 지난 한 해를 정리했다. PGA투어에 올라서기까지 어떤 일이 있었고, 시즌 첫 대회인 ‘하와이오픈’ 전까지 어떤 준비를 하는지 들어보았다. 인터뷰_인혜정

 

 

 



미국PGA투어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에서 2년간 활동하던 김민휘가 지난해 9월 정규 투어에 합류하며 눈길을 끌었다. 미PGA는 웹닷컴투어에서 50명의 선수를 선발하여 PGA투어 출전 자격을 주고 있다. 선발 기준은 정규 시즌을 통해 25명을, 플레이오프 격인 파이널스 4개 대회에서 25명을 추가로 선발한다. 김민휘는 파이널스를 통해 출전권을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시즌이 끝날 무렵에 성적이 워낙 좋지 않았죠. 아버지는 걱정이 많으셨고 웹닷컴투어 카드도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일본 퀄리파잉스쿨 Q School에 도전해보자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직 남은 대회에 최선을 다해본 뒤 그래도 안 되면 다시 고민해보겠다고 했죠. 그리고 다행히 성적을 조금씩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인내 덕분에 3번째 파이널스 대회인 내이션와이드칠드런스호스피탈챔피언십에서 공동 3위의 성적을 거둬 정규시즌과 파이널스 대회 합산 상금랭킹에서 25위에 올라 정규 투어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곧장 10월 2째주부터 11월까지 미국PGA투어 5개 대회에 참가했고 12월에는 국내에 머물며 시즌 첫 대회를 준비했다. 우리는 김민휘를 만나기 위해 12월 첫째주에 그의 모교인 연세대학교를 방문했다. 연세대 체육교육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예전에 앳된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한층 성숙된 모습이었다. “올해가 4학년, 졸업반입니다. 한국에 오자마자 일주일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학교에 나오고 있어요. 졸업이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올해 학교를 제대로 출석하지 못했기 때문에 F학점이 하나라도 나오면 졸업을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학사 경고만 2번이나 받았거든요.” 그는 학교 생활을 많이 하지 못했지만 웹닷컴투어에서 소중한 경험을 얻었다. 매주 우승 스코어가 20언더, 3~4라운드 때 60대 타수를 기록하지 못하면 순식간에 순위가 바뀌는 치열한 곳에서 그는 더욱 단단해졌다. 플레이는 공격적인 스타일보다 안전하게, 지역에 따른 스마트한 플레이 전략과 코스공략 노하우 등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2년 전 웹닷컴투어의 경험없이 곧장 Q스쿨을 통과하여 정규투어에 진출했다면 아마 국내로 다시 밀려왔을 거예요. 정보도 없고 경험도 부족한 상태였으니까요. 웹닷컴투어 1년차 때도 지난해보다 스윙 감각이 좋았는데 시드를 얻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부족한 정보 때문이었죠.” 지난해보다 탄탄해진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그는 올 시즌 한국인 최초 신인상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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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닷컴투어의 압박감은 95퍼센트, 정규투어의 압박감은 85퍼센트다. 웹닷컴투어의 경험으로 코스 상태를

익히고, PGA투어에서 현재 루키이기 때문에 웹닷컴투어 때보다 부담감이

적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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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다이제스트> 지난 10월 PGA투어 첫 대회를 치렀다. 느낌이 어떠했는가?

김민휘 : 정규투어에서 5개 대회를 치르면서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 웹닷컴투어에서 활동했던 선수들과 협회 관계자들을 그대로 접했기 때문에 익숙했다. 한 가지 어색했던 점은 상위권 선수들인 매트 쿠차, 웹 심슨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는 것이다.

 

5개의 정규대회에서 2개 대회만 메이드컷했다. 적응하는 단계였는가?

5개 대회 성적이 컷, 49위, 86위, 컷, 컷을 기록했다. 성적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스윙을 교정하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5개 대회를 치르면서 드라이빙 적중률이 51.10퍼센트(234위)로 낮았다. 볼이 옆 홀로 가고 그린에 볼을 올려도 라인이 좋지 않으니 평균 퍼트수도 160위를 기록했다. 현재도 계속 수정 중이다.

 

어떤 부분을 수정하고 있는가?

변화된 스윙에서의 감각을 예전처럼 회복하려고 노력 중이다. 매번 대회가 열리는 국가가 다르기 때문에 항상 다른 기온 차에서 플레이를 한다. 고도가 높거나 낮고, 습하거나 건조함에 따라서도 비거리가 다르다. 이런 부분에 대해 정보가 부족하면 성적을 내는 데 어려움이 많다.

 

코치와 함께 다니며 스윙을 교정하지 않는 이유가 있는가?

웹닷컴투어에서 활동하며 코치를 둘 정도의 여유가 없었다. 웹닷컴투어의 우승 상금은 1억2000만원 정도로 1등에게 상금을 거의 다 몰아주는 형식이다. 10등은 1300만원으로 정규투어보다 10배가 작다. 또한 정규투어는 하와이,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플로리다, 남미를 타고 다시 플로리다로 순차적으로 움직여 이동 경로가 편리하다. 하지만 웹닷컴투어는 중구난방으로 이동하여 비행기도 항상 2번 이상 갈아타곤 한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13년에 290.8야드(85위), 14년에 288.1야드(106위), 15년에 285.2야드(145위)로 점점 순위가 하락하는 이유는?

지난해에는 드라이버를 사용하지 않았다. 3번 우드만 쳤다. 어떻게든 페어웨이에 볼을 올려놓기 위해서는 전략적인 플레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파이널스 대회 3차전에서 공동 3위를 기록하면서 선전했다. 투어카드를 확보하는 데 3차전의 성적이 유효했는데 에피소드가 있다면?

파이널스대회 때 아이언을 교체했던 점이 유효했다. 미국투어의 어려운 코스세팅을 극복하기 위해 좀더 다루기 쉬운 캐비티백으로 교체했는데 오히려 볼이 너무 멀리 나가 그린을 넘기거나 많은 스핀량으로 볼이 휘는 상황이 발생했다. 지난해 20개 경기를 캐비티백으로 사용하다가 결국 감이 떨어져 파이널스 4개 대회부터 원래 사용했던 머슬백으로 교체했더니 감을 되찾았고 그린 적중률과 퍼팅 성공률도 자연스럽게 향상되었다.

 

웹닷컴투어와 PGA투어의 압박감을 수치로 표현한다면?

웹닷컴투어의 압박감은 95퍼센트, 정규투어의 압박감은 85퍼센트다. 웹닷컴투어의 경험으로 코스 상태를 익히고, PGA투어에서 현재 루키이기 때문에 웹닷컴투어 때보다 부담감이 적은 편이다.



미국투어에서 활동하면서 성격의 변화가 생겼는지 궁금하다.

과거보다 성격이 더 무던해졌다. 가장 큰 변화는 불평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 원래 크게 불평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어도 티를 내지 않는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미국 코스가 방송으로만 시청하면 굉장히 깨끗하고 좋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미국 선수들은 메탈 스파이크를 착용하기 때문에 잔디가 많이 일어나는 편이다. 그래서 자신이 본대로 볼이 잘 굴러가지 않고 볼이 잔디 위에서 툴툴 튀다가 방향이 틀어지기도 한다. 이런 부분으로 인해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다.

 

최근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근육을 줄이고 체지방을 늘이는 데 집중했다는데 결과는 어떠했나?

고등학교 때부터 운동을 굉장히 강하게 하는 편이었다. 이에 따라 체지방이 적고 근육량은 많아 스윙할 때 조금 뻣뻣한 느낌으로 유연성이 부족했다. 몸을 부드럽게 하기 위해 중량 기구를 사용한 운동을 피하고 스트레칭 위주로 몸을 관리했다. 그랬더니 체지방이 늘어나면서 체중이 5킬로그램 정도 증가했다. 근육을 줄이니 몸이 피곤하고 오래 걸으니 힘이 들더라. 그래서 지난달부터 다시 근육을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PGA투어 선수들은 피트니스에 대해 얼마나 신경 쓰는 편인가?

미국투어 톱클래스 선수 중 뚱뚱한 체격의 선수들이 유연하게 스윙하고 거리도 더 멀리 보내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다. 운동을 절대 안할 것 같은 몸이라 생각했는데 알고 봤더니 가장 열심히 운동하는 선수들이었다. 미국투어에는 대회 중에 운동할 수 있는 트럭이 2대나 다닌다. 한 대는 마사지, 한 대는 운동기기가 실린 트럭이다. 여기에 들어가면 모두가 보디빌더 같다. 상위권 선수들 대부분은 운동뿐만 아니라 자기 관리가 매우 철저하다.

 

체격이 타이거 우즈와 흡사하다. 몸 관리 비법과 운동 패턴에 대해 설명해달라.

특별한 건 없다. 전신 운동을 즐기는 편이다. 개개인에 따라 운동 패턴이 다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전신운동이 스윙 밸런스를 깨뜨리지 않고 몸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과거에 부위 별로 운동을 했을 때 매일매일 스윙이 달랐다. 그래서 차라리 전신 운동을 하고 하루 이틀 쉬었더니 스윙도 일정하더라.

 

 



가장 큰 수확은?

영어 소통이 잘 된 점이 가장 큰 수확이다. 지난해 많은 친구들이 말도 걸어주고 그들과 친해졌다.

 

어떤 순간에 한국에 가장 오고 싶었는지?

미국에 집과 부모님이 있는 한국 선수들은 경기 마치고 일요일 밤이나 월요일에 집에 잠깐 들렀다 오는데 그게 참 부럽더라. 하루라도 집에 가서 어머니가 해주신 밥을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외에는 아버지와 함께 활동하고 있어 큰 어려움은 없다.

 

아버지와 함께 투어 생활을 하면서 미안했던 적이 있었는가?

성적을 내지 못할 때다. 마음 같아서는 하루라도 빨리 성적을 내서 상금으로 비행기표를 마련해주고 싶다. 자주 어머니를 뵙게 도와드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 가장 죄송하다. 이제는 편하게 지내셔야 할 연세에 나 때문에 고생하니까. 올 시즌에는 효도해야 하지 않겠는가.

 

한국에 와서 가장 처음 먹었던 음식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수제비와 떡볶이를 먹었다. 미국에도 재료는 있지만 호텔방에서 해먹을 수 없으니까. 한인 식당에서 사먹어도 어머니가 해준 맛이 안 난다.

 

시즌 시작 전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샷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 생각한다. 지난해 정확도가 많이 떨어져 고전했는데, 거리 욕심을 버리더라도 원하는 대로 샷을 할 수 있도록 정확도를 되찾는 데 노력할 계획이다.

 

추후 일정은?

12월 마지막 주에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 라쿤타에 위치한 피지에이 웨스트 PGA West에서 훈련할 생각이다. 소니오픈 이후 열리는 휴매나챌린지가 팜스프링스에서 열리기 때문이다. 3곳의 코스에서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미리 가서 연습할 생각이다. 라쿤타에서 훈련을 마치면 일주일 뒤 하와이로 넘어가 소니오픈에 참가한다.

 

우승하고 싶은 대회는?

소니오픈. 15년에 열리는 첫 대회이고 우승을 해놓으면 일년 동안 부담감을 떨치고 나머지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 (배)상문이 형처럼 말이다.

 

올해 목표가 있다면?

국내에서도 신인상을 받은 이력이 있기 때문에 미국투어에서도 신인상을 받고 싶다. 존허 형이 첫해에 마야코바에서 우승하면서 신인상을 받지 않았는가. 존허 형은 미국인이니 한국인 최초로 신인상을 받고 싶다.

 

장기적인 목표는?

죽기 전까지 100승을 기록하는 것이다. 유럽, 아시아, 미국 전 세계 어디에서 우승하든 상관없다. 국내 1승을 했으니 아직 99개나 남았다. 타이거우즈도 못한 100승을 내가 할 수 있을까?



Whee Kim

김민휘 : 나이 23세 신체 182센티미터, 80킬로그램 경력 제16회 광저우 아시안 게임 남자골프 국가대표, 대한골프협회 최우수 아마추어선수상(11년),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개인전 금메달(10년) 우승 신한동해오픈(12년)

 

 

 

WEB.COM TOUR

 

연도

대회수

메이드컷

상금

랭킹

2013

23

12

13만2018달러

32위

2014

24

14

13만5406달러

39위

PGA TOUR

 

연도

대회수

메이드컷

상금

랭킹

2015

5

2

2만4598달러

17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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