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오픈] 기아차한국여자오픈의 승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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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 기아차한국여자오픈의 승부처
  • 김기찬
  • 승인 2018.06.1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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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 기아차한국여자오픈의 승부처


대한골프협회(KGA)가 주관하고 기아자동차가 주최하는 한국여자오픈대회가 올해로 32회째를 맞았다. 한국여자오픈은 골프 선수라면 누구나 탐내는 대회다.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대회이며 그동안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계기로 세계적인 선수의 반열에 오른 이가 많기 때문이다.

경기를 치르는 데 있어 여러 변수가 발생해 선수들은 곤혹을 치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변수들을 이겨내야 비로소 우승에 한발짝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주요 우승자가 알려준 한국여자오픈의 승부처 홀과 공략법 그리고 기대되는 선수 등에 대해 정리해봤다.



1) 강춘자(1987년 우승)

한국여자오픈이 열리는 베어즈베스트청라골프클럽은 전장이 길고 항상 바람이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압도적인 스코어로 우승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대회 12번홀(평상시 오스트랄아시아 코스 7번홀)은 선수들이 늘 힘들어한다.

워터해저드가 그린을 둘러싸고 있어 조금의 미스 샷도 용납하지 않는다. 베어즈베스트청라는 정신무장을 완벽하게 하고 나가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십상인 코스다. 코스 세팅을 압도할 만한 기술 없이는 결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없다.

뛰어난 기술과 우승에 대한 의지 그리고 강한 정신력을 고루 갖춘 선수만이 이 대회를 정복할 수 있다. 최혜진처럼 자신의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하는 선수가 유리하다. 그는 기술은 물론 인내심이 뛰어난 편이다. 조윤지 역시 좋은 샷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몰아치는 능력까지 갖춰 메이저 대회 우승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김지영도 거침없는 샷을 구사하며 아직 골프에 겁을 내지 않는 것 같아 우승이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이정민도 메이저 대회 우승에 대한 갈증을 풀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2) 정일미(1993, 2002년 우승)

역대 우승자로 프로암에 초청받아 베어즈베스트청라에서 플레이해본 경험이 있다. 어땠냐고? 다시 생각하기도 싫을 만큼 어려웠다. 그린에서 스리 퍼트 이상을 기록하는 경우도 많았다. 프로암 그린이 그 정도 스피드라면 대회 마지막 날은 얼마나 빠를까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일단 그린을 놓칠 수밖에 없는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린의 언듈레이션도 심하고 핀을 공략할 수 있는 여유 공간도 거의 없다. 9홀 정도 레귤러온을 한다면 성공이고 나머지 9홀은 그린을 놓쳤을 때 리커버리를 잘해야지만 스코어를 줄일 수 있다는 게 내 결론이다. 아주 당연한 말이지만 샷의 정확도와 정교한 쇼트 게임 그리고 평균 이상의 장타가 동반되어야 우승 가능성이 높다.

한국여자오픈에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운’이다. 마지막 날 후반 9홀에서는 운이 승부를 가른다. 나는 ‘운칠기삼’을 믿는다. 과거 우승할 때도 운이 좋았다. 운이 따르지 않으면 우승이라는 길로 접어들기가 절대 쉽지 않다.

3) 김영(1999년 우승)

베어즈베스트청라는 역시 ‘베어스랜드마인(Bear’s Landmine)’이라 불리는 12~14번홀에서 스코어를 많이 잃는다. ‘랜드마인(지뢰)’이라는 의미처럼 그 지뢰밭을 잘 피해 누가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느냐가 관건이다. 한국여자오픈은 메이저 대회라는 부담이 크기 때문에 실력도 실력이지만 집중력과 배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천에서 대회가 열리므로 갤러리가 무척 많을 것이다. 따라서 심리적으로 단단하지 않으면 흔들릴 수밖에 없다. 독한 구석이 분명 있어야 한다. 또 장타력보다는 정확도가 필요한 코스다. 바람도 많이 불고 곳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샷의 정확도가 높아야 우승에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다.

확률적으로 장하나의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최근 힘 빼는 법을 터득하면서 예전보다 리듬감이 굉장히 좋아졌다. 이제는 기술적으로 많이 다져진 게 눈에 보일 정도다. 여기에 특유의 자신감과 샷의 정확도(현재 그린 적중률 부문 1위)만 더해진다면 메이저 우승은 문제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4) 송보배(2003, 2004년 우승)

요즘 코스 세팅은 내가 플레이할 때와는 확연히 다르다. 코스와 러프의 길이는 길어지고 페어웨이 폭과 그린 잔디의 높이는 짧아졌다. 이렇게 업그레이드된 골프장 세팅은 참가 선수들의 실력 차이를 확실하게 알아볼 수 있다. 그야말로 실력이 판가름 나는 대회라 하겠다. 한국여자오픈에서는 신인이나 무명 선수가 우승하더라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5) 신지애(2006, 2008년 우승)

대회 기간 베어즈베스트청라는 자신의 모든 기술을 동원해 열네 개의 클럽을 고루 사용해야 하는 변별력 높은 코스로 변모한다. 방심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다. 이렇게 어렵게 세팅된 코스와 쉽게 흥분할 수 있는 대회 분위기에서는 자신의 실력을 100% 발휘하기 힘들다. 따라서 그 부담감을 극복하고 제 실력을 충분히 끌어내기 위한 강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우승자를 섣불리 예측하기는 너무 어렵다. 뛰어난 선수가 많기에 올해도 멋진 승부가 기대된다. 자신을 믿고 묵묵히 나아가는 선수가 마지막에 웃지 않을까.

6) 서희경(2009년 우승)

베어즈베스트청라는 바람에 따라 코스 컨디션이 수시로 급변한다. 프로 대회의 세팅은 평소와 다르기 때문에 매 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코스다. 특히 후반 9홀이 더 어렵다. 한 홀에서 어렵다고 느끼는 순간 다른 홀에 대한 두려움이 확 밀려오는 코스다. 따라서 실수를 하더라도 얼른 잊고 최대한 빨리 평정심을 찾는 능력이 필요하다. 빠른 회복력을 갖춘 선수가 우승 가능성이 높다.

올해는 박인비가 어떤 플레이를 펼칠지 무척 기대된다. 최근에 장하나의 페이스와 컨디션도 좋은 것 같다. 이 두 선수를 우승 후보로 봐야 하지 않을까.

7) 양수진(2010년 우승)

베어즈베스트청라는 마지막 네댓 개 홀에서 승부가 갈리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도 2015년 대회에서 마지막 다섯 개 홀에서 무너져 공동 3위에 머물렀다. 그때 집중력을 발휘해서 플레이하는 게 중요하다.

베어즈베스트청라는 욕심을 부리면 무너질 수 있는 코스다. 그리고 운도 따라줘야 하는 코스다. 욕심을 내기보다는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해야 우승 가능성이 커진다. 솔직히 이건 인내심과 직결되는 문제다.

요즘 페이스만 놓고 보면 장하나의 우승 확률이 가장 높은 것 같다. 초등학생 때부터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한 선수가 아니던가. 그의 능력에 대해 의심할 여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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