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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quipment : 테일러메이드 투어밴 [1111] Equip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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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ide TOUR VAN

테일러메이드 투어밴, 퍼포먼스의 발원지(發源地) 

 

무사(武士)는 최상의 무기로 전장(戰場)에 들어선다. 프로 골퍼 역시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위해 최상의 클럽을 선택한다. 최고의 검을 만들기 위해 검공(劍工)이 쉴새 없이 망치를 두드린 것처럼 피터도 프로 투어가 열리는 현장에서 첨단 장비로 완벽한 클럽을 세팅하고 있다. 지난 10월4일 메이저 대회인 한국오픈이 열린 우정힐스에 자리를 잡은 테일러메이드 투어밴에서 하루를 머물며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밀착 취재했다. 고형승  사진 신기환, 조성재

 

 

AM 04:00~04:59
스태프 도착과 투어밴 오픈

한치 앞도 분간하기 힘들 정도의 안개와 어둠이 깔린 우정힐스골프장에 테일러메이드 투어 팀 스태프가 모습을 드러낸 시각은 새벽 4시30분이었다. 연습 라운드가 잡혀있던 날이어서 직원들은 첫 팀이 출발하는 티오프 타임(6시30분)보다 2시간 전에 도착해 준비를 시작했다.
너무 이른 스케줄이 힘들 것 같아 투어 팀을 이끌고 있는 이재훈 팀장에게 슬쩍 물어봤다.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와 우드를 쓰는 선수가 많아 늑장을 부릴 여유가 없다. 또 전날 저녁에 선수가 전화로 미리 부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바로 픽업해 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투어밴은 일반적으로 연습 라운드를 시작하는 월요일부터 대회 1라운드가 시작되는 목요일까지 코스에 머문다. 하지만 이번에는 하루 빠른 일요일에 도착했다. 어둠에 파묻혀 잘 보이지 않았던 투어밴은 불이 켜지자 그 위용을 드러냈다. 가히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투어밴이라 할만했다. 테일러메이드 투어밴은 16톤 규모로 제작 비용만 5억원에 달한다.
새벽의 차가운 공기가 코끝을 찡하게 만들었지만 스태프는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선수를 맞을 채비는 투어밴 계단 앞에 테일러메이드 로고가 큼직하게 박혀 있는 발판을 놓는 것으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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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새벽녘 테일러메이드 투어밴이 우정힐스 주차장 한 켠에 놓여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2 / 이재훈 팀장(왼쪽)의 주재로 진행된 투어 팀 회의

3 / 첫 방문자 김병준.


AM 05:00~05:59
투어 팀 미팅과 김병준 첫 방문

투어 팀은 주변 청소를 마치고 5시30분경부터 간단한 회의를 시작했다. 테일러메이드 투어밴은 차량 양쪽으로 연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간이 꽤나 넓은 편이다. 연장된 공간에는 회의를 할 수 있는 테이블과 현장 업무를 볼 수 있는 별도의 책상이 설치되어 있다. 이 공간은 선수가 잠깐씩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간식을 먹으며 수다 떠는 공간으로도 활용이 된다.
회의 내용은 주로 선수의 요청 사항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효율적인 업무 진행을 위한 정보 공유가 대부분이다. 이날 이재훈 팀장은 직원에게 선수 별로 특이한 사항이 없는지 물었다. 또 미리 전화로 예약한 선수의 지원 내용에 대해 확인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용품 지급과 관련한 내용을 공유해 착오가 생기지 않도록 했다.
회의 시작 15분가량 흘렀을 때 투어밴 문을 처음으로 두드린 선수가 있었다. 올해 열린 대신증권KPGA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루키 김병준이었다. 그는 “그립 두께가 달라 볼 방향성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며 드라이버와 우드의 그립 교체를 부탁했다. 또 드라이버 헤드도 교체해 갔다.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골프 투어 팀
3.jpg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골프의 투어 팀은 모두 6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투어 팀을 지휘하고 있는 이재훈 팀장을 비롯해 박정현 대리(피팅 마스터), 서종호 대리(매트, MATT : 3D 영상 스윙 분석 시스템 담당), 김경현(KLPGA 투어 담당/볼, 신발, 장갑 담당), 박규철(의류 담당), 인턴인 시무어 리가 있다. 드라이버, 우드, 레스큐는 한국PGA투어에서 가장 많은 선수가 사용하고 있는 브랜드가 바로 테일러메이드다. 따라서 80여 명의 계약 선수가 최적의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게끔 직원들은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피팅 서비스 프로그램을 현장에서 제공하고 있다. 선수 지원과 관련해서 테일러메이드 투어 팀에게 포기란 없다. 선수가 성능에 만족하지 않는다면 피팅 담당자는 자존심에 상처를 입을 정도로 클럽 성능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선수가 만족하는 순간까지 지원하는 것이 투어 팀의 원칙이다. 투어 팀은 공통적으로 “일에 대한 열정과 골프에 대한 애정 없이는 하기 힘들다”고 했다. 그 말에 100% 공감한다. 그들은 일에 미쳐있고 꿈과 목표에 미치기(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AM 06:00~06:59
 ‘루키’ 윤정호 웨지 페이스를 바꾸다
시계 바늘이 6시를 가리켰지만 여전히 밖은 깜깜했고 섭씨 6도를 넘기지 못하는 쌀쌀한 날씨였다. 첫 방문자 김병준이 나가자 그와 신인상 포인트 경쟁을 하고 있는 윤정호가 투어밴에 올랐다. 그는 대신증권KPGA챔피언십에서 김병준에 이어 2위에 올랐었다.
윤정호가 투어밴을 찾은 이유는 웨지 페이스를 교체하기 위해서다. 페이스 교체? 그렇다. 테일러메이드 웨지 특성 중 하나가 페이스만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회를 앞두고 벙커 샷 연습을 많이 해서 페이스가 닳았다’며 교체를 하러 왔고 장갑과 볼, 모자 등도 챙겨갔다. 테일러메이드 소속이기도 한 윤정호는 국가대표 출신 유망주다.
오전 일찍 연습 라운드가 잡힌 선수가 속속 들어오면서 투어밴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정성한, 이진원, 김진성 등이 차례로 방문했고 상금 랭킹 9위의 황인춘이 밴에 오르자 후배 선수가 깍듯이 인사를 했다. 그는 “지금 쓰고 있는 게 R11인데 기존에 썼던 다른 제품보다 방향성이 뛰어나다”며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만족스럽다”고 했다. 모자와 타월을 챙겨 드라이빙레인지로 나간 황인춘은 시타 클럽을 휘둘러보다가 ‘잘 맞는다’면서 바로 연습 라운드에 가지고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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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황인춘이 모자와 타월 등을 챙기고 있다. 

2 / 웨지의 페이스를 교체하기 위해 방문한 윤정호(오른쪽)가 이재훈 팀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3 / 요청 사항을 전달하고 있는 이진원(오른쪽).
4 / 심각한 표정의 맹동섭(가운데)과 장난스런 표정의 김진성(오른쪽)이 대조를 이룬다. 

5 / 투어밴에 오른 밝은 표정의 박도규. 

6 / 골프화를 바꿔간 데이비드오. 

7 / 헤드를 두드려보고 있는 최호성.

 

AM 07:00~07:59
투어밴 피크 타임
선수가 클럽하우스보다 먼저 들르는 곳이 투어밴이기 때문에 북적거릴 것을 예상했지만 7시가 되자 그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투어밴이지만 덩치가 큰 선수와 스태프, 그리고 취재 인원으로 말 그대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아무리 유명한 선수라고 해도 먼저 해주는 법이 없으니, 차례를 기다리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 바쁜 선수는 슬쩍 둘러보고 나중에 들른다며 인사만 건네고 가기도 했다.
2009년 SBS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 우승자 맹동섭 역시 드라이버를 교체하러 왔다가 “출발 시간이 빠듯하다”며 “연습 라운드 9홀 끝내고 들러서 수령하겠다”고 급히 투어밴을 빠져나갔다. 밝은 표정으로 투어밴에 오르며 인사를 건네는 선수가 있었는데 바로 상금 랭킹 3위의 박상현이었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두리번거리더니 스스로 물품을 챙기기 시작했다. 모자, 볼, 심지어는 새로 나온 파우치까지. 마치 쇼핑을 하러 온 사람처럼 쇼핑백 가득 소품을 담더니 이내 드라이빙레인지로 발걸음을 돌렸다.
이후 데이비드 오가 들어와 골프화를 바꿔갔고, 올해만 2승을 거두며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홍순상은 버너 2.0 드라이버의 피팅을 요청했다. 홍순상은 올해부터 버너 2.0을 쓰면서 비거리가 20야드 가량 늘었다고 했다. 조니워커오픈에서 우승한 박도규도 투어밴을 방문했는데 특별히 클럽에 문제가 있어 온 것은 아니었다. 그냥 대회장에 도착하자마자 버릇처럼 들른 것이다. 그는 싱겁게도 “테일러메이드 R11 최고”를 외치고는 홀연히 사라졌다.
1시간 동안 투어밴에 머물다가 나간 수가 20여 명이었다. 선수에게 투어밴은 휴식 공간이자 쇼핑 공간(?), 그리고 정보 교류의 공간이었다. 투어밴은 캠핑카와 같은 편안하고 재미있는 그들만의 공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대회장에 오면 으레 들러야 하는, 어쩌면 꼭 거쳐가야 하는 공간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기에 투어 팀의 스태프는 선수의 속사정을 너무나도 잘 알 수밖에 없다. 서로 의지하고 조언을 해주는 모습이 실내 온도만큼이나 따뜻해 보였다.

 

AM 09:00~10:59
외국인 선수 지원 나온 크리스 트롯
오전에 연습 라운드가 잡힌 선수가 모두 나가자 약간의 여유를 찾나 싶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한국오픈이 원아시아투어로 열리기 때문에 오후 연습 라운드가 잡힌 외국인 선수가 하나 둘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투어밴을 찾은 외국인 선수는 호주 출신 헨리 엡스타인. 그는 하이브리드와 아이언의 피팅을 요청했다. 뒤이어 방문한 호주의 스코트 아놀드와 커트 칼슨, 그리고 브랜든 스미스는 나란히 테스트용 R11 드라이버를 수령해갔다.
9시가 넘어서자 그동안은 보지 못했던 스태프 1명이 등장했다. 테일러메이드 홍콩에서 넘어온 시니어 매니저 크리스 트롯이었다. 그는 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한 외국인 선수를 위해 지원을 나온 직원이다. 국내 투어 팀 스태프와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외국인 선수가 해외 대회에서 불편함 없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
10시가 지나자 올해 개막전 티웨이항공오픈 우승자 앤드류 츄딘이 들어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한국에서 2승을 거둔 그는 올해 상금 랭킹 26위에 올라있다. 무엇 때문에 들렀는지 궁금했는데 한참 수다를 떨다 나가버렸다. 그 역시 그냥 들러본 것이다. 통과의례처럼.

 

AM 11:00~11:59
 ‘메이저 대회 챔피언’ 양용은 행차
양용은이 골프장에 도착하자마자 투어밴에 올랐다. 그는 “오랜만에 한국에 오니까 좋다. 보통 6개월에 한 번씩 오는 편인데 이번에는 한일국가대항전이 있어서 한 번 더 오게 됐다. 한국오픈은 자주 오기 때문에 친근한 느낌이 든다. 한국 올 때마다 기다려지는 대회”라고 소감을 말했다.
양용은은 1년 전부터(3번 레스큐는 3년 전부터) 아이언 대신 4개의 레스큐를 쓰고 있다. 2번부터 5번까지이며 아이언 중 가장 긴 것은 6번이다. 아이언보다 더 편해서 새로운 레스큐가 나오면 항상 시험해보고 투어밴에 직접 찾아와 피팅을 요청한다. 그는 2번 레스큐는 로프트 그대로 쓰고 있지만, 3번은 19도를 20도, 4번은 23.5도를 24.5도, 5번은 21도에서 22도로 변경해 사용하고 있다. 
그는 항상 클럽을 느낌에 맞게끔 구성해 나간다. 바람이 많이 불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코스의 상태와 몸 컨디션에 따라 구성을 바꾼다. 그럴 때마다 투어밴에 들러 바로 피팅을 맡긴다.
이번에도 역시 투어밴에 들러 박정현 대리에게 이것저것 주문을 하고 20여 분가량 시간을 보내다가 드라이빙레인지로 나갔다. 그는 투어밴의 중요성에 대해 이렇게 역설했다. “항상 대회장에 가면 주차장에 테일러메이드 투어밴이 서 있다. 피팅이 필요해서 방문하면 대부분 20~30분 안에 만들어주니까 바로 나가서 쳐볼 수 있어 좋다. 연습 라운드 때 휘둘러봐야 나한테 맞게 피팅이 됐는지 알 수 있다.”
타이거 우즈를 꺾고 우승을 확정지었을 때 테일러메이드 골프백을 들고 우승 세리머니를 했던 그가 아니었던가. 테일러메이드와의 찰떡궁합을 과시하는 메이저 챔피언 양용은은 이번 한국오픈에서도 단독 4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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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외국인 첫 방문자 헨리 엡스타인(호주).
2 / 테일러메이드 시니어매니저 크리스 트롯.
3 / 브랜든 스미스(왼쪽)와 스코트 아놀드(오른쪽).
4 / 스페어 클럽을 주문하기 위해 방문한 양용은.

 

INTERVIEW / 양용은
“투어밴이 없다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진다”

양용은이 오전 11시에 투어밴을 방문했다. 대회 코스마다 느낌이 달라서 반드시 투어밴을 방문한다고 했다. 그는 “코스가 어떤 상황인지 연습 라운드 때 파악을 미리 하고 거기에 맞춰 샤프트 강도나 클럽 페이스 조정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코스 상태가 천차만별인 외국 대회에서 투어밴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날 역시 드라이버와 여분의 웨지가 필요해 들렀다고 방문 이유를 밝혔다. 스페어 클럽을 만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대회 도중 클럽 파손이나 날씨 변화 등에 대처하기 위해서다. 클럽을 준비해준 투어 팀 박정현 대리는 “미국의 따뜻한 지역에 있다가 다소 쌀쌀한 날씨의 우리나라에 왔기 때문에 환경에 맞춰서 사양을 다르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양용은은 “원래 52도 정도로 로프트를 조정하는데 오늘은 괜찮지만 내일은 또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투어밴이 없어 클럽을 빨리 받지 못하면 테스트를 바로 못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심리적으로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에피소드 하나를 공개했다. 미국에서 열린 대회였는데 클럽의 넥이 생각보다 많이 휘어 있어 볼을 칠 때마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볼이 똑바로 나가더라도 찝찝하고 혹여 볼이 휘면 의구심 때문에 경기에 집중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이미 투어밴은 가버리고 없었던 상황. 그때부터 항상 스페어 클럽을 준비해놓는 습관이 생겼다고 했다.
“기분나쁘면 스윙이 잘 안 나오게 마련이다. 내 몸에 세팅이 제대로 되어 있는 클럽을 사용해야 성적도 좋아지고 심리적인 안정도 높아진다”며 “투어밴이 없다면 밥을 먹지 않고 코스에 나간 느낌과 같다. 나중에 피곤하고 짜증이 난다”고 피팅과 투어밴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날 양용은은 웨지의 디테일 한 부분까지도 확인하는 꼼꼼한 모습을 보였다. “클럽을 선택할 때 웨지는 예민하니까 느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클럽 소재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 때문에 이 클럽, 저 클럽 미리 만들어보고 테스트 해본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신제품이 다 좋은 것만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드라이버 역시 샤프트 강도를 체크해보고 헤드와의 매치가 좋은 사양을 선택한다. 소리와 반발력이 좋은 특별한 조합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투어밴을 떠나면서 한마디 툭 던졌다. “대회 때 투어밴이 없으면 안 된다. 특히 테일러메이드 투어밴은.”

 

PM 12:00~12:59
선수가 ‘오케이’ 할 때까지 무한지원
정오를 넘어서자 오전 연습 라운드를 끝낸 선수가 다시 코스에 맞게 피팅을 하려고 투어밴을 찾았다. 대회 코스에 따라 또 자신의 컨디션에 따라 수시로 바꿔 최고의 상태로 대회에 임한다. 여기서 테일러메이드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드라이버에 관한 한 선수가 만족할 때까지 서비스 한다’는 정신 말이다. 올해 스바루클래식에서 우승한 홍순상에겐 최상의 드라이버를 제공하기 위해 10개 이상 교체해주기도 했다. 선수가 ‘오케이’ 할 때까지 무한 지원을 한 것이다.
올해 레이크힐스오픈에서 우승한 최호성은 드라이버 헤드를 손가락으로 튕겨본 후 마음에 드는 소리가 나는 클럽을 고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투어 팀은 그에게 보유하고 있는 클럽 헤드를 모두 보여주고 소리를 들은 후 마음에 드는 헤드를 선택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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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양용은이 박정현 대리에게 디테일 한 부분까지 설명하고 있다. 

2 / 작업중인 투어 팀의 김경현. 

3 / 그립을 씌우고 있는 투어 팀 박규철. 

4,5 / 그립 제작 작업.

6 / 헤드 접합 준비 작업.

 

INTERVIEW / 박정현 피팅 마스터
 “선수의 만족도 높은 게 보람” 
8.jpg <골프 다이제스트> : 선수를 위한 어떤 서비스를 하고 있는가? 경쟁 업체에 비해 2배 이상의 선수가 클럽(드라이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피팅 팀원의 업무 강도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선수가 언제든지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투어밴을 방문한 선수의 반응은 어떠한가? 만족도가 높다. 특히 미국 투어밴에 있는 자재를 그대로 가져온 피팅 시설이 타 브랜드보다 좋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R11과 같은 커스텀 피팅 제품 출시 이후 선수가 투어밴에 와서 요구하는 사항이 많이 달라졌나? 자신의 헤드에 샤프트를 직접 교체할 수 있기 때문에 해당 업무에 할애하는 시간은 약간 줄어들었다. 테일러메이드 측에서도 헤드를 아낄 수 있고 샤프트 회사도 매출이 늘어나는 장점이 있다.
프로 선수가 공통적으로 요구하는 점이 있는가? 피팅을 한다는 것은 자신만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선수마다 제각기 다른 요구 사항을 가지고 온다. 공통점은 없다.
톱 랭커는 어떤가? 성적좋은 선수라고 특별히 까다롭거나 요구사항이 많은 것은 아니다. 무던한 선수는 별다른 요구가 없기도 하고, 예민한 선수는 하루에도 몇 번씩 투어밴을 찾는다. 피팅 횟수나 강도는 선수 개인 성격이나 만족도 차이이기도 하다. 최호성은 모든 공정 과정을 지켜보고 참여하는 것으로 유명할 만큼 꼼꼼한 선수다.
테일러메이드만의 특별한 피팅 장비가 있나? 그렇다. 다른 업체에는 없는 ‘큐어링 머신’이라는 장비가 있다. 드라이버와 샤프트를 접합하는 피팅 기계로, 다른 브랜드라면 사용 가능한 상태가 되기까지 기본적으로 20~30분 걸리지만  ‘큐어링 머신’으로는 2분30초 만에 접합이 끝나고 바로 사용할 수 있다.

 

PM 13:00~14:59
R11 놓고 고심했던 박상현, 강지만
연습 라운드를 끝내고 들어온 박상현과 강지만은 드라이버 교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했다. 평소 버너2.0을 쓰던 두 선수는 오전에 드라이빙레인지에서 테스트용으로 비치해두었던 R11 드라이버에 마음이 뺏겨 크게 갈등을 하고 있었다. 
테스트용 드라이버를 들고 연습 라운드를 끝낸 박상현은 “기존 버너에 비해 거리도 많이 나가고 밸런스나 타구 감각이 좋다. 특히 바람이 불어도 볼이 날리지 않는다. 묵직하게 날아가면서 바람도 덜 타는 모습이다”며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결국 R11 제작을 의뢰했고 10여 분 만에 제작된 클럽을 들고 테스트를 해보기 위해 다시 드라이빙레인지로 나갔다.
강지만 역시 기존에 쓰던 버너 대신 ‘한국오픈에는 R11을 써보겠다’며 제작을 부탁했다. 그는 “오늘 쳐보니 느낌이 정말 좋았다”면서 “전에 가지고 있던 버너는 론치 앵글이 높아 바람도 많이 타고 런도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나온 신형은 괜찮은 것 같다”고 평했다.

 
PM 15:00~17:59
드라이빙레인지 플라이트 스코프
연습 라운드를 모두 마친 선수들이 드라이빙레인지에서 마무리 연습을 시작했다. 드라이빙레인지에서도 투어 팀의 3D 영상 스윙 분석 시스템 담당 서종호 대리가 선수의 연습 장면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거리 측정 기계인 ‘플라이트 스코프’를 이용해 볼이 날아가는 방향과 거리 등을 파악하고 선수에게 맞는 클럽으로 교체 또는 피팅을 현장에서 해주고 있었다. 선수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자신에게 맞는 클럽으로 피팅이 제대로 됐는지의 여부를 바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도 양용은을 비롯해 최호성, 박상현 등 많은 선수가 드라이빙레인지에서 클럽 피팅에 시간을 보냈다. 재미교포 존 허는 “드라이버 피팅으로 자신감을 얻고 싶다”고 했었는데 한국오픈에서 공동 6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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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드라이빙레인지에 마련되어 있는 플라이트 스코프. 

2 / R11을 놓고 고심중인 강지만. 

3 / R11을 사용해 보고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는 박상현. 

4~7 / 투어밴에 비치되어 있는 다양한 용품들.

 

PM 18:00
클로즈, 그리고 스태프의 첫 끼니
뉘엿뉘엿 땅거미가 깔리자 선수들의 발걸음은 뚝 끊겼다. 투어밴이 서 있는 우정힐스 주차장 주변은 금새 고요해졌다. 스태프는 한차례 전쟁이라도 치른 것처럼 힘들어 보였다. 40여 명의 선수가 하루 종일 들락날락하며 이런저런 요청을 해왔으니 당연하다. 강한 휘발유와 시너 냄새가 진동하는 곳에서 그들은 하루 종일 선수를 위해 분주하게 손과 발을 움직였고 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한국오픈 기간에 투어밴에서 선수에게 지급한 용품은 드라이버 60개, 우드 35개, 레스큐 30개, 모자 70개, 장갑 90개, 타월 70개, 신발 15족, 볼 150더즌 등. 비용으로 환산하면 1억원이 약간 넘는다.
 투어밴의 불이 꺼지기까지는 정리하는 시간을 포함해 1시간 정도 더 걸렸다. 아침과 점심 식사를 건너뛴 그들은 숙소 근처 식당으로 향했다. 정식으로 먹는 첫 끼니였다. 반주로 술잔을 기울이며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최고의 무기를 만들기 위해 땀을 흘리던 옛 장인의 모습이 아마도 이러했을 것이다. 뜨거운 쇳물과 하루 종일 씨름하다 시원한 술 한잔에 피곤함을 날려버리는 그들의 표정. 최고의 클럽을 위해 애쓰는 테일러메이드 투어 팀이 있기에 선수들은 필드 위에서 최고의 퍼포먼스를 팬에게 선보일 수 있는 것이다.
투어 팀은 1라운드가 끝나면 대회 기간에 지급된 용품을 다시 채워 넣고 다음 대회 장소로 이동한다. 선수 뿐 아니라 그들도 ‘투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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