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천하인비독존 [Feature: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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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천하인비독존 [Feature: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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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09.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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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천하인비독존 [Feature:1509]


사진_<골프월드> 제공

커리어그랜드슬램 맞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의 5개 메이저 대회 중 4개 대회의 우승컵을 수집하며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했지만 뭔가 찝찝한 기분은 지울 수가 없다. 일부 외신에서 이를 두고 트집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다섯 번째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까지 우승해야 진정한 ‘커리어그랜드슬램’이라 부를 수 있다고 박인비의 위업을 폄하했다. 5개 메이저 대회는 ANA인스퍼레이션(전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 위민스PGA챔피언십(전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 에비앙챔피언십을 일컫는다. 박인비는 안타깝게도 에비앙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되기 1년 전인 2012년에 우승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그것은 메이저 대회의 우승이 아니었기 때문에 결국 그동안 브리티시여자오픈이나 에비앙챔피언십 중 하나를 우승해야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었다. 골프채널은 “그랜드슬램이라는 용어가 카드 게임에서 비롯된 말인데, 게임에서 나올 수 있는 13가지 판을 모두 이겼을 때 이른바 그랜드슬램을 했다고 표현했다”면서 “박인비는 모든 메이저 대회를 우승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랜드슬램을 했다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AP통신 역시 “박인비가 에비앙챔피언십까지 우승해야 비로소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해외의 유수 언론이 박인비의 기록에 대해 흠집을 내기 시작하자 LPGA사무국은 이례적으로 이에 대해 보도자료를 냈다. 사무국은 보도자료에서 ‘사전적인 정의는 차치하고, 골프에서의 그랜드슬램은 4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으로 널리 인식된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또한 선수로 뛰는 동안 4개의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커리어그랜드슬램’이라 부르고 5개의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수퍼커리어그랜드슬램’이라 부른다고 했다. 이런 논란이 불거지자 국내에 들어온 박인비가 자신의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다수마스터스 출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 이 논란에 대해 내 생각을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녀는 “내가 프로에 들어와서 활동한 대부분의 기간 동안 메이저 대회는 4개였다. 5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을 해야만 커리어그랜드슬램이라면 이전에 4개 대회에서 우승한 레전드급 선수들은 다시 에비앙에서 우승을 해야 하는가”라며 “만약 미국 선수들이 지금의 나와 같은 상황이었다면 아마도 에비앙 우승 경험을 거론하면서 진정한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고 대서특필했을 것이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이어 박인비는 “모든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에비앙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 좋겠지만 그것이 내 목표는 아니다”라며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게 가장 큰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또 “세계 골프 역사에 내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_고형승(골프다이제스트 기자)

 

박인비의 메이저 대행진

최종 스코어 12언더파 276타(마지막 열두 홀에서 기록한 7언더파 포함)를 기록하며 스코틀랜드의 턴베리에서 브리티시여자오픈의 챔피언으로 등극한 동시에  여자 골프 역사상 4대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석권한 일곱 번째 가 됐다. 박인비는 인터뷰를 통해 “이건 선수생활의 목표였고 그 목표를 스물일곱에 성취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까지 메이저 7승을 기록 중이며(최근 참가한 14개 대회에서 거둔 6승을 포함해) 이번에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박인비는 “늘 요원한 일이었고 너무 어려운 일처럼 보였다. 그걸 달성할 수 있으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지만 이렇게 결국 해내고 말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위와의 최종 격차는 안정적인 3타였지만 승부는 훨씬 더 박빙이었다. 막판에 분전한 박인비는 파5인 14번홀에서 이글을 기록하며 고진영을 한 타 차로 따라잡았고, 16번홀에서 고진영의 어프로치 샷이 개울에 빠지자 선두를 탈환했다. 9월에 열리는 에비앙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한다면(LPGA의 다섯 번째 메이저대회로 지정되기 전인 2012년에 박인비는 이미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박인비는 캐리 웹에 이어 두 번째로 ‘수퍼커리어그랜드슬램’의 주인공이 될 전망이다.

_존 허건(골프월드 기자)

박인비를 이을 차세대 스타

어린 나이에 처음 참가한 메이저 대회지만, 고진영은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일요일에 선두를 질주했다. 70번째 홀에 올라설 때까지. 대회 막판까지 많게는 3타의 격차를 유지했지만 무섭게 치고 올라온 박인비에게 갑자기 한 타 뒤지게 된 스무 살의 고진영은 “생각이 너무 많았고 그러다가 조금 긴장이 됐다”고 말했다. 압박감에 의해 무너지고 말았다는 시인을 한 것이다. 고진영은 턴베리의 유구한 아일사코스의 16번홀에서 어프로치 샷을 물에 빠뜨렸다. 그녀는 “사소한 실수였지만 그 여파는 컸다. 완전히 집중을 하지 못했다. 한 번의 실수를 저질렀는데 평생 잊지 못할 실수가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하지만 2위만도 충분히 자랑스러운 성적이다.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상금랭킹 8위였고, 2015년에는 현재(브리티시여자오픈 종료시점)까지 4위를 기록중인 그녀는 탁월한 플레이로 놀라운 도약을 이뤄냈다. 고진영은 이전까지 LPGA투어 참가 경험이 단 한 번에 불과하다(2014년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공동 41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처음 참가한 것 치고 2위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 나는 나흘 동안 정말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이제 스스로를 응원하면서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고 싶다.”

_존 허건(골프월드 기자)

 

 

 

행복한 골퍼를 꿈꾸는 퀸 인비

박인비는 <골프다이제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매년 최고의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그녀는 “지금 이 시간이 꿈의 연속이고 올해든 내년이든 내가 선수 생활을 은퇴할 때까지 최대한 이 꿈을 유지해나갈 생각이다”라며 “재작년보다는 작년이, 그리고 지난해보다는 올해가 더 선수로서 성숙하고 행복한 삶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성공과 행복에 대한 정의”라면서 “분명 내가 세워놓은 목표와 기준이 있겠지만 그것을 위해 내가 얼마만큼 행복하게 즐기느냐가 더 중요하다. 흥미가 떨어지고 재미가 없어지면 결국 행복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된다”고 했다. 그녀가 이미 언론을 통해 밝혔듯이 다음 목표는 ‘명예의 전당 입성’일 것이다. 하지만 골프팬들은 내년 브라질에서 열리는 올림픽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그녀가 밝게 웃으며 서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올해처럼만 성적을 유지해준다면 그건 가장 실현가능성이 높은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올림픽 금메달이든 명예의 전당 입성이든 이제 우리가 그녀에게 바라는 것은 몇 개 남지 않아 보인다. 이제는 박인비가 행복한 골퍼로 계속해서 투어 생활을 하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다.

_고형승(골프다이제스트 기자)

행정가로서도 탁월한 사주

박인비의 양력 생일(1988년 7월12일)로 알아본 사주풀이다. 무진(戊辰)년, 기미(己未)월, 무진(戊辰)일에 태어난 그녀는 무토(戊土)의 일간이 토(土)가 왕성한 계절에 태어난 토왕(土旺) 사주다. 오행에서 토의 기상은 ‘무토고중(戊土固重), 기중차정(旣中且正)-무토는 굳고 무거우며, 오행의 가운데서 바르다’이다. 박인비의 사주는 연월일이 토에 집중되고 있는 전형적인 토왕 사주다. 그동안의 우승 전력을 살펴보면 토왕 계절인 7, 8월에 많이 한 것을 알 수 있다. 미(未)월은 주역의 12소식괘로 보면 천산둔(天山遯)에 해당하는데, 그림과 같은 부분에 해당한다. 앞으로만 나아가는 6개의 양효(陽爻)로만 이뤄진 중천건(重天乾)괘에서 아래로 음효(陰爻)가 2개 자리잡고 있다. 이것은 ‘앞으로 나아가는 저돌성에, 뒤를 돌아보는 계산 능력까지 갖춘 상’이다. 박인비는 게다가 신왕(身旺)한 사주여서 이러한 미월(未月)의 기운을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아주 강한 사주다. 마치 ‘빗발치는 총알 속에서도 적군을 조준 사격할 수 있는 사주’라 하겠다. 그런 모습을 뉴욕타임스가 지난 2013년 ‘평온의 여왕(Queen of Serene)’이라고 표현했다. 아무 생각 없는 천연덕스러움이 아니라 ‘극도의 계산 끝에 나오는 침착함’이라고 봐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살펴볼 때 내년이나 내후년까지 수퍼그랜드슬램(5개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평생 대운도 관운으로 흐르기 때문에 박인비는 현역 은퇴 이후에도 골프협회, 더 나아가 국제스포츠단체의 행정가로서도 큰 일을 할 것이다. 어쩌면 행정가로서 더 기대된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박인비의 남편 남기협은 12월생이다. 12월은 수왕(水旺 : 수(水)기운이 센, 이를테면 겨울의 계절)이다. 한여름의 토왕은 한겨울의 수왕을 만나야 남녀의 수화기제가 이루어지니 두 사람은 천생연분이다.

_김민종(한의사)



어린 박인비도 지존이었다

‘천상천하인비독존’이 된 2015년이다. 돌이켜 보면 15년 전의 박인비도 그랬다. 당시 <골프다이제스트>가 기획한 ‘주니어 선수의 골프 유학 실태’를 취재하기 위해 미국을 직접 방문한 기자가 운 좋게도 박인비를 만났다. 유학사례 중 한 명으로 소개됐던 기사의 일부다. 한국의 주니어 선수들이 골프에만 매달리던 것과는 다르게 박인비는 학업을 병행해야 했다. 수업을 끝까지 마친 뒤에야 골프채를 잡을 수 있었다. 해가 질 때까지 연습에 매진했고 밤이 되면 영어와 수학 과외를 받아가며 학과 수업을 보충했다. 물론 미국에서 공부한 골프선수들에게는 당연한 과정이다. 2007년 LPGA투어에 데뷔해 2008년 US여자오픈에서는 역대 최연소 우승(19세11개월)까지 차지했다. 마치 박인비의 골프인생에는 단 하나의 걸림돌도 없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갑작스레 원인 모를 슬럼프가 찾아왔고 골프를 포기하려고도 했다. 하지만 2012년 부활포를 쏘면서 박인비는 한층 단단해져 돌아왔다. 그의 절친한 동료인 유소연은 “인비 언니는 골프에 최적화된 선수”라고 했다. 일희일비하지 않는 박인비의 경기 스타일을 두고 한 말이다. 차분한 성격에 타고난 감각이 시너지를 발휘하면서 ‘인비천하’를 이룬 지금이다.

_손은정(골프다이제스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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