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위한 골프, 박소혜 [People :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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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2.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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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골프, 박소혜 [People : 1602]

사진_공영규

나를 위한 골프

작지만 꾸준하다. 자신의 본질을 찾은 박소혜.

글_한원석

낯가림이 심하다. 목소리도 나긋나긋 조용하다. 박소혜는 스스로 말주변이 없고, 말을 잘하지 못한다고 부끄러워하며 말한다. 그런 그녀인데 골프를 대하는 데는 참 달랐다. 괜히 프로 골퍼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박소혜는 3년 전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당시 국가 대표가 되었고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보다는 암 투병 중이시던 어머니를 위해 좀 더 잘해야 할 이유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 이젠 목표가 바뀌었다. 그리고 어쩌면 많은 다른 유망주들과 다르게 그녀만의 명확한 답을 찾았다고 할 수 있다. 박소혜는 화려하진 않지만 그보다 어렵다는 꾸준함을 선택했다. 얼마만큼 해야지 어떤 자리에 올라야지에대한 목표가 아니다. 그리고 확 떴다가 지는 그런 선수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것이 그녀의 플레이 그리고 성적에도 고스란히 나타난다. 박소혜는 아직 골프를 하면서 원하는 만큼 볼을 시원하게 쳐본 적이 없다고 했다. 성적도 조금씩 좋았지 한 방에 몰아친 적이 없다.

그녀는 한계에 다다른 느낌을 받고 있다고 한 것이다. 한계에 다다른 것이 짜증 나거나 답답하단 느낌을 풍기진 않았다. 웃으면서, 오히려 그걸 깨보고 싶어 하는 의욕이 보였다. 그녀가 골프를 재미있어하는 이유기도 하다. 골프를 시작한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세 살 때부터 박소혜는 아버지 때문에 골프를 시작하게 됐다. 하지만 그녀는 “골프를 하다 보니까 될 듯 말 듯한 것이 있었다”고 했다. 거기에서 재미를 느꼈고 욕심이 생겼고 승부욕까지 생겼다. 그래서 골프에 빠져 꾸준히 하게 된 것이다. 즉 그녀에겐 골프가 생활이 되어버린 셈이다. 다행인 건 골프가 지겹거나 관두고 싶은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골프를 대하는 마음이 참 한결같다.

프로 전향을 했다. 아마추어때는 실수해도 아마추어니까라는 생각에 빠져 스스로 괜찮다고 너그러이 넘어 갈 수 있다. 하지만 프로가 되서는 실수를 해서는 안 될 것 같았다. 그리고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자신을 바라 보는 시건이 달라지기 때문에 성적도 행동가짐도 달라진다고 했다. 지난해 시드전에 떨어졌다는 말과 함께 그녀는 눈시울이 붉어졌다. 목도 살짝 잠겼다. 그녀에게 아직도 많은 상처로 남아 있는 듯했다. 시드전에서 떨어지곤 이삼일간 방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게 지내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연습장으로 향했다고 한다.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낯가림이 심한 그녀가 스스로 이겨내는 방법을 찾은 것이다. 눌러 앉았을 수도 있지만 이게 그녀가 아니다. 될것 같은데 또 놓친 것이 아쉽다. 한가지 에피소드가 더 있었다. 그녀는 삼천리 투게더오픈에서 마지막날 이정민과 같은 조에서 플레이를 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비로 마지막날 대회가 취소되고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녀는 매우 아쉬워했다. 겨뤄보고 싶었고 어떻게 되나 한번 해 보고 싶었다고 했다. 당당함과 주늑들지 않은 모습 또한 그녀의 내년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골프를 하는 이유 그리고 골프를 대하는 태도가 분명 있다. 2부에서 더 열심히하고 경험을 다져서 후년에는 시드전을 치르지 않고 정규 투어에서 뛸 것이라고 자신했다.

박소혜는 빨리 전지훈련을 가고 싶다고 했다. 그녀는 전지훈련 가 는 게 가장 좋다고 했다. 훈련을 가면 골프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생각 하지 않아도 되고 그저 좋아하는 골프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연습량이 많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주변의 생각은 달랐다. 연습량이 많은 편에 속한단다. 1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좌지우지되니까 가장 중요한 시기기도 하다. 웨지와 퍼터가 장기이다. 칩 샷을 보강할 것이며 비거리를 늘릴 계획이다.

작은 고추가 맵다. 박소혜가 가장 자신 있게 말한 부분이다. 그녀는 신지애를 롤모델로 삼았다. 그리고 신지애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 신지애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서 작은데 흔들림이 없기 때문이라 했다. 작고 꾸준한 것이 바로 박소혜다. 결국 박소혜에게 바람이 있다면 체구가 작은 분들도 골프를 할 때 자신을 롤모델로 삼았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어폰을 꽂고 발라드를 듣는다. 집에서 연습장까지 거리가 좀 있다고 한다.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에 이 시간을  참 좋아한다고 했다. 아마추어 때의 많은 경험을 잘 정리한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직접 말로 표현하진 않지만 나만을 위한 골프를 하겠다는 신념이 느껴졌다. 그리고 확실한 건 그녀가 원하는 것을 좇는데 이게 즐겁기까지 한 것이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즐기는 자를 이기긴 어렵다.

박소혜가 모자를 올려 쓴다면, 그것은 아마도 성적이 좋은 않은 날일 것이다. 그녀를 잘 아는 사람들은 그래서 한눈에 알아차린다고 한다. 그녀의 모자가 올라가지 않고 꾸준히 잘 치는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란다. 박소혜, 그녀를 응원한다.

Park So Hye

박소혜 : 생년월일 1997년 6월5일 소속 나이키골프 주요 경력 2013년 국가대표팀 대표, 2014 뱅골프배 서울특별시 종별 골프대회, 이투데이 서울특별시 골프협회장배, KLPGA 2015 신안그룹배 점프투어 9차전 우승. KLPGA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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