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스틱 후쿠오카 [Course :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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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후쿠오카 [Course : 1707]
  • 김기찬
  • 승인 2017.07.2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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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후쿠오카 [Course : 1707]
판타스틱 후쿠오카

일본 열도 가운데 가장 남쪽에 위치한 규슈에서 가장 큰 도시인 후쿠오카는 환상적인 골프 코스와 더불어 많은 매력을 갖추고 있다. 



글_주광탄(JuK.Tan)  



 

일본 골프 여행이 엘리트만의 전유물이라는 건 옛말이 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무려 2400여 곳의 코스를 갖춘 일본에서는 (비용과 접근성에 차등이 있기는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주머니 사정과 기대에 부응하는 다양한 코스를 찾을 수 있다. 만약 규슈 북쪽 해안에 위치한 가장 큰 도시인 후쿠오카에 가게 된다면, 일본의 대도시 중심가가 전부 도쿄나 오사카처럼 번잡하고 붐비는 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규슈에는 훨씬 느긋한 기운이 감돌고 심지어 규슈의 모든 분야를 대표하는 후쿠오카의 분위기조차 이 나라의 다른 대도시에 비해 한결 여유롭다. 이런 점이 어우러지면서 후쿠오카는 일본 골프 여행의 묘미를 경험할 수 있는 탁월한 곳으로 손꼽힌다. 규슈에는 50여 곳의 코스가 있으며 그중 대부분이 후쿠오카 도심에서 차로 한두 시간 거리에 집중되어 있다. 차를 렌트해서 운전하는 건 놀랄 만큼 쉽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허츠 같은 업체의 차량에는 영어 GPS가 장착되어 있다.

 

<< Info >> 후쿠오카고쿠사이컨트리클럽 Fukuoka Kokusai Country Club 1470-1 Asa-machi, Munakata-shi, Fukuoka Prefecture 811-4161 +81-940-32-3544 보다 자세한 정보와 예약은 www.pacificgolf.co.jp/fukuokakokusai 에서(일본어).  



도시의 교통 상황은 러시아워에도 그렇게 혼잡하지 않고 일단 도시를 벗어나면 넓고 순탄한 고속도로 덕분에 별 무리 없이 코스를 찾아갈 수 있다.   어려운 건 후쿠오카 일대에서 플레이할 곳을 결정하는 것이다. 물론 일급 코스 중에 회원제가 많은 건 사실이지만, 누구나 플레이할 수 있는 멋진 코스도 많다. 도심에서 한 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 후쿠오카고쿠사이컨트리클럽(후쿠오카인터내셔널컨트리클럽이라고도 한다)은 탁월한 선택이다. 일본의 2대 코스 운영사인 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에서 운영과 관리를 맡고 있는 후쿠오카고쿠사이에는 모든 분야의 실력을 총동원해야 하는 두 개의 18홀 코스(나나마타와 나카야마)가 있다. 무나카타시 후쿠오카현에 위치한 이 클럽은 뒤로 보아는 니비키야마 덕분에 어디서 플레이하든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두 코스 모두 전장의 길이가 6700m 이상이며 나무가 도열한 페어웨이와 주변의 울창한 삼림이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전망이 특징이다.   일본의 오래된 코스가 대부분 그렇듯이(후쿠오카고쿠사이의 두 코스는 1960년대 말에 지어졌다) 페어웨이가 비교적 넓지만 그린은 작아서 온그린이 만만치 않다. 그러므로 드라이버 샷에서는 어느 정도 실수가 용납되지만 어프로치 샷에서는 정교함이 요구된다. 일단 그린에 올라가면 라인이 크게 휘는 일이 없어 퍼팅에 성공할 확률이 높다.

 



 

후쿠오카고쿠사이에서의 라운드는 사실상 자연을 만나는 시간이다. 코스를 에워싸는 울창한 나무들은 봄이면 에메랄드빛으로 반짝이고 가을이면 울긋불긋 단풍이 든다. 어떤 종류의 주택이나 건물도 눈에 띄지 않기 때문에 마치 국립공원에 온 것처럼 한적한 느낌이 든다. 그러다가 이곳의 동식물에 정신이 팔린다면 자연과 나누는 교감에 밀려 스코어는 뒷전이 되고 말 것이다. 9홀을 마친 후에는 잠시 쉬면서 요기하는 것이 일본 골프의 관행이다. 레스토랑에서는 서양 메뉴와 일본 정통 요리를 포함한 다양한 음식을 제공한다. 게다가 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에서 이곳에 도입한 지불 시스템도 매우 편리하다. 체크인할 때 받은 카드로 계산한 다음 정산할 때도 현금지급기처럼 보이는 기계에 카드를 넣은 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볼거리 무나카타 타이샤 규슈는 신사가 유명하다. 후쿠오카고쿠사이컨트리클럽에서 불과 20분 거리에 있는 무나카타 타이샤는 세 개의 신사가 모여 있다. 이 신사에서 모시는 무나카타의 여신들(카미)은 아마테라스 여신의 딸들이라고 한다. 무나카타 타이샤의 본당과 기도하는 하이덴은 일본의 주요 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숙박 와키타 스파 호텔 난스이카쿠(www.nansuikaku.com)는 골프 코스에서 30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이누나키강을 끼고 있어서 더욱 목가적인 이 고풍스러운 부티크 호텔은 조용하게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이다. 숙박을 하지는 않더라도 목교를 이용해서 강을 건너가야 하는 유노젠노 사토 온천만큼은 방문해볼 만하다. 라운드 후에 몸의 피로를 풀기에는 원기 회복에 탁월하다는 지하 온천의 광천수만 한 게 없다.


 

후쿠오카고쿠사이가 후쿠오카의 동쪽에 있다면 니조컨트리클럽은 서쪽으로 해안선을 끼고 있다. 이곳은 일본의 130여 개 골프 코스로 이뤄진 아코디아골프네트워크의 일원이다. 겐카이나다(현해탄)를 굽어보는 코스는 골퍼들이 기대할 만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 아카호시 야지가 설계한 니조에서는 모든 홀에서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페블비치골프링크스도 자랑하지 못하는 장점이다. 맑은 날이면 주변으로 최고의 풍광이 펼쳐진다. 한쪽은 산이 에워싸고 다른 쪽으로는 짙푸른 바다가 보이는 가운데, 아카호시가 만들어놓은 까다로운 홀을 공략하려면 집중력을 발휘해야만 한다.

 



코스가 만들어진 건 1974년이지만, 바다와 산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배경 속에 자리 잡은 클래식한 레이아웃에서는 오래된 느낌을 찾아볼 수 없다. 후쿠오카고쿠사이에 비하면 니조의 티 샷이 훨씬 까다롭다. 대부분의 홀에서 정규 타수 내에 온그린을 시도하려면 정확성은 물론 어느 정도 이상의 비거리가 필요하다. 블루 티(백 티)에서의 길이는 6615야드이고 한 치의 빈틈도 찾아볼 수 없다. 이곳에서는 한쪽은 언덕이고 다른 쪽은 황무지인 상황에서 드라이버 샷을 하게 될 때가 많다. 하지만 페어웨이를 벗어나지만 않으면 설사 그린에 못 미치더라도 볼이 멈춰 설 여지가 충분하므로 어프로치 샷은 한결 여유롭게 시도할 수 있다.

파5, 513야드인 7번홀은 티 샷으로 연못을 넘어가야 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니조 같은 산악 코스에서 이런 워터해저드를 만나는 건 조금 이례적이지만, 사실상 실제적인 장해물이라기보다는 눈요기의 역할이 더 크다. 파4인 10번홀은 코스에서 가장 예쁜 홀로 손꼽힌다. 1번홀에서 라운드를 시작해서 전반 나인을 마친 후 식사를 했다면 높이 솟은 티잉 그라운드에서 371야드인 이 홀을 공략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을 것이다. 저 멀리 바다가 보이고 그린은 저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드라이버 샷으로 온그린도 가능하리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좌우로 빗나갈 경우 볼을 새로 꺼내서 두 번째 시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거리보다 정확성이 우선이다. 레스토랑의 인테리어는 소박하지만 후쿠오카의 맛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최고의 요리를 제공한다. 1등급 와규 메뉴도 있지만, 생선구이와 밥이 함께 나오는 이곳 특유의 조개탕인 뜨끈한 가이지루도 반드시 맛봐야 한다. 뭘 주문하든 모든 메뉴가 신선하고 화려하며 신속하다.

라운드를 끝낸 후에는 니조의 온천에 몸을 담그는 것도 잊지 말자. 골프 코스가 내려다보이는 탕(남탕)에서 아깝게 놓친 기회를 아쉬워하고 멋지게 성공한 샷을 떠올리다 보면 치유 효과가 탁월한 물에서 몸의 피로가 말끔히 풀릴 것이다.

 

<< Info >> 니조컨트리클럽 Nijo Country Club 3362, Yoshii, Nijo, Itoshima-gun Fukuoka 819-1641 +81- 92-326-5561 www.accordiagolf.com  

후쿠오카의 매력 규슈가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의 목적지 1순위는 아닐지 모른다. 하지만 매혹적인 풍경과 고요한 사찰, 탁월한 음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규슈는 일본의 어느 여행지 못지않은 매력을 지니고 있다. 규슈섬 북부 해안에 위치한 후쿠오카는 후쿠오카현의 현도이며 이 일대 여행의 거점 역할을 한다.

 

다자이후 덴만구 신사 일본의 덴만구 신사(학문과 교육이 융성했던 헤이안 시대의 학자이자 정치가인 스가와라 미치자네를 섬기는 신사) 가운데, 다자이후에 있는 이곳은 교토의 기타노 덴만구에 이어 두 번째로 중요한 위상을 지닌다. 15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본전(혼덴)의 웅장한 건축 외에 주변의 정원도 일본식 조경의 아름다움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신사 뒤쪽에 있는 멋진 찻집에서 음료와 간식을 먹는 것도 잊지 말자. 후쿠오카에서 기차를 이용하면 다자이후 마을까지 쉽게 갈 수 있고(30분), 신사는 다자이후역에서 불과 250m 거리에 있다. 역에서 다자이후 덴만구까지 가는 길에는 멘타이코(명란)와 우메가에 모찌(찹쌀떡) 같은 후쿠오카의 명물을 비롯해 흥미로운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줄지어 있다.  




 

마이즈루 공원과 후쿠오카성 유적지 벚꽃이 만개하면 교토에 사람들이 몰리지만 후쿠오카도 봄꽃의 아름다운 향연을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 심지어 마이즈루 공원의 다채로운 정원(모란, 등나무, 진달래, 연꽃, 동백꽃 등등)은 철철이 꽃을 피우기 때문에 구태여 벚꽃의 개화 시기에 일정을 맞출 필요도 없다. 17세기 후쿠오카성은 봉건시대의 과거를 상징한다는 이유로 메이지 유신 때 철거됐지만 유적지는 아직 남아 있다. 공원 안쪽에 서 있는 성벽은 규슈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성의 웅장했던 위상을 짐작하게 해준다.   난조인 사찰 규슈와 아시아 대륙의 근접성은 중국의 문화적 영향력으로 나타난다. 난조인에서 만날 수 있는 거대한 와불과 같은 종교적인 요소가 바로 이런 관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은 조금도 놀랍지 않다. 길이 41m에 높이 11m인 와불은 세계 최대의 청동 불상으로 손꼽힌다. 누워 있는 자세는 일본보다 동남아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난조인 전역에서 수없이 찾아볼 수 있는 불상이기는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이라고 할 만하다. 사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하지만 경내에는 24시간 언제나 들어갈 수 있다. 인파가 모두 사라지고 홀로 부처님을 만날 수 있는 저녁 시간에 가는 게 가장 좋다. 후쿠오카 도심의 하카타역에서 기차를 타고 기도 난조인-마에역에서 내리면 걸어서 3분 만에 난조인 사찰에 도착할 수 있다.

 

후쿠오카의 먹을거리 일본 여행지가 대부분 마찬가지겠지만 후쿠오카에도 환상적인 음식점이 가득하다. 후쿠오카 여행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줄 네 곳의 맛집을 엄선해봤다.   이치란 라멘 Ichiran Ramen 후쿠오카에서 가장 유명한 라멘 브랜드다. 돼지 뼈로 우려낸 진한 육수가 특징인 돈코츠를 전문으로 한다. 이치란의 국물은 특히 진하고 맛있다. 혼자 온 손님은 특별히 고안된 칸막이를 펼쳐서 혼자 식사하는 모습을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조만간 후쿠오카에 갈 계획이 없다면 홍콩이나 타이베이, 브루클린 또는 미국의 이치란 분점을 찾아가도 좋다. 그 외에 후쿠오카와 규슈 전역에 여러 곳의 지점이 개설되어 있다. en.ichiran.com   요시즈카 우나기야 Yoshizuka Unagiya 이름만 들어도 우나기, 즉 민물장어 전문 식당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1873년에 문을 연 요시즈카는 오랜 세월에 걸쳐 장어구이를 예술로 승화했다. 후쿠오카 나카스에 있는 별 특색 없는 건물 2층에 위치한 이 전통 식당은 규슈의 시즈오카와 미야자키 그리고 가고시마에서 자란 장어 중에서도 엄선된 것만 사용한다. 밥과 함께 장어를 몇 조각 먹을 것인지 선택하면 되기 때문에 주문은 비교적 단순하다. 장어 외에 다른 일품요리도 마련되어 있다. 8~13가지 메뉴로 구성된 장어 가이세키 코스를 선택하면 더욱 정교한 요리를 경험할 수 있다. +81-92-271-0700, www.yoshizukaunagi.com   가야노야 레스토랑 Kayanoya Restaurant 가야노야는 후쿠오카시에 있지 않고 자동차로 약 20분 거리인 가스야 지역에 있다. 그래도 꼭 한번 가볼 만한 식당이다. 후쿠오카 도심에서 무료 셔틀을 운영한다. 초가지붕이 이색적인 식당은 동화 속의 풍경처럼 보인다. 한적한 위치에 나무가 울창한 주변 환경도 이곳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가야노마는 주방장이 정한 세트 메뉴만 제공하는 오마카세 스타일이다. 하지만 요리의 숫자와 가격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다. 이 레스토랑의 모체는 1893년에 설립한 조미료 회사다. 지금은 화학 첨가물이 없는 제품을 생산하며 이 레스토랑의 요리에 사용된다. 모든 음식은 정성스럽고 신선하다. 아마도 가야노야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을 것이다. 이 특별한 식사를 추억하며 먹을 뭔가를 챙겨 가고 싶다면 레스토랑 앞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 들러보자. 예약은 웹사이트를 통해 쉽게 할 수 있다.  www.kayanoya.com

 



아라타 Arata 아라타는 대중적이거나 진부한 식당을 원치 않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카운터 앞에 기껏해야 예닐곱 명이 앉을 수 있는 이곳은 레스토랑이라는 말조차 어색한 느낌이다. 이 아늑한 공간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은 주방장인 사토 한 명뿐이다. 그는 고객을 맞이하고 물을 대접하고 음식을 준비하고 계산하는 것까지 모든 것을 혼자 도맡아 한다. 그러는 와중에도 여러 코스의 최고급 오마카세를 마련하는데, 모든 요리가 놀랍도록 맛있어서 다음 코스를 기다리게 된다. 찾아가기가 쉽지는 않지만 아래 주소를 검색하면 구글맵이 수월하게 안내해줄 것이다. 2-18 Komondomachi, Hakata-ku, Fukuoka 812-0029, Fukuoka Prefecture +81-92-262-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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