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 리커버리 [Feature :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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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리커버리 [Feature : 1710]
  • 김기찬
  • 승인 2017.10.13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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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스 리커버리 [Feature : 1710]
나이스 리커버리

알코올중독과 싸운 호셸 부부. 글_샘 와인맨(Sam Weinman) 

지난 5월 AT&T바이런넬슨에서 빌리 호셸이 우승했을 때보다 감동적인 순간은 없었다. 호셸이 연장 끝에 거둔 승리는 2년이 넘는 공백 끝에 거둔 1승이었으며 아내 브리트니가 알코올중독 치료에 들어간 지 1년 만의 일이었다. 호셸 부부는 그들의 어려움을 비밀로 했지만 토너먼트가 끝난 다음 날 브리트니는 알코올중독에서 빠져나오기까지의 험난했던 여정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고 그때부터 이 부부는 자신들의 경험으로 다른 이들에게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온 세상이 다 알도록 하는 것이 진정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었다."



빌리 호셸

우리 두 사람에게 정말 힘든 여정이었다. 처음엔 나는 아내가 알코올중독이라는 사실을 알아채지 못했다. 때때로 그녀는 술 마시는 일을 자제하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은 저녁 식사를 하면서 간단하게 술을 마시곤 하겠지만 그녀는 취할 때까지 마시는 경향이 있었다. 그녀는 술을 계속 마시길 원했고 자제시킬 경우 몹시 기분 나빠 했다. ▶ 프로 골퍼로서 내 플레이나 연습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언제나 골프 코스 밖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아내로 인해 코스를 벗어나면 무슨 일을 겪게 될지 두려웠다. 오늘도 아내가 어딘가에서 술을 마셨을까? 지금쯤이면 얼마나 취해 있을까? 골프를 마친 후에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즐겁게 지내고 싶은데 이런 걱정을 하는 건 너무나도 힘든 일이었다. ▶ 아마도 2016년 시즌이 시작되고서야 비로소 우리는 이것이 심각한 문제이고 어떻게든 조치를 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 같다. 브리트니와 나는 그녀의 술버릇 때문에 수없이 싸웠다. 내 친구와 가족들이 나와 똑같이 문제의식을 느끼고 아내의 술버릇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이 내게 힘이 되었다. 바로 그때 모든 사람이 합심해서 개입하게 됐다. ▶ 웃기는 것은 우리가 대중 앞에 서 있을 때 사람들은 언제나 우리가 아주 멋진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는 정말 운이 좋다. 아주 멋진 곳을 여행하고 돈도 꽤 많이 번다. 2014년 페덱스컵에서 내가 벌어들인 돈을 생각한다면 삶이 훨씬 더 나아졌으리라 생각하는 것도 그리 틀리지 않는다. 하지만 돈은 진정으로 문제의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우리는 9시부터 5시까지 일하는 평범한 직장인들과 다른 바 없다.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아이를 키우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우리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나누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도 이런 점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브리트니 호셸

세상에는 완벽한 삶에 대한 엄청난 압력이 존재한다. 완벽한 집, 완벽한 가정 그리고 완벽한 아내. 빌리는 페덱스컵에서 우승하며 엄청난 돈을 벌었지만 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부족한 삶을 사는 느낌이었다. 극심한 우울증에 빠져 나 자신을 잃은 채 술을 많이 마시기 시작했다. 그때는 정말 겁나는 시간이었다. ▶ 한동안 나는 빌리에게 괜찮다고, 스스로 자제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서 두려움에 싸여 있었고 부끄러웠다. 그래서 빌리가 가족과 친구들을 모아 조치를 취하려 했을 때 나는 도움받을 준비가 돼 있었다. 다음 날 나는 재활원에 들어갔다. ▶ 딸을 남겨두고 어딘가에 들어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이 힘든 과정을 통과할 수 있도록 해 준 것은 아주 간단한 질문이었다.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하나를 포기할 수 있는가, 아니면 계속 술을 마시다가 모든 것을 다 잃어버릴 것인가? 바로 이 질문이 이후 나를 독려한 원동력이었다. ▶ 조각난 삶을 다시 하나로 모을 수 있게 되는 것, 이것이 결국 다른 사람들을 돕는 방법으로 내가 세상과 나누고자 하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빌리가 1년여의 공백 끝에 우승했을 때 감격스러웠다. ▶ 사람들은 우리가 숨기고 있었던 비밀로 인해 아팠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나는 내 진실한 모습을 감추고 있다고 느꼈다. 따라서 이를 온 세상에 공개하는 것이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내가 한 일, 그리고 이제 새롭게 변한 내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 이제 더 이상 완벽한 존재가 되기 위해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니, 누구도 할 수 없다. 남에게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 너무나 추한 일로 여겨졌기 때문에 나는 오랫동안 도움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그러나 누군가가 자신이 회복하게 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그것은 사실 정말 아름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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