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점 공개 : 타이거의 드라이버 스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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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개 : 타이거의 드라이버 스윙
  • 김기찬
  • 승인 2018.02.14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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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 공개 : 타이거의 드라이버 스윙


연말연시를 맞아 사람들이 축제 분위기를 만끽하는 동안 타이거 우즈도 골퍼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고민에 빠져 있었다. 그건 바로 어떻게 하면 연습장에서의 스윙을 코스에서 실행하느냐의 문제였다. 301일 만에 참가한 12월의 히어로월드챌린지 대회를 마친 후 타이거는 티 샷의 비거리가 홈 코스인 플로리다주 호브사운드의 메달리스트에서 연습할 때만큼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우즈는 자신이 ‘토너먼트 볼’에 의존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그건 거리보다 정확성을 중시하는 드라이버 스윙을 한다는 뜻이었다. 그는 대회 중 완만하게 휘어지는 페이드 샷(오른쪽으로 휘어지는 볼)을 반복해서 구사했다. 척추 고정 수술을 받고 약 8개월 만에 참가한 만큼 8언더파(공동 9위)라는 성적에 만족하면서도 우즈는 드라이버 샷에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걸 위해 그는 동료들에게 도움(특히 장비와 관련한 조언)을 요청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여러 선수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로리(매킬로이), DJ(더스틴 존슨) 등과 플레이하면서 ‘어떻게 플레이하는지’ 물어봤다. 플레이하면서 그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려 한 것이다.” 우즈는 이번 호를 위한 스윙 촬영이 있던 12월에 이렇게 말했다. “그들은 토너먼트에 강한 선수들이다. 나는 10개월 반 동안 플레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투를 치러온 선수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는 게 즐거웠다.” 타이거의 가장 최근 스윙에 대해 의견을 물어본 교습가들은 한목소리로 효율성을 높이 평가했다. 이전에 그의 코치였던 행크 헤이니와 숀 폴리도 마찬가지였다.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진 우리는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미국 교습가 순위에서 톱 5에 이름을 올린 짐 맥린에게 분석을 부탁했다. “스윙에 변화를 추구하는 선수들을 봐왔지만, 타이거만큼 자주 시도하거나 그만큼 성공을 거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이번 스윙은 상당히 좋아 보인다.” 페이지를 넘기면 더욱 자세한 맥린의 분석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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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업

볼을 발사할 준비



▶ 타이거의 어드레스 자세를 보면 그가 오르막 아크에서 볼을 맞힐 태세라는 걸 알 수 있다고 골프다이제스트의 티칭 프로인 짐 맥린은 말했다. 타이거는 우리와의 인터뷰에서 볼의 위치를 타깃 쪽 발가락에 맞춘다고 털어놓았다. 맥린은 그게 “투어 프로들의 전형적인 어드레스 자세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선수가 선호하는 건 볼을 타깃 쪽 발의 뒤꿈치에 맞춰 셋업하는 것이다. 볼을 더 앞에 놓을수록 올려 맞히기가 수월하고 드라이버의 비거리를 최대한 구현하기에 이상적인 방법이다.” 타이거의 넓은 스탠스 그리고 샤프트와 척추가 타깃 반대 방향으로 기울어진 자세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모두 볼의 발사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맥린은 말했다. 여기서 아마추어 골퍼들이 따라 해볼 만한 것은? 사진 속의 타이거처럼 상체를 곧게 세워보자. 맥린은 “파워를 원한다면 몸을 잔뜩 수그리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그는 볼을 멀리 날려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단지 볼을 인플레이 상태로 유지하길 원하는 골퍼가 아닌 파워 히터의 자세라고 할 수 있다. _짐 맥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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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크어웨이

얕고 넓은 아크의 유지



▶ 이번에 바꾸기 전에 타이거는 더 가파른 백스윙을 구사했고 클럽이 타깃 라인 안쪽으로 더 많이 들어가면서 가슴 뒤까지 돌아갔다. 맥린은 “그의 팔이 몸 앞에 있고 모든 부분이 함께 뒤로 회전한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테이크백을 하면 지면을 기준으로 얕은 경로를 따라 움직이고(업스윙으로 볼을 맞히기가 쉬워진다) 폭을 최대한 넓힐 수 있다(더 많은 파워를 기대할 수 있다). “넓은 폭을 유지할 수 있으면 드라이버의 파워를 최대한 구현하게 될 것이다.” 맥린은 말했다. 백스윙을 한참 진행한 상태지만 쭉 뻗은 팔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폭넓은 스윙으로 파워를 만들어내는 공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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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샷을 위한 비축



▶ 백스윙을 마쳤을 때 타이거의 몸은 볼에서 멀어져 있다. 타깃 반대쪽으로 몇 인치 이동한 상태다.” 맥린의 말이다. “몇 년 전에는 이런 동작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이런 식의 측면 이동은 청소년기에 그가 하던 백스윙을 떠올리게 한다고 그는 말했다. “파워 동작인 건 물론이지만, 허리에 문제가 있는 사람에게도 좋다. 옆구리를 구부릴 필요가 줄어들기 때문에 척추 아래쪽에 과도한 압력을 가하지 않는다. 좋은 변화다. 니클라우스나 노먼처럼 드라이버 샷에 출중했던 골퍼들을 생각해보면 몸을 볼 위쪽으로 보내기보다 볼 뒤쪽에서 힘을 비축했다.” 이 동작을 따라 해보고 싶다면 체중이 타깃 반대쪽 발의 바깥에 머물게 해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일관성에 문제가 생길 거라고 맥린은 지적했다. 우즈는 백스윙하는 내내 오른쪽 다리에 굳건히 힘을 주는 방법으로 과도한 측면 이동을 방지한다. 클럽은 평행에 조금 못미처 멈추지만, 왼쪽 어깨가 볼 뒤쪽으로 얼마나 멀리 갔는지 눈여겨보라. 건강한 골퍼의 회전이란 이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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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스윙

지면에서 볼로 전이되는 에너지



▶ 예전부터 우즈는 다운스윙을 시작할 때 살짝 주저앉으면서 지면을 지렛대 삼아 힘 있는 스윙을 구사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하지만 맥린은 이렇게 주저앉는 동작이 예전만큼 분명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더 중요한 건, 볼을 향해 클럽을 내던지기 위해 충분한 공간을 잘 유지한다는 것이다. “그게 요령이다.” 맥린은 말했다. “이런 식으로 어드레스 자세에서 몸을 낮출 때는 볼을 향해 움직일 여지 없이 클럽의 진로가 막히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는 클럽이 몸 뒤에 막히지 않도록 몸 앞쪽에 잘 유지하고 있다.

여러 차례 허리 수술을 받은 걸 고려하면 인상적인 다운스윙 동작이다. 그는 여전히 매우 공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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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팩트 직전

파워를 구사하는 또 다른 방법



▶ 척추를 융합한 네 번째 허리 수술로 인해 몸동작이 제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가 예전처럼 320야드의 드라이버 샷을 구사할 수 있을 걸로 생각하는 건 비현실적이다. 그는 다른 방식으로 스윙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팔을 이용해서 더 많은 파워를 만들어내는 것처럼 보인다. “예전보다 확실히 팔의 비중이 높아졌다. 팔이 대단히 빠르게 움직이고 피니시에서는 심지어 클럽이 등에 닿았다가 다시 튀어 오른다.” 맥린은 말했다. 샤프트가 다운스윙의 이 지점에서 타깃 방향으로 기울어지더라도 곧바로 다시 지면과 수직을 회복한다. “그는 클럽을 힘껏 릴리스하고 있다. 몸 앞쪽에서 완전히 릴리스하며 업 스윙으로 볼을 맞힌다. 임팩트 구간에서 클럽을 끌고 가지 않는다. 오른팔로 동작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이제 대단히 빠른 팔 스윙을 구사한다. 전성기에 그레그 노먼이 구사하던 스윙이 연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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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루스윙

클럽 헤드의 릴리스



▶ 타이거의 스루스윙을 조던 스피스와 비교해보면 손과 팔의 위치에서 확연한 차이가 난다. “조던은 왼쪽 팔꿈치가 여전히 구부러진 상태다. 타이거는 그렇지 않다. 곧게 펴지고 있으며 클럽은 릴리스된 상태다.” 맥린은 말했다. “조던은 클럽을 앞으로 끌고 가는데 타이거는 내던지는 식이다. 오른손으로 볼을 힘껏 던질 때의 동작과 비슷하다는 뜻이다. 타이거는 가슴을 타깃을 향해 회전하고 있지만, 임팩트 이후 클럽이 지면과 평행을 이루는 시점에서 팔과 손 그리고 클럽이 이동한 것에 비하면 그렇게 많이 회전한 건 아니다.” 평소에 슬라이스가 잦은 골퍼라면 이 동작을 따라 해볼 만하다. 맥린은 스루스윙에서 오른손을 왼쪽 위로 올리라고 조언했다.

그는 더 이상 임팩트 구간에서 그립을 잡아끌지 않는다. 뭔가를 던질 때처럼 클럽을 힘껏 릴리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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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니시

영리한 동작



▶ 이건 엄연한 사실이다. 허리 문제는 프로들만이 아니라 일반 골퍼들에게도 드물지 않다고 맥린은 말했다. “그걸 안다면 척추를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걸 해야 한다.” 타이거의 피니시 자세를 따라 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다. “허리가 안 좋은 골퍼에게 아주 바람직한 피니시 자세다. 상체를 곧게 편 자세에 주목하자. 오른쪽 어깨가 왼쪽보다 조금 높다. 오른쪽 귀에서 왼발 안쪽을 연결하면 직선이 된다. 그의 척추에서는 뒤집은 ‘C’ 자 같은 건 찾아볼 수 없다. 그건 요추의 디스크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진다는 뜻이다.” 나이가 들수록 이렇게 곧고 균형 잡힌 피니시 자세를 취해야 플레이를 즐길 시간이 더 늘어난다. “피니시에서 클럽이 목과 어깨에 놓이도록 해보자.” 맥린은 말했다. “타이거는 몸을 곧게 세웠다. 그가 다시 챔피언처럼 스윙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다.

척추를 보호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 매우 중요하다. 타이거는 피니시에서 등이 구부러지지 않는다.

글_론 카스프리스크(Ron Kaspriske) / 사진_월터 이우스 주니어(Walter Iooss 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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