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일환, 나를 주목해주세요 [People: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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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환, 나를 주목해주세요 [People:1507]
  • 김기찬
  • 승인 2015.07.2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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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환, 나를 주목해주세요 [People:1507]

사진_공영규

 

나를 주목해주세요 신인왕 박일환이 자신을 강하게 어필했다. 최근 일본 2부투어에서 우승을 거두며 탄탄한 실력을 자랑한 그는 올 시즌 국내 투어에서도 승수를 쌓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주목받기 위해 노력하는 4가지를 공개했다.

글_인혜정

 

 

투어는 여행 “투어생활은 말 그대로 여행이라 생각한다. 자주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접한다. 골프 선수만큼 행복한 직업은 없는 것 같다.” 박일환은 골프는 자신이 선택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라 자부한다. 그는 골프로 힘들 때도 있지만 무엇보다 골프가 주는 행복이 크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신인왕을 차지한 박일환은 올 시즌 일본 진출에 성공했고 국내 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일본프로골프 2부투어인 ‘챌린지투어노빌컵’에서 생애 첫 우승컵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일본에서 우승을 거둔 뒤 많은 사람들이 알아봐줘 신기하다”며 “우승 기회가 또 온다 해도 자신 있고 국내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현재 그에게 가장 큰 변화는 ‘환경’이다. 2년 전 부모로부터 독립했다. 그 전까지 아버지와 동행하며 투어를 다녔다. 지난해부터는 그러나 모든 일을 스스로 처리하고 있다. “한번은 아버지 없이 혼자 대회를 치른 적이 있는데 성적이 잘 나왔고 그 이후 부모님과 상의 끝에 독립을 결정했다”고 했다. “사실 부모님이 나의 모든 스케줄에 일정을 맞추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나 때문에 부모님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희생하는 모습에 미안함을 느꼈다. 그래서 요즘은 부모님에게 자신들의 시간을 많이 보내라고 권유하고 있다.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하고 투어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박일환은 최근 이모의 도움을 받고 있다. “아무래도 혼자 다니니 외롭더라. 사촌 동생도 골프에 매진하고 있어 동선이 비슷해 이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모는 사촌동생이 경기가 없을 때마다 틈틈이 나를 도와주고 있다.” 그리고 그는 힘든 투어생활을 이겨내기 위해 꼭 챙기는 아이템이 있다. 바로 성경책과 골프 일기장, 책, 향수다. 그는 성경책 시편 34편 4절 말씀을 항상 찾아 반복해서 읽는다. ‘(전략)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라는 문구다. “링컨 대통령이 힘든 시기에 이 구절을 통해 힘을 많이 얻었다고 한다. 나도 링컨처럼 그 구절을 읽고 나면 힘이 난다.”



튀어보자, 옐로 보이 박일환하면 개성 강한 선수라는 이미지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옐로 컬러는 특히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그의 메인 스폰서인 골프 의류 브랜드 제이디엑스(JDX)의 대표가 지난해 추천해준 컬러다. 그 후 그는 헤어와 의상을 모두 노랗게 바꿨고 더욱 개성을 부각시킬 수 있었다. 박일환의 말이다. “컬러를 사용하니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이 콘셉트를 계속 밀고 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스타일에 신경을 쓰니 과거보다 더 주목받는 건 확실하다.” 국가대표 시절 그는 전혀 튀지 않는 모범생 스타일이었다. 당시 그는 ‘주목을 받으려면 실력으로 승부를 봐야지’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그건 오류였다. “아마추어 때는 실력만 뛰어나도 무조건 주목을 받을 줄 알았다. 그런데 현실은 달랐다. 나보다 주변 친구들이 더 주목을 받았고 그럴 때마다 나는 ‘백(백그라운드)이 없어서 그런가?’라는 바보 같은 생각을 했다. 내공을 더욱 쌓으려고 노력했지만 요즘 트렌드가 그렇지 않더라. 실력만 좋아서는 안 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래서 스타성을 좀 더 갖추려고 노력했고 과감하게 스타일을 변화시켰다. 그랬더니 요즘은 어디를 가나 지켜보는 눈이 있다.” 박일환은 JDX와 연장 계약을 맺었다. 이에 대해 박일환은 “남자투어의 선수들은 스폰서를 잡기 어렵다”며 “그런 상황에서도 나를 믿고 계약해준 대표님에게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고마움도 전했다. 지금의 스타일과 골프 실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몸매와 체력관리도 중요하게 여기는 대목이다. “나는 평소에 코어인보디를 즐겨한다. 근력보다 유연성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부상방지를 효율적으로 돕는다. 기술적인 부분을 강화하기보다는 기본 동작을 매일 꾸준하게 병행하는 것이 좋다.”

 

“내 클럽은 생명체” 스타일이 중요하긴 하지만 선수로서 기본은 당연히 ‘실력’이다. 최근 숏 아이언을 집중적으로 훈련했다. 70야드부터 100야드 사이를 최대한 정확하게 공략하려고 노력한다. “숏 아이언의 거리감은 좋지만 방향성이 떨어진다. 특히 임팩트 때 손모양이 타깃 방향으로 올라와야하는데 긴장을 하면 자꾸 그 궤도를 벗어나는 것이 문제다.” 드라이버 샷 정확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드라이버 샷에서는 티를 낮게 꽂고 어퍼블로로 친다. 최대한 공을 낮게 보내면 옆으로 휘는 정도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일환의 플레이 스타일은 안정적인 편이다. ‘공격적인 플레이로 바꿔볼 생각은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국내 투어에서는 이제 과감하게 승부수를 띄울 작정이지만 아직 적응을 완벽하게 마치지 못한 일본에서는 보수적인 플레이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스코어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게 박일환의 장점 중 하나다. 오히려 자신의 스코어가 컷 통과 기준이라고 생각한다는 점이 놀랍다. 거의 모든 대회에서 컷을 통과할 수 있는 까닭이다. 멘탈 관리는 클럽을 통해 한다는 점도 독특하다. 박일환은 클럽을 가장 소중하게 다루는 선수로도 유명하다. 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들어갈 때 자신의 클럽을 숙소에 갖다 놓는 버릇이 있다. 클럽을 생명체라 생각하고 매일 자신의 기분을 털어놓고 클럽의 상태도 묻는다. 마치 생명체를 다루듯 말이다. 일종의 멘탈 관리다. 그의 이모는 “일환이는 클럽이 어디에 부딪히기라도 하면 매우 예민하게 반응한다”라며 폭소를 터뜨렸다. 가장 아끼는 클럽은 퍼터. 박일환은 홀에 공을 넣어야 그 홀이 끝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퍼터에 가장 신경 쓰고 있다. 3년째 오디세이 퍼터를 사용하고 있다. “당시 숍에서 시타를 하자마자 이거다 싶었다. 그 자리에서 25만원을 주고 바로 구입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립조차 바꾸지 않았다.”

 

‘톱 10’에 들어라 박일환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골프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로 소위 엘리트 코스를 밟아왔다. 반짝 스타로 사라지지 않고 꾸준할 수 있는 동력이다. 5년 전 아시안투어에 먼저 진출해 프로 활동을 해온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2013년에는 원아시아투어의 시드를 획득해 매경오픈과 한국오픈에 출전했고 각각 8, 9위를 차지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신예답지 않은 일관된 플레이와 차분하고 안정적인 스윙이 자랑거리다. 그는 지난해 KGT ‘톱10’ 피니시율 1위를 기록해 안정감을 과시했다. 14차례 출전해 7개 대회에서 톱10에 진입했고 예선에서는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다. “국가대표 시절부터 밴 습관이 큰 영향을 미쳤다. 모든 대회에서 성적을 꾸준하게 내야 국가대표를 유지할 수 있다. 모든 대회를 톱10에 들어야 했는데 지금도 당연한 일이 됐다. 매 대회에서 우승보다 10위 이내 성적을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것이 지난 시즌에 좋은 결과로 고스란히 나타났다.” 그는 평소 ‘신인같지 않다’는 칭찬(?)을 자주 듣는다. 박일환은 “그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신선하지 않다는 의미인가?’ 라는 생각을 한다”고 속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아시안투어와 원아시아투어에서 활동하다 보니 경험은 쌓이지만 음식, 의사소통 등의 생활이 불편했다. 국내 투어에 오니 모든 것이 편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지난해 신인왕이 되면서 1차 목표는 달성해 뿌듯했지만 사실 그 뒤에 부담감이 따른다. 더 좋은 성적을 내야한다는 책임감이 느껴지지만 기분은 좋다. 두려움과 또 싸워야할 때다.” 지난해 상금순위 8위, 발렌타인대상포인트 5위를 기록한 그는 올 시즌 국내에서 승수를 쌓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많은 경기를 뛰는 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일단 국내투어에서 우승을 기록한 뒤 언젠가는 상금왕과 대상을 차지하겠다.”

 

Park Il hwan

박일환 : 나이 24세  소속 JDX멀티스포츠  우승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남자 단체전 금메달(2010년), 발렌타인 한국프로골프대상 명출상(2014년)  일본프로골프(JGTO) 챌린지투어노빌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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