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기대주, 노승열 [People: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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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기대주, 노승열 [People:1502]
  • 김기찬
  • 승인 2015.01.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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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기대주, 노승열 [People:1502]

사진_박영현 / 헤어메이크업_파크뷰칼라빈by서일주 / 의상협찬_나비비아by 이정기, 이정기 서울, 이스트쿤스트, 나이키골프, 오메가 / 스타일리스트_최은혜

 

 

생애 첫 승과 함께 마스터즈 출전권을 획득한 노승열이 올 초 미국 CBS스포츠에서 선정한 기대주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 그는 탄탄한 성적을 내세우며 기대에 부응하겠다는 각오다. 또한 마스터즈, 프레지던츠컵, 로리 맥일로이, 가장 공포스러웠던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글_인혜정

 

 

노승열의 이름 앞에는 항상 ‘영건’, ‘골프의 미래’, ‘아이돌 골프 스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지난 1월 미국CBS스포츠에서 선정한 ‘2015년 활약이 기대되는 젊은 골프 선수’ 5명에 노승열이 3위를 차지하며 세계적으로 실력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리고 올 한 해 그의 이름 앞에는 ‘기대주’라는 수식어가 줄곧 따라붙게 될 것이다. 본인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올해는 향상된 성적을 통해 기대에 부응할 것입니다. 또한 기대주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나아가 더욱 성숙된 타이틀을 얻는 데 노력할 것입니다.” ‘어떤 타이틀을 얻고 싶냐’는 질문에 그는 “(송)영한이는 ‘어린 왕자’라는 멋진 타이틀을 갖고 있는데 탐이 나더라고요”라며 “마스터즈에서 우승한다면 ‘마스터즈의 킹’, 아니면 정말 근사한 스캔들을 터트려 ‘누구의 남자’ 또는 ‘모든 여자들의 로망’을 꿈꿔봅니다(웃음).” 인터뷰 내내 위트 있는 입담을 과시하며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으며 한편으로 이런 모습을 통해 그에게서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미국PGA투어 3년차에 접어드는 노승열은 지난해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27개 대회에 출전해 20개 경기를 메이드컷 했고 3개 대회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지난해 4월에는 취리히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두며 올 시즌 마스터즈 출전권과 내년 PGA투어 출전권을 동시에 획득했다. “취리히클래식 우승 후 몸으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우승 뒤에 출전한 몇 개 대회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죠. 컨디션 조절에 실패하면서 몸의 밸런스가 망가졌습니다. 두 번째 우승을 한다면 시간과 신체 리듬 관리를 철저히 하여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신경 쓸 것입니다.”

 

 

 

 



 

미 PGA투어 성적



연도

참가대회

메이드컷

TOP10

우승

상금(페덱스컵 순위)

2014년

27

6

3

1

2115234달러(순위 35위)

2013년

25

11

1

0

391763달러(순위 160위)

2012년

28

24

3

0

1629751달러(순위 37위)

 

노승열은 지난해 9월 중순 미국PGA투어 플레이오프를 마무리하고 숨도 고를 새 없이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10월에는 한국오픈, 11월에는 2015시즌 5번째 대회인 CIMB클래식과 아시안투어인 치앙마이클래식에 출전했다. 12월 한 달 간 휴식 기간에도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스윙 연습과 웨이트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가기 일주일 전 <골프다이제스트>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______ <골프다이제스트> : 출국 1주일 전이다. 모처럼의 휴식 기간 동안 무엇을 했는가?

노승열 : 휴식 기간인데 그동안 골프 클럽을 놓고 쉰 적이 없었다. 태국에서 열린 치앙마이클래식이 마지막 대회였다. 경기를 마친 뒤 5일간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후에는 웨이트와 골프 연습을 병행하면서 지냈다. 그리고 얼마 전에는 농구 선수 (김)승현이 형과 프로농구 삼성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대학교 친구가 프로농구 삼성 소속이라 얼굴도 볼 겸 다녀왔다.

 

올 시즌 미국PGA투어 대회가 총 52개나 개최된다. 몇 개 대회에 출전할 계획인가?

매년 25개에서 28개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미국 투어뿐만 아니라 아시안 투어도 추가로 참가하다 보니 일 년이 금세 지나가는 기분이다.

 

고려대학교 사회체육학과 4학년 졸업 예정이다.

5년째 학교에 다니고 있다. 2013년도에 졸업했어야 했는데 출석 자체를 못했고 3년 동안 F가 10개나 나오는 바람에 졸업이 미뤄졌다. 이번 학기가 마지막인데 졸업을 할 수 있을지는 학점이 나와봐야 알 것 같다.

 

학교에 오래 다니면 좋지 않은가?

학교생활은 재미있다. 학교 친구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편이다. 축구, 야구, 농구, 럭비, 아이스하키 이렇게 5개 종목의 운동부끼리 수업을 듣기 때문에 다른 분야의 친구들을 만나기가 어렵다. 얼마 전 학교에서 김연아 선수를 만났다. 피겨 세계 1위에 올랐던 선수이니 훈련과정이나 몸 관리, 마음가짐 등을 물어보았다. 그런데 연아에게서는 “뭐 없는데….”라는 말만 돌아왔다. 그래서 나는 ‘경기 전에 무엇을 하는지’ 다시 한 번 물어봤다. 그랬더니 “많이 배울 건 없을 거야”라며 “무엇을 해야 할지 하나만 생각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해”라는 답변을 받았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연아의 대답이 이해가 갔다.

 

어떤 부분에서 이해가 갔나?

나는 꿈을 향해 가야 할 길이 아직 멀고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나의 노하우에 대해 타인에게 전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기술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다른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12월2일에 참가한 CIMB클래식에서 39위를 기록하며 출발이 좋다.

2라운드에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자신 있었는데 2라운드가 끝난 후 머리가 어지럽고 몸이 ‘붕 뜬’ 기분이었다. 더워서 그런가 싶었는데 2라운드 끝나고 밥을 잘못 먹어 체한 것이었다. 그 후 컨디션이 급격히 저하되었고 3~4라운드까지 영향을 미쳐 아쉬움이 컸다.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가 295.5야드로 투어 40위다. 거리에 대한 욕심은 더 없는가?

거리는 지금도 장타자에 속하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거리를 더 늘리면 아무래도 정확도에서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요즘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조금씩 수정하고 있다.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어떤 부분을 강화하고 있는가?

다운스윙 부분을 수정하고 있다. 한국에 돌아와서 안성현 코치와 김주형 코치에게서 레슨을 받았다. 어떤 느낌으로 고쳐야 나에게 좋을까라는 의문을 갖고 자문을 구했고 이에 대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두 코치의 의견은 달랐지만 장점만 흡수하여 적용하니 느낌이 오더라.

 

션 폴리가 레슨 코치 아니었나?

션 폴리와는 1년 전에 헤어졌다. 지난 시즌은 계속 혼자 스윙을 하다가 (안)성현 코치에게 자문을 구했다. 미국에 있다 보니 가까이서 레슨은 받지 못하기 때문에 안 코치에게 스윙 영상을 보냈고 자주 조언을 구했다. (안)성현 코치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라 나의 스윙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코치다.

 

캐디는? 2012년도에 뉴욕 출신의 마이크 베스트를 만났고 13년 5월에 런던 출신의 데이비드 브로커로 캐디를 교체했다. 브로커는 캐디 경력 20년 이상으로 로레나 오초아,  박지은을 맡아 온 베테랑이다. 사실 미국 투어의 정서가 한국과 다르다 보니 캐디가 일하는 게 마음에 들 때도 있고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 캐디는 8시간 이상 함께 보내기 때문에 누가 나와 성격이 잘 맞을지 고민했다. 그리고 호흡이 잘 맞는 데이비드를 선택했다. 데이비드는 위트가 넘치는 친구로 함께 경기를 하면 마음이 편안하다.

 

체력 관리는 어떻게 하는 편인가?

일주일에 5일, 2시간씩 웨이트를 한다. 하루는 무거운 기구를 사용하여 근력 운동을 하고 하루는 유산소 운동과 코어 운동만 한다. 일 년전과 비교했을 때 체중은 같은데 체지방이 1.5킬로그램 정도 빠졌다. 근력량이 과거보다 증가하면서 몸의 좌우 대칭도 비슷하게 맞추었다.

운동으로 부상이 확실히 줄어드는가?

그렇다. 허리나 등 부위는 운동량에 따라 부상의 빈도가 크게 달라진다. 스윙 때 앞쪽 근육보다 뒤쪽 근육을 더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스윙의 파워는 힙에서 나온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주로 뒤쪽 근육 운동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 취히리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마스터즈 출전권을 획득했다. 마스터즈는 첫 출전인데 이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할 생각인가?

전체적인 시즌을 놓고 보았을 때 부족했던 점은 1, 2라운드 때 잘하다가 3,  4라운드 때 무너지는 경향이 잦았다. 이런 미흡한 부분은 보완하면서 좀 더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위해 어떤 부분을 강화할 것인가?

경기를 할 때 집중하기 위해 남들과 말을 잘 안하는 편이다. 하지만 이런 습관을 조금씩 바꾸려고 한다. 볼을 치면서 이야기하는 습관을 들일 생각이다. 혼자 경기를 펼치다 보면 긴장할 수 있는데 이야기를 하다 보면 그런 점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후반 라운드에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체력 안배도 효율적으로 할 계획이다.

 

미국에서 선수 4명이 모여 노래도 발표한 ‘골프보이즈’가 있는데 한국 팀을 결성한다면 멤버는 어떻게 구성하고 싶은가?

팬을 끌 수 있는 선수로 구성한다면 배상문, 최경주 프로를 꼽겠다. 최경주 선배님은 평상시 카리스마 있는 스타일이지만 개인적인 자리에서는 유머러스하며 반전 매력이 있는 분이다.

로리 맥일로이와는 타이틀리스트 때부터 나이키까지 같은 소속 선수이다.

그렇다. 로리는 7년 전부터 알고 지냈는데 스폰서가 바뀐 기간도 같다. 과거에 함께 경기에 출전하면 잘 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 빠르게 성장한 것 같다. 솔직히 너무 잘 치니깐 얄밉기도 하다. ‘어떻게 하길래 저렇게 빨리 발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도 든다. 노력에도 한계가 있고 타고 나야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로리는 노력도 엄청 한다. 경기 때도 연습하는 모습을 못 봐서 신기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평상시 숨어서 엄청나게 연습하더라. 그 모습을 보고 ‘연습을 하지 않으면서 잘하기는 쉽지 않구나’라고 깨달았다.

 

골프 선수 생활을 하면서 가장 공포스러웠던 순간이 있는가?

주니어 시절 때였다. 80대 스코어를 기록하고 벌칙으로 (박)일환이와 공동묘지에서 잔 기억이 있다. 일환이 아버지가 텐트를 쳐놨고 우리는 저녁을 먹고 텐트 속으로 들어갔다. 차 불빛이 텐트를 비추고 있었고 아저씨가 떠나기 전까지 그렇게 무섭지 않았다. 하지만 아저씨가 텐트 문을 닫은 뒤 떠났고 차 불빛도 없는 어두워진 텐트 안에서 공포감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날씨가 굉장히 좋았는데 불빛이 사라지고 5분 뒤, 텐트가 날아갈 정도로 강풍이 불기 시작했다. 텐트 중앙에 앉아 있었던 우린 텐트 양 끝에 앉아 움직이는 걸 막았다. 그날 자고 일어나서 얼굴을 봤는데 코피가 터져 있더라. 그 뒤로 공동묘지는 절대 가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아직 귀신이 있다고 믿는다.

 

올 시즌 목표?

마스터즈에서 톱10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그동안 메이저대회 최고 성적이 20등이었다. 올해는 더 향상된 순위를 보여주고 싶다. 또한 프레지던츠컵의 세계연합 팀에 합류하여 우승을 거두는 것이 목표이다.

 

 

SeungYul Noh

노승열 : 나이 24세 출생지 강원도 신체조건 183cm, 76kg 소속 나이키골프 경력  2005~2007년 골프 국가대표 우승 4승 APGA투어 미디어차이나클래식(08년), 메이뱅크말레이시아오픈(10년),

미PGA투어 웹닷컴투어(13년), 미국PGA투어 취리히클래식(14년)

 

 

 



 

 

인스턴트 질문 그리웠던 음식? 간장 게장. 이상형? 이야기하면 소개시켜주나? 걸스데이 소진. 노래방은 몇 번 가보았나? 5번. 대학교 모임 때마다 간 것이 전부. 담임 교수님이 노래방에만 오면 공부한다고 꾸짖었다. 항상 듣기만 하다가 어제 처음으로 노래를 불러보았다. 즐겨 듣는 노래? 노래를 들을 시간이 없다. 강아지 이름? 로이. 마스터즈 때까지 부모님과 로이가 미국에서 함께 지내기로 했다. 거주 지역은? 댈러스. 헤드스피드? 118.38마일(투어 평균 113마일). 꼭 우승하고픈 대회? 마스터즈. 투어는 아직 누나와 함께 다니나? 2011년부터 함께 다니고 있다. 생일은? 메모리얼토너먼트 때이다. 2010년부터 이 대회 때 생일파티를 열고 있다. 좋아하는 것? 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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