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타 플레이어의 조건 [Digest: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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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 플레이어의 조건 [Digest:1411]
  • 김기찬
  • 승인 2014.11.2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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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스타 플레이어의 조건 [Digest:1411]

사진_셔터스톡

 

글로벌 스타 플레이어의 조건

프로 골프 선수라면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려보곤 할 것이다. ‘글로벌 스타’에

대한 꿈이다. 골프 실력은 물론이고 외모, 에티켓, 성격, 멘탈 등 다방면에서 뛰어난 선수를 일컬어 그렇게 표현한다. 그럼 글로벌 스타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위에 나열한 것만 갖추면 될까?

다른 조건은 없는 것일까? 글_김소정 / 에디터_고형승

 

 

한국 남녀 골프 투어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다승, 연승을 하는 선수들은 하나같이 ‘국제 무대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이에 대한 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국제 무대의 성공을 위한 가장 기본 요소인 ‘영어(또는 해당 투어의 언어)’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많은 선수들은 ‘정말 하고 싶지만 공부할 시간이 없다. 일단 해외 투어에 진출하고 나서 그 이후에 생각해보겠다. 진출한 다음에는 당분간 통역을 쓰고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자연스럽게 습득할 거라고 본다’고 말한다. 그건 너무 순진한 답이다. 냉정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면 그는 글로벌 스타와는 거리가 멀다. 왜 ‘국제적인 선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면서도, 언어에 대해서는 미리 준비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건 타고난 재주가 없어서라든가, 배우려는 의지가 약하다든가 하는 문제가 결코 아니다. 가장 결정적인 원인은 자신을 글로벌 스타 플레이어로 ‘규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민규 심리학 박사는 ‘자신을 새롭게 규정하게 되면 우리의 행동은 그 새로운 아이덴티티 Identity를 뒷받침하기 위해 달라진다’고 했다. 결국 스스로가 스타 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그에 맞는 행동 패턴을 새롭게 선보인다는 뜻이다.

 

영어 실력이 골프 실력 미국LPGA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최나연은 미국 <골프채널>의 ‘모닝 드라이브’에 출연해 ‘영어 실력이 골프 실력’이라며 영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었다. 방송 이후 <AP통신>은 ‘예정에 없던 질문까지 아름답게 답변했다’며 골프 실력만큼이나 뛰어난 영어 실력을 칭찬했다. 하지만 그녀 역시 인고의 시간이 있었다. 미국 진출 초기에는 우승의 기쁨보다 바로 진행되는 영어 인터뷰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에 힘들어했고, 코치에게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자유롭게 전달할 수가 없었으며, 골프장 밖에서는 간단한 음식 주문조차도 하지 못했었다. 결국 언어는 그녀의 자신감까지 떨어뜨리는 부정적인 요인이 되고 말았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인간 관계에서 ‘이방인’이라는 느낌을 받을 때 선수의 자신감은 안팎으로 소리 없는 치명타를 입게 된다. 이는 경기력으로 이어지고, 결과는 뻔하다. 다행히도 최나연은 ‘영어 실력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한 박세리의 조언을 따라 꾸준히 공부한 결과 코치뿐만 아니라 동료 선수와도 스스럼없이 지낼 수 있었고, 결정적으로 골프 실력도 향상되어 좋은 성적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또한 미국PGA투어 통산 8승을 거둔 최경주 역시 경기에 대한 압박보다 미국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고생했던 부분이 더 컸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한국 선수들은 해외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질문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게 되기까지 평균적으로 4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글로벌 스타 플레이어를 꿈꾸는 선수라면 미리 준비해야 한다.

 

 

So Jung Kim

김소정 프리모리스 대표는 아이비리그 펜실베니아 대학 교육대학원 출신으로 스포츠 플레이어에게 영어와 미디어트레이닝을 코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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