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댄스 [Digest: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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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댄스 [Digest:1412]
  • 김기찬
  • 승인 2014.12.0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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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댄스 [Digest:1412]

사진_주드 에징턴 Jude Edginton

 

라스트 댄스

발레에 종지부를 찍게 만든 골프에 대한 재능. 글_마리아 발리코에바 Maria Balikoeva

골프와 관련된 기억을 떠올릴 때 무엇이 마음속에 자리 잡는가를 생각하면 꽤나 흥미롭다. 내겐 처음 언더파를 쳤을 때였다. 그날 라운드 자체는 특별하게 기억나는 것이 없지만 무척이나 흥분해서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무슨 일을 했는지 보고하던 생각이 난다. 열 두 살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골프에 관해서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었다. 러시아의 다른 많은 여자아이처럼 나도 주로 발레를 했고 무용수가 됐다. 하지만 난생 처음 스윙을 하던 순간부터 나는 꽤 좋은 성적을 냈고, 이것이 결국 무용가로서의 경력을 끝내게 만들었다. 더 나은 골퍼가 되도록 진심으로 나를 몰아붙인 건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내게서 가능성을 발견했고, 언젠가는 이러한 노력이 보답을 받으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다른 여자아이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도록 나를 몰았던 것 같다. 러시아의 골프 시즌은 짧다. 따라서 영하의 날씨 속에서 플레이하고 싶어 하지 않는 한 대부분의 라운드를 다른 곳에서 해야만 한다. 물론 나는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도 종종 라운드를 했다. 터키와 체코에서 국가대표 팀과 함께 연습을 하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내가 처음으로 이븐파를 깬 것도 바로 그때였다. 열여섯 살이었고 카를로비베리골프리조트에서 연습 라운드를 하고 있었는데 파72 코스에서 71타를 기록했다. 물론 나는 우리나라 아마추어선수권에서 2번 우승을 차지한 것, 그리고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에서 플레이한 것처럼 더 큰 성공을 거둔 적도 있다. 나는 내년 미국LPGA투어 시드 획득을 노릴 계획이다. 만일 성공할 수만 있다면 아주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난생 처음 이븐파를 깨는 것은 단 한 번 있는 일이지 않은가.

 

Maria Balikoeva

마리아 발리코에바 : 모스코바 출신으로 올해 28세다. 2006년 프로에 입문해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에서 총 68개 대회에 출전했다. 지금까지 거둔 최고의 성적은 2013, 14년 공동 4위에 오른 것이다. 그녀는 2004, 06년 러시안아마추어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같은 시기에 라트비안아마추어선수권, 슬로베니안아마추어선수권과 오스트리안아마추어선수권에서도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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