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와 골프가 만났을 때 [Digest: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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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골프가 만났을 때 [Digest:1407]
  • 김기찬
  • 승인 2014.07.2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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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와 골프가 만났을 때 [Digest:1407]


4년에 한 번씩 전 세계는 월드컵으로 들썩인다. 특히 한국의 도심은 붉은 악마를 위시한 온 국민의 응원 열기로 후끈 달아오른다. 축구의 열정을 골프 필드로 옮겨놓은 것이 풋골프다. 글_남화영

 

 

‘풋골프 Foot Golf’란 연상되는 단어 그대로 골프장에서 축구공을 가지고 18개의 홀컵에 집어넣는 경기다. 축구가 11명이 팀을 이뤄 잔디 경기장에서 볼을 몰아 상대방의 수비를 뚫고 골문에 집어넣으면 승점이 나는 단체경기지만, 풋골프는 잔디 필드에서 볼을 차 정규 타수안에 넣는 개인 경기다. 축구에서의 골 Goal 대신 골프장의 각 홀 그린이나 러프 옆에 지름 51센티미터 정도의 세숫대야만한 홀 Hole을 넓게 파놓고 축구공을 집어넣는 경기다. 짧은 홀은 파2에서부터 긴 홀은 파7까지 있다. ‘피파 FIFA’는 당연히 들어봤지만 혹시 ‘피크 FIFG Federation of International Foot Golf’라고 들어보셨는가? 풀이하자면 ‘국제풋골프연맹’으로 공식 홈페이지(fifg.org)도 있다. 2012년 영국에서 창설됐고, 전 세계 22개국이 가입되어 있는 국제 스포츠단체다. 각 나라의 피크협회는 적어도 2개의 골프장과 함께 3개의 공식 대회를 열어야 자격이 생긴다. 지난 2008년부터 시작한 축구 강국 스페인이 시초이며, 스위스는 2009년에 생겼고, 국제연맹이 생기고나서부터는 각국의 연맹 생성 및 피크 가입이 활발하다. 올해부터는 룰북까지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 풋골프 월드컵은 지난 2012년 6월1~3일에 헝가리 키소로지의 미가 Magyar GC와 헝가리안 Hungarian GC에서 개최되기도 했다. 당시 미국, 아르헨티나, 벨기에, 칠레, 이탈리아, 네덜란드, 스페인, 헝가리 8개국에서 무려 160명의 참가자들이 출전했다. 우승은 헝가리의 벨라 렝엘 Bela Lengyel에게 돌아갔다. 그는 18홀에서 총 187타를 쳤다. 4개의 버디와 파6 홀에서 한 개의 이글이 있었지만, 4개의 보기와 한 개의 더블보기로 타수를 까먹었다.

 

 

미국은 지난 2011년 풋골프 연맹이 만들어졌고, 피크에는 이듬해 가입했다. 하지만 지금은 자체적으로 아메리칸풋골프리그 AFGL가 만들어질 정도로 급성장했다. 현재 미국의 31개 주에 140개 이상의 9홀 이상 풋골프 코스가 운영되고 있다. 더욱이 여기에는 미국골프협회USGA, 미국골프재단 NGF, <골프다이제스트> 등 제도권 골프 협회와 기구도 다각적으로 후원하면서 골프의 영역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는 풋골프의 US오픈이라 할만한 연례 최고 대회인 ‘워싱턴DC 풋골프오픈’이 7월19~20일 개최된다. 이때 재미난 것은 볼은 피파 공인구를 사용하지만 복장은 골프복장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진짜 축구 복장이나 바닥에 돌기가 박힌 진짜 축구화는 금지된다. 골프코스에서 축구화를 신고 차면 잔디가 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AFGL 웹사이트(footgolf.net)에 따르면 올해 미국에서만 총 60개의 공식 경기장이 문을 열 예정이다. 그들은 풋골프가 시들어가는 골프산업의 새로운 수입원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미 지난해 말 나이키의 새 축구공 광고에 활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로리 맥일로이와 영국의 축구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스타 웨인 루니가 골프장에서 만나 각각 골프공과 축구공으로 홀을 공략하는 내용이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의 제리 타디 Jerry Tarde 회장도 지난 4월호 편집장 레터에서 ‘골프의 사고 영역을 넓히자’는 제안을 했었다. 미국에 해당되는 내용이지만 그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골프코스에서 뭔가를 하거나 손에 골프 클럽을 들고 하는 운동이라면 우리는 그걸 골프라 불러주어야 한다. 미PGA 회장 테드 비숍은 전통적인 골프 외에 할인된 그린피를 내면 그린 옆 페어웨이에 파놓은 홀컵에 축구공을 차 넣는 놀이에 풋골프라는 이름을 사용하자고 주장했다.’ 이웃나라 일본도 최근 풋골프에 대한 논의가 시도되고 있다. 지난 2월에 사단법인으로 일본풋골프협회까지 창설되었다. 그렇게 함으로써 골프 코스라는 것을 일반 사람들이 접하게 되는 효과가 있다. 줄어들고 있는 일본 골프인구의 새로운 확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그들은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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