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골프 아이콘 90 [Feature:1502]

2015년 한국 골프를 대표할 상징들
한국의 첫 프로 골프대회라 할 수 있는 한국프로골프선수권이 1958년(6월12일) 시작된 지 50년을 맞이한 2007년 1월에 본지는 ‘한국골프 아이콘 50’ 기획을 시작했다. 한국의 골프가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며 활약하는데 그 이유와 근거를 찾자는 것이 기획 의도였다. 2년 뒤인 2009년에는 기존의 50개 아이콘에서 10개를 추가한 아이콘 60을 발표했고, 그로부터 2년마다 신규 아이콘 10개씩을 추가해 이제 90개의 아이콘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오늘날 한국 골프를 대표할 아이콘을 선별하는 만큼 선정의 잣대는 엄격하고 원칙은 공정하다. 우리는 총 6개의 항목을 심사한다. 골프사에 남을 역사적 자취 History, 골프 발전을 이끈 선수들 Players, 골프 시장과 산업을 키운 대회들 Tournaments, 시대성을 가진 자랑스러운 코스들 Courses, 골프 문화 수준을 높인 선구자들 Pioneers, 국내 골프 환경을 풍성하게 한 공헌자들 Contributors이다. 6개 항목에서 대한민국 골프 아이콘을 선정하는 데 있어 우리는 4가지 기준을 적용한다. ‘최초’, ‘개척’, ‘공헌’ 그리고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골프계에서 무언가를 처음 시도한 선구자와 골프 시장을 키우거나 골프를 통해 한국의 국격을 높인 이를 우리는 높이 평가한다. 또한 국제 메이저 대회 챔피언을 존중한다. 2년마다 추가된 아이콘들을 살펴보면 09년 1월에는 메이저 대회를 우승한 신지애, 박인비가 포함됐고 그들은 오늘날까지도 더욱 밝은 빛을 발하고 있다. 하나은행LPGA챔피언십과 유러피언투어로 열린 발렌타인챔피언십도 아이콘으로 선정되었다. 11년에는 최나연, 안선주, 지은희, 양용은, 김경태, 노승열이 추가되었다. 13년에는 선수 중에 전미정, 유소연, 유선영, 배상문이 추가되었다. 다섯 번째를 맞이한 올해 역시 한국 골프를 대표할 10개의 아이콘을 추가했다. 선수 중에는 김효주, 김형성, 리디아 고다. 공헌자로는 류진 풍산 회장과 MFS 샤프트다. 코스 항목에서는 군산CC와 힐튼남해리조트다. 파이오니어로는 김영찬 골프존 회장, 송호 한국코스설계가협회장, 그리고 타이틀리스트를 인수한 휠라미래에셋이다. 각각의 대상이 어떻게 한국의 골프 아이콘에 선정되었는지는 이제부터 상세히 소개한다. 글_남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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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스무살이 된 김효주가 지난해 골프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만 21억2000만원(해외 7억원)이다. 지난달 끝난 2015년 한국LPGA투어 시즌 개막 대회인 현대차중국여자오픈 우승까지 포함하면 7승을 거뒀다. 지난 연말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 내역을 세어 보니 상금 랭킹 1위, 다승 부문 1위, 최저타수상(70.26타) 그리고 대상까지 4개 타이틀을 휩쓸었다. 그 중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한 시즌 상금액은 12억898만원으로 지난 08년 신지애가 세운 7억65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우리가 골프 아이콘으로 그녀를 선정한 이유는 상금 액수보다도 지난해 9월 미국LPGA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했기 때문이다. 그것도 남녀 메이저를 통틀어 18홀 최저타(61타) 기록을 경신한 우승이었다(사진). 19세2개월의 나이로 한국인 메이저 최연소 우승(종전 박인비 2008년 19세11개월) 기록까지 경신했다. 프랑스 르뱅에 위치한 고급 휴양지인 에비앙리조트에서 매년 열리는 이 대회는 1994년 에비앙마스터즈로 시작했으며, 지난 2013년 대회부터 LPGA 메이저로 승격했다. 김효주는 올해부터 미국LPGA투어를 뛴다. 지난해 말 라식 수술을 받고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2월말 촌부리에서 열리는 혼다LPGA타일랜드에서 데뷔전을 치를 계획이다. 그녀에게 모아지는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 후원사인 롯데그룹과는 2019년까지 5년간 재계약 했다. 국내 선수 최고 수준인 연 13억원을 5년간 받는다. 성적에 따른 인센티브도 파격적이어서 우승 때마다 상금의 70%, 5위 이내에 들면 30%를 추가로 받는다. 당초 인센티브를 8억원으로 제한하려 했으나 막판에 상한선을 없앴다고 한다. 잠재력이 높은 선수에게 그만큼 보상을 하고 기대를 건다는 얘기다.
국내(KLPGA) 8승 : 12년 아마추어로 롯데마트여자오픈, 13년 현대차이나레이디스오픈, 14년 기아자동차한국여자오픈, 금호타이어여자오픈, 한화금융클래식, 하이트진로챔피언십, KB금융스타챔피언십, 15년 현대차중국여자오픈. 해외(미국LPGA) 1승 : 14년 에비앙챔피언십.


서울에서 태어난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는 한국어를 곧잘 한다. 골프를 다섯 살 때 동네(영등포구 대방동) 실내연습장에서 입문했다. 박세리, 김미현 등이 미국에서 최고의 성적을 올리던 때였고, 2개월 정도 지나자 골프에 소질이 있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골프에 몰두했고 실력은 쑥쑥 늘었다. 리디아가 6세 때 부모는 골프를 본격적으로 가르치기 위해 과감하게 뉴질랜드 이민을 선택했다. 한국에서는 골프를 가르치기에 너무 많은 돈이 들기 때문이었다. 리디아는 그 기대에 부응했다. 9세 때 첫 대회에 출전하면서 두각을 보였고, 11세 때는 뉴질랜드 주니어 무대를 평정하기 시작했다. 08년엔 뉴질랜드아마추어선수권에서 준우승하면서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대학생까지 출전하는 대회에서 12세의 꼬마가 2위를 했기 때문이었다. 리디아는 12년1월에 호주여자골프대회인 뉴사우스웨일스오픈에서 쟁쟁한 프로들을 제치고 14세9개월의 나이로 우승했다. 이로써 양희영이 보유한 여자 최연소 우승 기록(16세6개월)은 물론 일본의 이시카와 료가 가졌던 최연소 프로대회 우승 기록(15세8개월)까지 갈아치웠다. 15세4개월2일이던 12년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미국LPGA 최연소 우승 기록까지 세웠다. 그건 미국 투어 사상 아마추어로는 다섯 번째이자 69년 조앤 카너 이후 43년 만의 우승이었다. 아마추어로 이미 미국LPGA투어 2승(캐나다여자오픈 2연패)을 거둔 뒤에 모든 골프매체의 관심과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13년10월 프로로 데뷔했다. 프로 데뷔 1년을 갓 넘긴 리디아가 거둔 성적 역시 눈부시다. 그해 11월말에 타이완에서 열린 한국-타이완 공동 개최인 스윙잉스커츠여자오픈에서 우승했다. 루키였던 지난해 미국투어에서 26개 대회에 출전해 컷탈락 한 번 없었으며 3승을 거두면서 상금 208만9033달러로 랭킹 3위에 올랐다. 시즌 마지막 대회인 CME그룹투어챔피언십에서는 우승 상금 50만달러에 보너스 100만달러까지 챙겼다(사진). 올해 18세인 리디아의 통산 우승은 한국, 미국, 뉴질랜드 투어를 합쳐 8승이다.
국내(KLPGA) 1승 : 13년 타이완 스윙잉스커츠오픈. 해외(미국LPGA) 5승 : 12년 캐나다여자오픈, 13년 캐나다여자오픈 (이상 아마추어로 우승), 14년 스윙잉스커츠LPGA클래식, 마라톤클래식, CME그룹투어챔피언십.
기타 2승 : 12년 빙리삼성여자NSW오픈, 13년 ISPS한다뉴질랜드여자오픈.


일본 메이저 PGA챔피언십 우승
항상 서글서글 웃는 얼굴이어서 ‘스마일킹’으로 불리는 김형성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진출 5년만인 2013년 5월에 메이저 대회인 일본PGA챔피언십닛신컵누들컵에서 우승했다. 공동 17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그날 하루에만 버디 7개를 잡고 65언더파를 치면서 선두와 9타차를 뒤집는 역전 드라마를 그려냈다. 이는 일본 남자 투어 사상 최다차 역전 우승과 동률 기록이다. 대회 주최사가 컵라면 회사여서 상금 3000만엔(3억1600만원) 외에 컵라면을 매일 한 개씩 10년간 먹을 분량인 3650개를 부상으로 받았다(본인이 한 개를 먹고 나머지는 여러 곳에 기증했다). 김형성은 중학교까지 축구 선수를 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지만, 탁월한 재능이 있었다. 지난 2005년 코리안 투어에 데뷔해 이듬해인 06년 가을 메이저인 49회KPGA선수권에서 올린 첫승을 시작으로 5년 동안 국내 3승을 거뒀다. 09년 일본에 진출한 이후로 우여곡절을 겪었다. 첫해는 상금 32위를 기록하며 적응하는가 싶었지만 이듬해 무리한 연습으로 어깨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으로 한동안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로 12년에 미국 부치 하먼 스쿨에 가서 스윙 교정을 통해 비거리를 15야드 늘려 투어에 복귀했다. 그 뒤로는 승승장구했다. JGTO 첫승을 거두고 2위에 3번이나 오르면서 상금 랭킹 8위를 기록했다. 13년 시즌에는 우승을 포함해 톱10에 11번이나 들면서 상금 랭킹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상금 총액 7369만6675엔으로 9위에 올랐다. 잘생긴 얼굴에 항상 웃는 인상이어서 팬들도 많아 골프 한류의 주인공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KGT) 3승 : 06년 KPGA선수권, 08년 토마토저축은행오픈, 에이스저축은행몽베르오픈. 해외(JGTO) 2승 : 12년 바나H컵KBC오거스타, 13년 일본PGA챔피언십닛신컵누들컵.
사진_박준석 KLPGA 공식사진 기자(김효주) / 골프월드(리디아 고) / 박영현(김형성)
――――――― COURSES ―――――――


10만원 이내의 저렴한 골프와 대중화 실험장
한국에서 골프 대중화를 이끄는 대표 코스를 꼽으라면 두말없이 거론되는 곳이 군산컨트리클럽이다. 염전 부지이던 전북 군산시 옥서면 128만평에 코스는 81만평이고 나머지 호수 면적은 47만평에 이른다. 염전을 재활용한 것이어서 토공량이 거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공사비 또한 혁신적으로 줄였다. 코스는 미국의 닐 하워드 Neil Haworth가 한국에 설계한 첫 번째 작품이다. 04년 6월에 시작된 공사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05년 12월에 27홀(전주, 익산, 김제 코스)을 임시 개장하고 시범 라운드를 시작했다. 당시 18홀 그린피는 6만5000원(주말, 휴일은 9만원)으로 ‘가격파괴’에 가까웠다. 이후 코스를 꾸준히 늘려나가 2007년 5월25에 27홀을 추가 개장하면서 총 81홀로 국내 최대 코스가 되었다(63홀은 퍼블릭이고 18홀은 서양 잔디를 깐 회원제 코스로 조성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골프단지여서 전 홀을 개장한 이후 대중화 이벤트도 열었다. 09년 6월28일에는 하루 75홀 최다 라운드 이벤트도 치러져 93개 팀 372명이 도전해 참가자 전원이 완주에 성공했다. 81개의 홀이 모인만큼 이색적인 홀도 있다. 정읍 코스 3번 홀은 파7에 전장이 1004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긴 홀이다. 지난 11년 11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인 100실 규모의 골프텔도 오픈했다. 2~8인실까지 다양한 평형을 갖춰, 수도권 등 타지방에서 오는 골퍼들을 위한 숙박 기능까지 갖췄다. 군산CC는 골프 대중화를 앞서 실천하는 골프장이다. 7월부터 8월 중순까지의 여름 혹서기의 주중 그린피는 국내 최저가 수준인 5만9000원이어서 성수기만큼 붐빈다. 또한 캐디없는 셀프 라운드를 일부 도입해 그린피를 더욱 낮출 수 있었다. 셀프 라운드에서는 팀당 12만원 가량의 캐디피에 더해 추가로 절약할 수도 있다. 팀당 8만원을 내야 하는 카트비는 옵션이 3가지다. 5인승 카트는 6만원이며, 1인용 카트(전동은 1만원, 손으로 끄는 풀카트는 5000원)도 선택 사용할 수 있다. 이 모든 가격을 적용하면 10만원 이내에 라운드가 가능해진다. 골프소비자모임이 지난번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군산CC는 ‘그늘집 식음료 지수’에서 식음료 판매 가격이 국내에서 두 번째로 낮은 골프장으로 꼽히기도 했다. 골퍼들이 해외로 나가는 겨울이면 ‘반값 그린피’ 이벤트도 진행한다. 주중에 퍼블릭은 4만5000원(주말 8만5000원), 회원제 코스는 6만5000원(주말 10만5000원)이다. 골프텔은 4인실 기준 1박 1인당 1만원만 받는다. 이 기간 캐디피도 12만원에서 10만원으로 낮아진다.


경남 남해의 힐튼남해 골프&스파 리조트는 지난해 10월 세계 여행관광 업계에서 인정받는 상인 월드트래블어워드 World Travel Award에서 ‘한국 최고 리조트’로 선정되었다. 이 상은 1993년 시작되어 올해로 21년째 진행되고 있는데 전 세계 여행사와 관광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온라인 투표 결과에 따라 수상자가 정해진다. 힐튼남해는 2007년부터 8년 연속 이 분야에서 수상하고 있다. 또한 한 달 뒤인 11월에는 처음 만들어진 월드골프어워드 World Golf Awards 항목에서 ‘최고의 골프호텔’상을 받았다. 2006년 10월 개장한 힐튼남해는 남해 광양만을 지나는 컨테이너선 운항을 위해 준설토를 쌓아둔 뻘에 조성한 코스다. 파리가 들끓던 불모지에 모래 30만톤을 메웠고, 서양 잔디를 심어 18홀 시사이드 코스를 조성했다. 몇몇 홀은 아일랜드 그린으로 바다를 향해 샷하는 기분도 든다. 따뜻한 해양성 기후에 위치해 4계절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장점 때문에 골퍼들의 발길이 1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미술관을 닮은 클럽하우스는 바다를 마주한 이색적인 건축물로 지난 2007년 한국공간디자인대상을 받았다. 밤이면 다양한 색채의 LED조명이 불을 밝혀 환상적인 해양 리조트의 느낌을 더한다. 클럽하우스 외에도 남해의 자연경관이 잘 조망되는 150개의 스위트 룸과 20개의 프라이빗 빌라는 항상 고객으로 채워진다. 각각의 건물은 지형 흐름에 따라 유기적으로 배치해 넓은 시야를 확보하였으며, 낮은 층 객실에서도 바다, 섬, 코스를 조망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프라이버시 공간이 보장되도록 설계되었다. 힐튼남해는 한적한 지방 끝에 있지만 고급 호텔 체인인 힐튼의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한다. 예컨대 룸 다이닝과 세탁 등을 24시간 케어해주는 ‘매직콜’을 운영한다. 또한 리조트 내 6개의 레스토랑과 바를 운영하며, ‘키즈 파라다이스’에서는 어린 아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국내 호텔과 리조트 중에는 최초로 객실에서 애완동물과 함께 지낼 수 있는 편의도 제공한다. 골프 외의 편의 시설로는 야외 수영장, 노천탕, 한국식 스파 시설을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감각으로 재구성한 ‘더스파’가 있다. 가족부터 커플까지 활용도가 높은 테마 리조트여서 도심에서 멀어도 성공할 수 있는 체류형 골프 리조트의 모범 사례다.
―――――――― PIONEERS―――――――――


국내에서 골프업체 중에 가장 성공한 곳이라면 누구나 두말 않고 골프존을 꼽는다. 2000년 5월에 설립되어 대덕연구단지의 지원을 받아 발판 타석이 움직이는 시뮬레이터를 선보인 스크린 골프업체 중의 한 곳에서 시작했다. 15년이 지난 지금은 코스닥에 상장된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것은 물론, 피팅과 골프 유통(골프존마켓), 프로 투어(G-투어), 골프장 체인 사업(골프존카운티)까지 진출했다. 오늘날 7000여개에 이르는 전국 스크린골프 업장 중에 5300여개가 골프존 시뮬레이터를 사용한다. 회원수만도 150만명에 달한다. 골프방에만 머물던 스크린 골프를 IT와 접목시키고 이를 골프 문화로 발전시켜낸 고비와 선택의 순간마다 김영찬 회장의 방향 설정이 주효했다. 02년 10억원이던 골프존의 연간 매출은 증시에 상장한 2011년 2000억원을 돌파했고 지난해엔 4000억원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골프존을 창업한 것은 54세 때다. 초기부터 그는 골프존의 모토인 ‘세상에 없는 골프 문화’를 만들기로 했다. 06년에 수많은 스크린 골퍼들을 골프존으로 모이게 한 ‘골프존라이브토너먼트 GLT’는 개별적이던 골프방을 하나의 큰 시장으로 소통하게 한 기폭제였다. 현재 골프존의 최대 강점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있다. 골프존 아카데미에선 개인의 연습 기록을 축적하고 클럽 별 기록도 분석해 제공한다. 골프 연습장에선 GDR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정확히 분석해 상황 별, 실력 별로 다양한 레슨 모듈을 제공한다. 골프존마켓에선 골퍼의 스윙 패턴을 분석해 그에 맞는 최적의 클럽을 추천해준다. 그리고 지난달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조이마루’를 세우기에 이르렀다. 여기서는 3년 전에 시작한 G투어의 세계 대회까지 열릴 수 있다. 세계 최초의 시뮬레이션 골프 전용 경기장인 셈이다. 골프존은 여기서 스크린골프 세계대회를 개최해 K골프 세계화의 전진기지로 삼을 예정이다. 김 회장의 몸은 대전에 있으나 시선은 글로벌을 향하고 있다.


한국에서 골프 코스가 처음 만들어진 것이 20세기 말 원산에 거주하는 영국인의 6홀 코스였고, 일제 시대에는 일본인들이 코스를 만들었다. 해방과 6.25전쟁을 지나 54년 만들어진 한국의 첫 18홀 코스 서울CC는 당시 유일한 프로 골퍼였던 연덕춘이 기억을 더듬어 만든 코스다. 이후 국내에 코스는 미야자와 조헤이(안양CC), 이노우에 세이치(남서울CC) 등 일본인이 설계했고, 80년대 후반부터 로널드 프림(용평, 아시아나, 진주CC), RTJ 2세(오크밸리, 제주스카이힐), 잭 니클러스(휘닉스파크, 가평베네스트) 등 미국인 설계가들이 밀려들어왔다. 선수가 아닌 한국의 전문 설계가는 80년대부터로 임상하, 장정원, 김명길을 들 수 있다. 서글서글한 인상의 송호 한국코스설계가협회장은 국내 코스 설계가의 족보로 따지면 1.5세대다. 군대 장교 선배였던 김명길 씨가 세운 필드콘설탄트에 입사해 13년간 설계와 경영을 맡았고, 2002년 송호골프디자인그룹으로 독립했다. 오늘날 국내엔 그의 코스가 대세다. 제주도의 세인트포를 비롯해 엘리시안, 드비치, 송추, 남촌, 킹스데일, 메이플비치, 더스타휴 등 80여 곳을 설계했다. 송 대표의 설계 철학은 ‘페어웨이는 넓게 만들어 티 샷을 편하게 하되, 다양한 공략 루트를 만들어 전략성을 높이고 그린 주변에서는 정교한 정확성을 시험한다’는 것이다. 07년 10월 제주도에 대표작이랄 수 있는 세인트포를 내놓으면서 한국적인 자연을 가장 잘 살려내는 설계가로 여겨진다. 국내에서 코스 신설이 주춤해진 2000년대 후반부터 그는 해외로 눈을 돌렸다. 중국에서 칭다오의 캐슬렉스, 연길의 해란강, 난징 동루레이크를 설계했으며 현재 추가로 3곳을 설계 중이다. 베트남에도 하노이의 피닉스, 하이퐁의 송지아 2곳이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난 2012년 4월 한국코스설계가협회를 만들어 초대회장에 추대되었다. 협회 설립한 배경을 그는 세 가지로 설명했다. ‘한국에서 코스 설계는 오랫동안 한국의 지형, 기후, 환경, 문화를 모르는 외국인에 의해 이뤄져왔다. 하지만 설계 편의와 수익을 위해 자연을 훼손한 시행착오가 많았다. 적어도 30만평에 이르는 코스는 후손에게 물려줄 우리 문화 유산이다. 그렇기에 설계가들이 협력하자는 것이다. 둘째, 좋은 설계를 위한 환경 조성이다. 설계란 자연 속에서 코스가 어우러지는 일이다. 시간도 필요하고 창작에 대한 합리적인 제작 여건도 필요하다. 이전까지는 코스 설계 프로젝트를 따내는 데 치중했다면 이제 내실을 기해 좋은 코스가 나오는 설계 환경을 만드는 데 설계가가 서로의 역량을 모으자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통일 이후의 코스를 고민하고, 서로 돕자는 것이다. 우리 세대만으로 끝날 것이 아니라 후배를 양성해서 후손에게 물려줄 좋은 코스 설계 전통을 만들자는 것이다.’ 한국적인 코스, 미래를 위한 코스 설계를 생각하는 이가 나타날 때가 되었다.


휠라코리아미래에셋컨소시엄 아쿠쉬네트 인수
국내 자본이 미국의 대표적인 골프 브랜드인 타이틀리스트와 풋조이를 가진 아쿠쉬네트 Acushnet를 사들였다. 휠라코리아-미래에셋컨소시엄이 지난 11년 7월29일 아쿠쉬네트의 모기업인 포춘브랜즈사로부터 12억2500만달러의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아쿠쉬네트는 연 매출 12억 달러에 달하는 세계적인 골프용품 업체로, 인수에는 전략적 투자자로 휠라코리아가 참여했고, 재무적 투자자로 미래에셋PEF(사모투자펀드)와 국민연금공단, 인수 금융사로 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당시 세계 여러 업체가 인수에 관심을 가졌으나 한국 기업이 선정된 배경에는 향후 골프 시장이 미국에서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로 옮겨오고 있으며, 바뀌는 골프 트렌드와 라이프사이클을 잘 반영할 비전을 갖춘 곳이 휠라미래에셋이었다고 전해진다. 월리 유라인 타이틀리스트 회장은 “역사상 골프의 중심이 대서양에서 태평양으로 옮겨져 왔는데 글로벌 회사라는 측면에서 볼 때 골프의 중심에 우리가 들어왔다는 점에서 큰 호재”라고 평가했다.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은 그 해 가을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용품만 판매해서는 어렵고 퍼포먼스와 테크놀로지를 가미한 어패럴 라인을 접목하고 액세서리 등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휠라를 통한 성공 모델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에 독자적인 숍이 없다. 우리가 의류와 액세서리를 개발하면 볼, 신발, 클럽을 포함해 타이틀리스트 스토어를 오픈해도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하면 경기에 영향을 덜 받고 안정적인 판매 채널을 확보할 수 있다.” 그는 ‘타이틀리스트가 어느 나라 브랜드인가’라는 다소 공격적인 질문에는 다음과 같이 깔끔하게 정리했다. “오리지널리티 Originality 미국 브랜드이고 그들의 자존심이다. 오너십 Ownership은 한국이다.” 이 말은 타이틀리스트가 잘되면 미국도, 한국도 윈윈한다는 의미였다. 한국기업 컨소시엄의 인수 결과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 기업이 경이적인 일을 해냈다’고 평가했으며, 미국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도 ‘인수합병의 흥미로운 케이스 스터디 사례’라며 교수진이 윤 회장의 리더십, 경영 능력은 물론 회사 현황을 꼼꼼하게 취재하기도 했다. 한국 컨소시엄의 인수 후 아쿠쉬네트는 2년 동안 평균 15퍼센트의 이전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또한 13년 3월 어패럴 시장에 진출해 단독 매장을 열었고, 지난해부터는 미국 본토 외에 태국에 볼 제작공장(제4공장)을 설립해 생산과 관련된 전 제작 공정을 담당하도록 했다. 생산 비용이 절감되면서 수익이 늘었음은 물론이다. 한국도, 미국도 모두 윈윈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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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월이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제 11회 프레지던츠컵이 열린다. 타이거 우즈, 필 미켈슨, 아담 스콧과 어니 엘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만 출전하고 대통령이 명예의장을 맡는 이 거대 골프 이벤트를 치른 나라는 미국을 제외하곤 호주, 남아공, 캐나다 3곳 뿐이다. 아시아에서 골프 전통이 우리보다 오랜 일본이나 엄청난 시장 잠재력을 가진 중국이나 국제 대회가 수없이 열리는 말레이시아가 아니라 한국이 무대로 선정된 데는 이 대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전심전력으로 유치한 이들의 공헌이 절대적이다. 프레지던츠컵의 한국 유치가 모색된 계기는 지난 07년 캐나다 퀘벡의 로열몬트리올GC에서 열린 7회 대회부터다. 선수로 출전했던 최경주가 보기에 캐나다 선수는 마이크 위어 한 명이었지만 캐나다에서 대회를 유치한 것이 놀라웠다. 이후 그는 골프계 오피니언 리더를 만날 때마다 ‘한국도 개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걸 관심 있게 들은 명망가가 총대를 메고 나섰다. 풍산그룹 류진 회장은 프레지던츠컵의 후원자인 부시 가문과 2대에 걸쳐 친분이 있다. 풍산은 부시 가문의 고향인 미국 텍사스에도 공장이 있는 방위산업체다. 그래서인지 지난 08년 풍산그룹 창립 40주년 행사에 축사를 하기 위해 고령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한국을 찾기도 했다. 그가 친분이 두터운 부시 가문을 통하고 PGA의 고위인사들을 만나 설득하면서 한국 개최를 얻어냈다. 이후 류 회장은 대회 조직위원장을 맡아 대회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전력하고 있다. 골프에 대한 애정이 깊고 투어에 공헌도도 높아 KPGA회장으로 추대되기도 했다. 지난해 열린 국내 최고 最古 프로 대회 KPGA선수권 총상금이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증액된 것도 ‘메이저 대회다워야 한다’면서 류 회장이 선뜻 5억원을 출연했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 사이에 조용히 퍼지기도 했다. 류 회장은 조선 중기 명재상인 서애 류성룡의 13대손으로, 안동 하회마을에 집성촌을 이루는 류씨 가문의 후예다. 골프 외에도 지난 2007년부터 다문화 가정 아동을 돕는 한국펄벅재단 이사장과 한국메세나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겉으로 소리내지 않으면서 사회에 필요한 역할을 조용히 후원하는 이다. 그래서 그를 아는 이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평한다. ‘류 회장은 진정한 한국의 양반’이라고.


최고의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미국PGA투어는 최첨단 클럽의 경연장이다. 그곳에서 한국말로 된, 한국인이 만든 샤프트가 당당히 겨루고 있으니 MFS골프의 매트릭스 ‘오직 Ozik’과 ‘이루다 Iruda’다. MFS골프는 1993년 설립된 골프클럽전문제조업체(미국에선 아파치골프로 시작해 2000년부터는 매트릭스 Matrix로 바꿨다)로서 미국계 알딜라, 일본계 후지꾸라, 미츠비씨와 함께 세계 4대 샤프트 브랜드 중 하나로 선두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제조공장은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 1공장, 중국 칭다오에 2공장, 유명 클럽 브랜드들의 조립공장이 모인 중국 주하이에 3공장을 가지고 있으면서 테일러메이드, 캘러웨이, 미즈노 등 13개 용품사에 샤프트를 공급한다. 드라이버 샤프트 브랜드인 오직(06년 브랜드 론칭)은 순우리말 ‘오직 하나뿐인 유일한 제품이다’란 의미고, 아이언 샤프트 브랜드인 이루다(10년 론칭)는 ‘이루었다, 성취하였다’는 의미다. 국내에 다양한 용품 브랜드들이 명멸했으나 세계에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지는 못했다. 반면 오직과 이루다는 골프의 본 고장인 미국에서 샤프트 점유율이 뒤지지 않는다. 선수들의 용품 사용도를 조사하는 전문기관인 데럴서베이 Derrel Survey에 따르면 12년 미국 시장에서 드라이버, 우드 샤프트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런 성과를 바탕으로 13년에는 스포츠산업대상 ‘국무총리상’과 무역대상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MFS는 원래 최경주의 오렌지 샤프트로 유명했다. 02년에 PGA투어 2승을 할 때 사용하면서 선수들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최경주만 홀로 사용했지만 이후 이미나, 신지애, 찰스 하웰 3세로 사용 선수가 늘어났고 덩달아 승수도 추가되었으며 지난해 오직과 이루다 샤프트를 사용한 우승 선수는 US오픈 우승자인 저스틴 로즈, 카밀로 비예가스, 전인지, 이미향, 리디아 고, 김인경 등이었다. 최경주에서 시작한 MFS샤프트의 우승 역사는 미국, 한국, 유럽의 프로 무대에서 통산 72승을 달성하기에 이른 것이다. MFS골프를 이끄는 전재홍 사장 역시 20년 이상 꾸준하게 ‘오직’ 한 길을 파서 오늘의 성과를 ‘이룬’ 전문가다(사진). MFS 창고에 웅장하게 진열된 샤프트 8만여 자루가 그런 역사를 증명한다.

――― HISTORY ―――
골프사에 남을 역사적 자취들

8 서울골프상회 : 67년 생긴 한국 최초 골프숍. 74년 점원으로 시작해 83년에 숍을 인수한 문명선 사장이 오늘날까지 41년간을 올곧게 이어가고 있다(사진). 최근 안부를 묻자 ‘이젠 세월만 낚고 있다’는 응답이 돌아왔다.
――― PLAYERS ―――
한국 골프의 발전을 이끈 선수들



20 양용은 : 09년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에 역전 우승. 아시아인 최초의 미국PGA투어 메이저 대회 제패. 21 박세리 : 미국LPGA투어 메이저 대회 5승을 포함 25승을 올렸고, 07년 세계 골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한국LPGA투어 통산 14승을 기록했다. 14년10월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KLPGA대회 OK저축은행박세리인비테이셔널을 열었다. 이 대회 첫 우승자는 이민영이다. 22 박지은 : 미국LPGA에서 04년 메이저 나비스코 포함 6승. 23 장정 : 한국(97년 한국여자오픈), 미국(05년 브리티시여자오픈), 일본(06년 일본여자오픈) 3국 메이저 대회 처음 석권.

24 박인비 : 08년 US여자오픈 우승 뒤 한동안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나 12년부터 훨훨 날았다. 에비앙마스터즈 우승을 포함 미국LPGA투어 상금 랭킹 1위에 등극하더니, 13년에는 크라프트나비스코를 포함해 메이저 3연승 기록을 세우고 6승을 거두었다. 14년에는 메이저 대회인 LPGA챔피언십 우승(사진)을 포함한 3승을 거두면서 통산 12승째를 쌓아올렸다. 지난해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데 이어 현재도 1위를 지키고 있다. 25 김주연 : 05년 US여자오픈 우승. 26 김경태 : 10년 일본남자투어 3승으로 상금 랭킹 1위, 일본오픈 우승. KGT 4승, 11년과 12년에 JGTO에서 우승을 추가해 일본에서 총 5승. 27 미셸 위 : 05년 16세로 프로 데뷔. 남자 대회 도전하는 골프 이슈 메이커. 지난해 US여자오픈 등 2승 추가. 28 신지애 : 06년 프로에 데뷔해 한국, 미국, 그리고 일본에서 거둔 우승만 모두 40승. 2009년에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미국LPGA투어에 진출하자마자 3승을 거두면서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LPGA에서는 통산 21승, 미국LPGA 11승, 일본LPGA 7승, 아시안투어 1승을 쌓았다. 지난해 미국투어 대신 일본투어에 진출해 4승을 거뒀다. 29 세리 키즈 : 98년 박세리의 성공 신화를 보고 자란 한국 여자 골퍼들. 30 지은희 : 09년 메이저 대회 US여자오픈 우승. 31 안선주 : 일본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안선주는 14년 한 시즌에 상금 랭킹 1위, 다승 부문 1위, 올해의 선수상, 최저타수상 등 주요 부문을 모두 휩쓸며 4관왕에 올랐다. 상금 랭킹 1위는 지난 10년, 11년에 이어 세 번째다. 10년에 진출한 이래 다승을 추가했으며 14년 5승까지 총 18승을 거두고 있다. 32 최나연 : 국내투어는 05년 레이크사이드여자오픈을 시작으로 13년 스윙잉스커츠레이디스마스터즈까지 통산 5승. 미국LPGA투어에서는 10년 상금 랭킹 1위와 최저타수상인 베어트로피 동시 석권, 12년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 우승 포함해 7승

――― TOURNAMENTS ――― 골프 시장과 산업을 키운 대회들

40 한국오픈 : 58년부터 국내 최고 메이저이자 내셔널 타이틀 대회. 07년 총상금을 10억원(우승 상금 3억원)으로 올렸고, 14년에는 12억원으로 증액해 치렀다(우승자 김승혁 사진). 또한 최종 예선전의 출전 자격을 넓히는 등 국내 최고 권위에 어울리는 대회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41 한국프로골프선수권 : 58년 6월 열린 한국 최초 프로 골프 대회이자 최고 오랜 대회. 42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 : 54년 서울CC를 시작으로 지난해 남서울CC에서 59회 개최.
43 한국여자오픈 : 87년 시작한 여자 프로 대회 중 최고 권위의 메이저 골프 대회. 44 삼성월드챔피언십 : 95년 국내 처음 유치한 미국LPGA 대회. 98년 미국으로 무대 이동. 09년까지 15년 동안 29회 개최함. 45 평양골프대회 : 남북 화해 무드 속 05년 8월28~29일 양일간 평양골프장에서 개최한 대회로 한국 여자프로 30명과 아마추어 2명이 출전했고 우승자는 송보배였다. 이듬해에도 열리려 했으나 북한의 미사일 발포 등으로 인해 단발성으로 끝났다.

――― COURSES ――― 시대성을 가진 자랑스런 코스들

51 서울•한양CC : 72년 군자리 서울CC가 고양시의 한양CC로 옮겨오면서 한 개의 골프장을 두 개의 클럽이 사용하는 한 지붕 두 가족 골프장. 52 한양CC : 64년 민간 업체가 코스를 만들 때 회원에게 예탁금을 받아 건설비를 회수한 최초의 예탁금제 멤버십 클럽. 53 뉴코리아CC : 66년 개장 이후 각종 대회를 개최했고, 최상호, 박남신, 조철상 등의 스타 플레이어를 키운 요람. 54 안양컨트리클럽 : 68년 개장 후 한결같은 오너십에 명문 코스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 ‘골프장 사관학교’, ‘안양 사단’이라는 별칭이 만들어질 정도로 전문 인력을 키워냈다. 12년 클럽하우스를 개축하는 등 소폭의 코스 리노베이션을 했으며 14년 본지에 의해 ‘세계 100대 코스’ 40위에 선정됐다(옆 사진). 55 여주CC : 75년 개장하고 3년 뒤인 78년에 골프장 홍보를 위한 대회를 처음 개최했다. 56 핀크스GC : ‘한국 베스트 코스’에서 03년부터 2회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05년 ‘미국을 제외한 세계 100대 코스’에 국내 처음으로 72위에 올랐다. 57 남여주GC : 골프장 건설 때 부과하던 ‘대중골프장 조성기금’이 모여 만들어진 퍼블릭 골프장으로 저렴한 그린피에 인터넷 부킹 등의 대중화 모델을 제시했다. 58 안양 출신 : 안양베네스트에서 고급 골프장의 운영 모델을 만들어 온 전문 인력들. 59 스카이72골프&리조트 : 골프 마케팅에서의 혁신을 제시한 골프장. 항상 새로운 이벤트가 넘치면서 내장객을 끌어모으는 곳. 60 클럽나인브릿지 : 2012년 ‘미국 제외 세계 100대 코스’ 33위, 2013년 국내 베스트 코스 1위에 선정된 코스(옆 사진). 61 우정힐스CC : 2012년 ‘미국 제외 세계 100대 코스’ 81위 선정. 03년부터 국내 최대 메이저 대회 한국오픈을 개최하면서 매년 난이도 높은 토너먼트 코스 세팅을 선보이고 있다.
――― PIONEERS ――― 골프 문화의 수준을 높인 선구자들

62 허정구 : 프로협회와 골프장협회를 창설했고, 남서울CC를 만들어 골프 대회를 후원했으며 6~8대 대한골프협회(KGA) 회장을 역임한 현대 골프의 토대 구축자. 63 이동찬 : 우정힐스CC를 세워 한국오픈을 03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주니어 골프를 후원했다. ‘엘로드’를 출시하며 국산 골프 용품 보급에 앞장섰다. 14년 11월8일 92세를 일기로 영면했다(아래 사진). 64 윤세영 : SBS를 통해 골프 문화 보급에 앞장섰으며, 05년부터 매년 10개의 남자 대회를 후원하는 SBS코리안투어를 만들어 남자 프로 골프의 성장기를 이끌었다. 65 최영정 : 67년부터 골프 기사를 써온 1세대 골프 기자. 66 우승섭 : 80년 초부터 글을 써온 대표적인 골프 칼럼니스트. KGA 경기위원장 역임. 67 이종민 : 76년 남서울 클럽챔피언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24개, 국외에서 3개의 클럽챔피언 타이틀을 쟁취했다. 68 최태영 : 71년 남서울골프장이 개장하면서 말단 사원으로 입사해 12년에 대표로 임기를 마칠 때까지 43년을 근속했다. 69 대니 리, 안병훈 : 08년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이진명)가 108회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에서 ‘최연소’ 우승했다. 이듬해는 안병훈이 대니 리의 18세1개월의 최연소 기록을 40여일 앞당겼다. 70 강민구 유성골프장 창립자 : 아마추어 산실 유성골프장 개장, 강민구배로 아마추어육성. 14년 10월18일 향년 88세로 영면했다. 그는 박세리가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골프장에서 마음놓고 라운드하도록 배려했다.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는 2005년부터 ‘강민구배’ 타이틀로 유성CC에서 열리고 있다. 71 문경안 볼빅 회장 : 컬러볼을 전 세계적으로 붐업시켰다. 볼 브랜드로 아시안투어 유러피언여자투어까지 개최했다.
―――CONTRIBUTORS ――― 골프 환경을 풍성하게 한 공헌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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