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티 뉴 QX50 [Automobile: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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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뉴 QX50 [Automobile:1603]
  • 김기찬
  • 승인 2016.03.1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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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피니티 뉴 QX50 [Automobile:1603]

사진_이승훈

Strong Identity

인피니티 뉴 QX50

기능적인 이유를 대지만, 드라이버 디자인을 통해 브랜드의 개성을 표출한다. 이번에 시승한 인피니티 뉴 QX50도 마찬가지. 성능 개선과 편의를 위해 롱 휠베이스를 택했다지만 결론은 더 강력한 아이덴티티의 구축이다. 글_한원석

매서운 한파가 한 차례 지나갔다. 살짝 누그러드나 싶더니 한파가 한 번 더 찾아왔다. 하필 시승 약속을 잡은 날 날씨가 이럴 건 또 뭐람. 라운드까지 잡혀 있는데…. 정말 온갖 핑계를 대고 미루고 싶었다. 안타깝게도 시작은 이랬다. 하지만 인피니티 QX50을 보는 순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신이 났다. 2007년에 처음 데뷔했을 때도 느꼈지만 특유의 스포츠 쿠페의 보디라인을 적용한 SUV는 시선을 훔치기 딱 좋았다. 물론 이번에도 전체적인 디자인은 매력을 발산하기 충분했다. 확실히 눈을 끈 건 더블 아치 그릴이다. 조금 더 스포티한 느낌을 전달해주며 스포츠 세단의 모습을 더 강하게 어필했다. 그리고 L자형 헤드램프 역시 인피니티의 아이덴티티를 한층 강하게 만들어줬다. SUV를 타면서도 마치 스포츠 세단을 운전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또 그렇게 달릴 수 있을 것만 같다.

넉넉한 실내 트렁크를 열었다. 요새 나온 대부분의 차 트렁크에 골프채를 가로로 눕히기 어려운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SUV는 다르다. 골프채를 가로로 눕히지 못하면 우선 실망하게 된다. SUV에 대는 잣대라고 해도 어쩔 수 없다. QX50도 크게 다르진 않았다. 가로로 백을 넣을 만큼 넉넉하단 느낌이 들지 않았다. 백의 위쪽부터 조심스레 넣어 딱 들어가게 백을 실을 수 있었다. 포개고 구겨 넣으면 백은 세 개 정도 들어갈 수 있을 것처럼 보였지만 이런 차를 타면서 그런 행동은 하는 게 아니기에 체통을 지켜 딱 두 개 정도 들어간다고 말해두겠다. 운전석에 앉았다. 휠, 센터페시아, 기어 등 모든 것이 어색하지 않았다. 당연히 그냥 이 정도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깔끔하고 부족함 없어 보였다. 센터페시아의 터치스크린도 적당한 크기였다. 하지만 아쉬운 건 화질이었다.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스마트폰 이전보다 더 떨어지는 해상도의 스크린은 놀라울 뿐이었다. 어차피 스마트폰이 있고 스크린은 안 쓴 지 오래라 무시하고 넘어갔다. 운전석에 앉아서 뒤를 돌아 뒷좌석을 바라봤다. 밖에서 본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다. 딱 봐도 실내 공간이 넉넉했고, 레그룸도 여유가 있어 보였다. 그래서 잠시 내려 뒤좌석에 앉아봤다. 물론 내가 큰 키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전혀 불편이 없었다. 그리고 웬만한 사람도 불편함이 없을 것처럼 느껴졌다. 일반 세단의 느낌 정도로 이해하면 쉽다. 키가 크더라도 앉은키는 조금 작아야 한다. 외관에서도 느끼겠지만 엄청나게 높은 헤드 스페이스를 자랑하진 않기 때문이다. 어찌 되었든 생각보다 실내 공간이 넓다. 부정할 수 없을 게 분명하다. 실제로 제원을 보더라도 이전 모델보다 전장이 110mm, 휠베이스가 80mm 정도 늘어 공간이 넓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 괜히 하는 소리가 아니라고 증명해주고 싶었다.

인피니티만의 드라이빙 본질이다. 인피니티의 힘 있는 드라이빙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국도를 이용해 양평TPC까지 갔다. 우선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직선도, 오르막내리막도 있는 데다 구불구불하기까지 하다. 오르막에서는 힘의 반절도 못 쓴 느낌으로 마치 평지를 달리듯 올라갔다. 구불구불한 길도 어려움 없이 SUV임에도 많이 흔들리지 않았다. 어쩌면 미국 10대 엔진에 선정된 VQ엔진이 한몫하는 건 당연했다. 3.7L의 V6엔진인데 더 할 말은 없다. 아무튼 퍼포먼스를 가지고 논할 게 전혀 없다. 편애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신기하게도 도심에서도, 국도에서도, 언덕에서도 편안함이 느껴졌다. 심지어 과속한 구간에서도 편안하고 안정된 느낌을 받았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도 서스펜션이 단단한 느낌의 SUV라고 하기엔 무척이나 편한 세단의 느낌이었다. 롱 휠베이스가 제공해주는 안정감도 당연히 도움이 됐다. 운전하면서 별생각이 없었음에도 결국엔 편안하단 느낌. 이것이 그 무엇보다도 이 차에 매료된 이유다. 차는 제 역할을 할 때가 최고니까. 빠르고 스포티한 느낌을 주면서도 편안하고 안정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면 제 역할을 다한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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