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의 공격 [People :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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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공격 [People : 1712]
  • 김기찬
  • 승인 2017.12.20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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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의 공격 [People : 1712]


그 어느 때보다도 위험한 62세의 그레그 노먼.

이제 더 이상 순위를 다투는 대회에 자주 출전해서 플레이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레그 노먼의 기력이 쇠해지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두 개의 메이저와 전 세계 91개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한 그가 최근 골프다이제스트 부편집장 맥스 애들러를 만나 벌거벗고 운동을 하고, 코스에서 셔츠를 입지 않고 음악을 듣는 것에 대한 견해를 나눴다.

▶ 어두워진 후 때때로 벌거벗고 운동을 합니다. 그러면 정말 기분이 좋아요. 내 몸의 얼라인먼트, 운동 기계와 덤벨과 내 근육의 관계에 대한 감각이 더 좋아지죠. 그러면 평소보다 조금 더 오래 운동을 하곤 합니다.

▶ 나는 폭넓은 장르의 음악을 좋아하지만 체육관에 있을 때는 분위기를 좀 띄우기 위해 일렉트로닉 댄스곡을 틀어놓아요. 골프 코스라면 아마도 가벼운 재즈를 틀지 않았을까요?

▶ 어쩌면 나는 최초로 트레이너를 고용한 프로일 겁니다. 1991년이었는데 피트 드라오비치는  팜비치에서 대단히 이름을 날리던 스포츠 물리치료사였습니다. 그는 골퍼가 아니라서 나는 그에게 골프에 쓰이는 근육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어야 했어요. 하지만 그는 어떻게 하면 골퍼가 힘과 유연성 사이에서 이상적인 균형을 잡도록 도울 수 있는지를 이해했어요. 우리의 신체 구조는 마치 지문처럼 독특해요. 한 사람에게 적절한 운동이 꼭 다른 사람에게도 적절한 것은 아니에요. 나는 모든 사람이 미스터 유니버스 같은 몸매를 지녀야 한다고 생각하는 트레이너를 경계합니다. 자존심을 충족시키는 쪽을 중시하는 경우 골퍼가 상처를 입게 됩니다. 피트는 선수 생활의 절정기에 내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나는 지금도 그가 짜준 프로그램을 번갈아가며 운동하고 있습니다. 지루해질 틈이 없어요.

▶ 인스타그램을 충실히 방문해주는 친구가 몇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전혀 모르는 일이지만 그들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압니다. 산속의 샘에서 벌거벗고 찍은 사진으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죠? 내 아내가 한 짓이에요. 만일 아내가 내게 멋져 보인다면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는 것은 좋은 일이죠.

▶ 나는 남자뿐 아니라 몇몇 여성들도 수영복을 입고 라운드하는 리조트에 간 적이 있었습니다. 나도 집 뒷마당에서는 웃통을 벗고 연습하곤 했어요. 물론 모든 코스에서 이런 행동이 다 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옵션을 제공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 지난 4년간 상어 체험이라고 부르는 것을 해오고 있었는데 마지막으로 여기에 이르렀네요. 클럽 카(Club Car)는 블루투스로 연동되는 스크린과 스피커를 장착한 카트 5만 대를 만들고 있어요. 스피커는 원뿔형으로 카트 안에만 들릴 수 있도록 각도를 조정해 설치했고 이를 통해 음악이나 스포츠, 뉴스 등 세상에 나온 온갖 앱을 다 보여줄 수 있도록 해주죠. 요즘 시대에 골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외부와 연결되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하거든요.

▶ 나는 하이킹, 승마, 스쿠버 다이빙, 사냥 등을 좋아하는데 단 한 가지 요령을 터득하지 못한 게 카이트 보드예요. 노스캐롤라이나주 케이프해터러스에서 아들 그레고리가 나를 가르치려고 했는데 수없이 얼굴을 처박아서 나중에 모든 구멍으로 소금물이 흘러나왔어요. 두 번 다시 안할 겁니다.

▶ 10대 때 거의 죽을 뻔한 경험이 있었습니다. 나와 내 친구가 호주 황야에서 사냥을 하고 있었어요. 1년 중 검정 뱀이 자기 영역으로 들어선 침범자에게 유별나게 공격적인 시기가 있어요. 한 마리가 우리를 쫓아왔어요. 우리는 도망쳐 자동차 위로 뛰어 올라갔어요. 우리한테 덤벼들어서 총을 쏘고 또 쐈는데 안 맞는 거예요. 둘 중 누가 맞혔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최후의 순간 아슬아슬하게 뱀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 고속도로에서 제일 빠르게 차를 몰아본 것이 시속 312km였습니다. 중동에서 있었던 일인데 누군가가 새로 산 람보르기니를 몰아보게 해주었죠. 나는 “얼마까지 밟아봤어요?”라고 물었는데 그는 “뭐, 그렇게 많이 밟은 적은 없어요”라고 대답하더군요. 힘이 정말 좋아서 끝없이 가속되더라고요. 속도계를 봤더니 308을 가리키고 있었는데도 엔진의 힘이 줄지를 않는 거예요. 이제 멈출 때가 됐다 싶었어요. 그 친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어요.

▶ 아직 내 버킷 리스트에 남아 있는 것이 남극의 유빙 아래로 다이빙을 해보는 겁니다.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정말 환상적이더군요. 그곳의 기후 체계를 이해하는 게 중요해요. 얼음에 구멍을 뚫고 매달아놓은 줄을 잡고 아래로 내려가는 거예요. 그러다가 구멍이 얼어서 막히면 그걸로 끝장나는 거죠.

글_피터 핀치(Peter Fi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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