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인터뷰] 대니 윌릿의 특별한 한 해
  • 정기구독
[스페셜 인터뷰] 대니 윌릿의 특별한 한 해
  • 인혜정 기자
  • 승인 2017.03.24 12: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니 윌릿의 특별한 한 해 2016년 마스터스 챔피언 대니 윌릿과 지난 1년을 다시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대니는 여전히 열정적이고 골프장만큼이나 체육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걸 좋아한다. 그리고 올해, 그린 재킷을 지키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대니 윌릿은 지난해 큰 성과를 거둬들였다. 메이저 챔피언, 올림픽 출전, 라이더컵 데뷔 그리고 아버지로서의 삶을 시작한 특별한 해를 보냈다. 그중 마스터스 우승은 대니의 가장 큰 업적이라 꼽겠다.

그는 마스터스 챔프가 된 이후 미디어 인터뷰와 후원 계약, 스포츠 행사 요청이 쇄도하며 과거보다 열 배 이상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요즘 그는 전용기 앞에서 남긴 인증샷을 소셜 미디어에 공개하며 챔피언의 여유를 과시하기도 한다. 이제 그는 꽤 많은 팔로워를 거느린 트위터 스타이기도 하다.

그는 단숨에 스타로 올라서지 않았다. 영국 셰필드 출신인 그는 2007년 워커컵에 참가하며 유럽 최고의 아마추어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2008년에는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오르며 실력을 입증했고 그해 여름 유러피언(EPGA)투어에 합류하며 라이징 스타로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2012년 BMW인터내셔널오픈에서 마커스 프레이저를 제압하며 생애 첫 승을 거뒀다.

이듬해 3월에는 니콜과 결혼에 골인하며 가정을 이뤘고 아내의 내조로 2014년 12월, 네드뱅크골프챌린지에서 로리 맥킬로이를 제치고 두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대회의 우승으로 그는 단숨에 세계 랭킹 50위권에 진입했다. 그는 이 여세를 몰아 2015년 7월에 열린 오메가유러피언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추가하며 EPGA투어 레이스투두바이 랭킹 2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역시 시즌 초반부터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2월에 열린 오메가두바이데저트클래식의 우승을 시작으로 마스터스 우승, 이탈리아오픈 준우승까지 기록하며 2년 연속 레이스투두바이 2위의 자리를 지켰다. 올해 역시 분위기는 좋다. 시즌 첫 대회인 UBS홍콩오픈에서 6위, 지난 2월12일에 끝난 메이뱅크챔피언십에서 공동 5위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항상 더 강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 목표 중 하나는 그린 재킷을 벗지 않는 것이다.”

GOLFDIGEST : 마스터스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마스터스는 당신에게 어떤 영향을 가져다주었나? Danny Willett : 내 인생은 마스터스 우승으로 큰 전환기를 맞았다. 현재까지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다. 나에게 2016년은 거짓말 같은 해라고 할 수 있다. 오메가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을 시작으로 오거스타에 가기 전까지 몇 차례 더 좋은 결과를 거뒀다. 그리고 마스터스에서 그린 재킷을 차지했는데 정말 굉장한 일이었다. 그때만 생각하면 뭐라고 표현하기가 힘들 정도로 가슴이 벅차다.

아들 재커라이어(Zachariah)가 태어난 일주일 뒤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거뒀다. 에피소드가 있다면? 사실 재커라이어의 출산 예정일이 마스터스 일정과 겹쳐 대회 출전을 포기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재커라이어가 예정일보다 10일 먼저 태어나 마스터스에 참가할 수 있었고 효자 아들과 그린 재킷, 두 가지 큰 선물을 얻었다. 모든 사람은 재커라이어를 복덩이라 부른다. 재커라이어가 태어난 건 골프를 훨씬 능가하는 의미를 지닌다. 아들과 아내가 내 옆에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이제 나는 두 사람을 통해 세상을 바라본다.

가정적인 골퍼로 소문나 있다. 좋은 아빠, 좋은 남편이 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훌륭한 나의 부모님과 4형제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과 배려를 배웠고 내가 가정적인 남편, 좋은 아빠의 역할을 해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아내와 아들 그리고 애완견인 스파이크와 함께하는 시간은 정말 행복하고 소중하다. 이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인다기보다 올바르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선수들은 자신이 뛰어난 골퍼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있다. 그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가? 사실, 특별한 순간이 있지는 않았다. 어려서부터 플레이를 시작했고, 두 형에게 골프를 배웠다. 나는 형제들보다 실력이 월등했고 자연스럽게 골프에 몰두했다. 골프 수준이 향상되면서 계속 좋은 플레이를 펼치게 되었고 실력을 다져나갔다. 영국 출신인 나는 앨라배마에 있는 미국의 잭슨빌주립대학교에 진학했고 2006년 오하이오밸리콘퍼런스 올해의 신입생으로도 뽑혔다. 아마추어 경력을 탄탄하게 쌓았더니 프로에 입문한 뒤에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 결국 시간이 걸리는 일인데, 각 단계마다 자신감이 조금씩 더 붙으면서 스스로를 믿게 됐다.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할 때 어떤 점이 크게 달라졌는가?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두어 해 전에 모든 게 제대로 맞아떨어지기 시작하면서 2014년 말 네드뱅크에서 우승한 것이 큰 힘이 되었다. 시즌 내내 레이스투두바이 순위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었다. 브리티시오픈에서도 좋은 플레이를 펼친 후 그다음 주에 스위스에서 열린 오메가유러피언마스터스에서 우승했다. 결국 레이스투두바이 순위에서는 로리에 이어 2위에 그쳤지만 멋진 한 해였고 2016년을 위한 도약대가 되었다. 지난해도 비슷하게 두바이에서 우승하면서 시즌을 시작했고 오거스타 이전까지 좋은 성적을 거뒀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스윙 기술이 있는가? 기본적인 것을 꾸준히 최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 늘 모든 것을 가다듬고 있다. 특히 백스윙 톱을 더 높게 만들었으며 올바른 스윙 플레인을 가져가기 위해 아직도 노력하고 있다.

체력은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가? 하루 중 체육관에 있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새해 첫날도 가장 먼저 한 일은 골프 컨디셔닝이다. 매일같이 눈을 뜨자마자 찾는 곳은 체육관이고, 일과를 마친 뒤 찾는 곳도 체육관이다. 요즘은 코어와 안정성 강화를 위한 관리에 힘쓰고 있다.

이건 당신에게 아주 민감한 질문일 텐데 지난해 라이더컵에 처음으로 출전했지만 미국 팀에게 우승을 내주었다. 라이더컵에서 배운 점 그리고 2년 뒤 다시 열릴 라이더컵에 대한 기대가 있는가? 당연히 득이 되는 경험이었다. 나로서는 처음 출전한 라이더컵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미국 팀이 우리보다 더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부디 앞으로도 라이더컵에 더 많이 참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물론 파리에서 열릴 2018년 대회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유럽투어 경험이 풍부하다. 유럽투어와 미국투어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실제로 일정이 섞여 있다. EPGA투어의 특징은 대회가 열리는 지역이나 코스가 조금 더 다양하다는 점이지만 그래도 나는 예전부터 미국에서 플레이하는 걸 좋아했다. 대규모 토너먼트에 많은 팬들이 찾아오는데 그런 게 정말 즐겁다.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플레이하는 건 짜릿한 일이다.

골프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는가. 그리고 그것이 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가? 한 가지만 콕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다. 비거리가 70야드 더 길다고 해도 페어웨이를 50야드 벗어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티 샷이건 쇼트 게임이건 정확성이 중요하다.

한국 선수들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다. 한국계 선수 중 인상적이었던 선수가 있다면? 최근 많은 한국 남자 선수들이 세계 투어에 진출했다. 여자 선수들에 이어 골프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벤 안(안병훈)은 실력이 꾸준하고, 왕정훈도 2승을 거두면서 EPGA투어 올해의 신인으로 선정되는 등 좋은 한 해를 보냈다.

바야흐로 패션의 시대다. 골프 패션이 경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나? 상당히 중요하다. 게임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사람들이 코스에서 멋진 패션을 선보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올해부터 데상트와 함께하는데 그들과의 작업이 정말 기대된다. 나한테 아주 잘 어울리는 브랜드이기에 파트너가 되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

골프웨어를 입을 때 멋쟁이가 될 수 있는 키포인트가 있다면? 그리고 자신이 선호하는 스타일은? 나는 아주 깔끔하고 스마트한 패션을 좋아한다. 예전에는 크고 펑퍼짐한 옷을 많이 접할 수 있었는데, 내 스타일은 정말 아니었다!

자신만의 좌우명이 있다면? 열심히 노력하되 똑똑하게 노력하자.

골프를 하면서 자신만의 법칙을 두고 있는가? 훈련이나 연습할 때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시간을 제대로 쓰면 두 시간을 연습해도 엉터리로 연습하는 여섯 시간보다 훨씬 낫다.

유명한 사람 중에는 트위터를 직접 쓰지 않는 사람도 많다. 당신은 트위터를 직접 관리하고 있는가? 물론 나는 항상 내가 트위터를 관리한다. 이건 중요한 문제다. 그래야 내 플레이와 생활에 관심을 가져주는 골프 팬들과 제대로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 이외에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든, 오랜만에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든, 집에 있는 걸 좋아한다. 일상적인 일을 하는 게 좋아서다. 당구도 조금 친다. 친구들과 골프를 하는 건 지금도 여전히 좋다.

아마추어 골퍼를 위해 골프 게임에 도움이 될 만한 팁을 공개한다면? 쇼트 게임, 쇼트 게임, 쇼트 게임. 100야드 이내에서 하는 플레이에 집중한다면 다른 어떤 연습을 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스코어가 줄어들 것이다.

올 시즌 목표는? 나는 그렇게 장기적인 계획은 세우지 않는다.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연습하면서 더 나아지려고 노력할 뿐이다. 누구나 그렇게 꾸준히, 제대로 노력한다면 실력이 향상될 것이다.

대니 윌릿
출생 영국, 30세
신체 180.3cm, 79kg
데뷔 2008년
우승 마스터스 토너먼트(2016년), 오메가두바이데저트클래식(2016), 오메가유러피언마스터스(2015), 네드뱅크골프챌린지(2014), BMW인터내셔널오픈(2012)

[인혜정 골프다이제스트 기자 ihj@golfdigest.co.kr]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잡지사명 : (주)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제호명 :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월드컵북로56길 12, 6층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사업자등록번호: 516-86-00829    대표전화 : 02-6096-2999
잡지등록번호 : 마포 라 00528    등록일 : 2007-12-22    발행일 : 전월 25일     발행인 : 홍원의    편집인 : 전민선   개인정보보호책임자 : 전민선    청소년보호책임자 : 전민선
Copyright © 2024 스포티비골프다이제스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ms@golfdigest.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